정시 컨설팅의 현 주소
얼마전 엔젤스 컨설팅 팀의 사건으로 오르비가 떠들썩했었습니다.
저도 정시 컨설팅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편으로는 이해가되면서 한편으로는 동종업계의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엔젤스 팀의 사과글에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가격 책정의 근간이 궁금하다. 왜 다른곳의 1.5배에서 2배나 되는 금액을 받는가'
라는 질문에 엔젤스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2명의 사람이 한명의 학생에 붙어서 일을 하기때문에 그만큼 받았다'....
참 어떻게 보면 말이 되는 논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답변입니다.
2명이 다른 컨설팅 업체의 2배나 되는 양질의 서비스는 제공한 것도 아니며, 2배 이상의 합격률을 보장하는 것도 아닐 것 입니다.
저는 우선 정시 컨설팅의 바닥에 하나의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1. 금액에 지나친 거품이 끼인 것이 아닌가.
우선 정시 컨설팅이라는 것이 무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컨설팅이 약속이나 한듯 베이스 50만원정도 맥스 100만원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사무실 임대료, 직원들 월급 등을 고려해서 그 정도의 금액을 책정했을 것입니다. 평균적으로 75만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약 30명의 학생을 컨설팅한다고 가정하면 1달 수입이 2250만원입니다. 아무리 부수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다셈쳐도 지나친 금액이죠.
정말 이렇게 비싸야하는 걸까요?
또한 돈을 10만원 받던 100만원 받던 정시 컨설팅이라는 것 자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해서 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100%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100만원이나 받는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10만원 받는 곳보다 더 많은 자료와, 큰 합격 가능성을 바라게 되겠죠.(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여기서 바로 엔젤스팀에 대한 학생들이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죠. 즉 가장 근거있게 해당 과를 집어주길 바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그 곳을 추천하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간단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해당 과의 표본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그 성적에 그 해당 과가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죠. 아마 모든 컨설팅 팀이 같은 생각, 같은 이유가 바탕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장사꾼의 마인드가 철저한 컨설팅 팀들은 대답을 청산유수처럼 기가막히게 잘하더군요. 실제로는 연관 없는 것을 연관있는 것마냥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바닥에서 흔히들 말합니다. 교육자와 사기꾼은 한끝차이라고... 물론 저도 깊은 반성을 하고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돈 내고 컨설팅받을 수가 없는 학생들을 고가의 컨설팅팀이 해준 것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무료로 컨설팅을 하다 스스로 책임감이 줄어드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유료 컨설팅으로 전환을 한 후, 돈을 받았기에 떨어지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예전만큼 모험적인 초이스를 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컨설팅 팀이 반성 해야하지 않을까요.
컨설턴트들도 다 교육자입니다.
돈을 버는 것도 참 좋은 일이지만, 내가 컨설팅 해준 학생이 대학 붙었다고, 대학 생활 잘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 혹은 밥 한끼 대접하고싶다고 연락할 때마다 너무나 뿌듯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술을 먹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이야!'
모든 컨설팅 팀이 그렇진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의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 없길 바랍니다.
어쩌면 어느 순간부터 교육자라는 마인드보다 장사꾼이라는 마인드가 더 깊게 자리잡은게 아닐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구 1
42에 1떴으면 좋겟다 백분위가 터져도 좋아..기도메타 on
-
본인 할 거 잘 하면서 엇나가지만 않으면 뭘 하든 딱히? 나도 롤에 5000시간...
-
ㅈㄱㄴ
-
전 아니라고 봄
-
노인정이라고 놀리는 거 내 역할이었는데 내가 경로당에 들어가게 생겼어
-
한창 뛰어댕길 나이에...힘내라 임마
-
지방한vs연고경 2
지방한이랑 연대 경영중 어디 가야하나 고민중인데.. 적성은 변호사쪽이 맞아서 연대...
-
초중고 어디에든 늘 그런애는 존재했던거같음 자기 선행 어디까지갔다 자랑하고 일부로...
-
(정답 3번인데 실수로 동그라미 침) 제 풀이에서 뭐가 틀렸는지 궁금합니다 봐주십쇼...ㅠㅠ
-
S.I.M.P.L.E. S-Simple, you say? I-I don't...
-
시간 체감 3
이 문제 나온지 1년 넘었음
-
걍 노인정이엿음
-
초6이 저정도면 ㅆㅌㅊ데 당연히 초6이니까 잼민이 마인드도 있겠지만 저정도면 훌륭한...
-
3컷이어도 되니까 ㅈㅂ 3….
-
초딩무서워 4
사이버 경로당까지 침공하면 난 어디로가야하는거지
-
김과외 질문 3
이거 제안 넣었는데 학부모님이 읽긴했는데 그 학생이 맨 위에 뜨면 거절이라고 봐야겠지.....?
-
오르비에 숨어서 활동하는 나.사.모(aka나이많은사람들의모임) 16
응원한다 화이팅하자……..
-
밸런스게임 6
김정은에게 고백받고 유명해지기 vs 김정은에게 고백박고 유명해지기
-
근데 저 초6 친구한테 삼촌뻘인 사람들 꽤 있을 듯 14
초6이면 13살일 거니까
-
성공
-
ㅜㅜ??
-
이거 오랜만이다 3
내일은 격파왕
-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받아줘야됨뇨?
-
굉장한데
-
대치기준 지하철 통학임 주엽역 -> 대치역 ;;
-
순수 궁굼증 2
전부 노베인 상태에서 기하 과탐 올1 만드는거랑 미적 사탐 올1 만드는거랑 뭐가...
-
핵보다 더쌜거같은데
-
제가 이런거에 대해서 맹인인데, 보통 92점들 보면 선택 2틀이 많더라구요.선택...
-
근데 뭔갈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이 아는 게 없다고 느껴짐 7
언어학 덕질하니까 느낌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부족하구나를 느낌 지금 봉우리에서 겨우...
-
꿀잼임뇨
-
시간진짜빠른듯 0
저번주까지만해도 가을인가했더니 갑자기 날씨 바뀌네요. 감기조심하시고
-
D-348 공부 0
-
고고
-
12월 말부터는 해야되나?
-
공통에서 20번 빼고 한번에 막힘 없이 빠르게 다 품 27번 못 품 28번 문제 안...
-
현실은 전설이라네~
-
애초에 이 세상은 누가 많이 아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빨리 벗어나냐의 싸움...
-
실력 정석 살까요 수특 살까요
-
오르비 로고 만든거 20
한글날 에디션 할로윈 에디션 원래꺼 변형한거 (나머지 잡다한 것들) 재밌네요 이런...
-
시험기간인데 어카뇨...
-
이정도 거리면 다닐만함?
-
김승리 이감사용으로 강민철 후순위로 밀려났다는게 사실임? 0
이감이 대성소유가 되면서 그리됐다고들었는데
-
머리카락 쥐어뜯어서 1개 뽑히면 무슨무슨 의미고 2개 뽑히면 어쩌구저쩌고 10개...
-
저메추해주세요 14
맛있는거 배달시켜먹을테야
-
현역때 내신 0
ㅈㄱㄴ
-
휴학한 이후로 집에서 혼자 고기 종종 구워먹다보니 이젠 고기 잘 굽는다는 말도...
-
내년엔 할수 있을까?
-
나도 대학 가면 나이 속이고 현역으로 온 것처럼 살거임 ㅇㅇ
닥추..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입시 좋은 결과 있으신가요?ㅎㅎ
아녀 ㅠㅅㅠ
곧 좋은 일 있을거에요...ㅜㅠ
컨설팅의 가장 큰 문제.. 서비스의 질을 판가름할 방법이 없고 주기적으로 사용자가 교체된다는 점
맞습니다..
초록글이었다가 내려왔네요?
너무하다 '오르비 찬양'하는데
추천태그내렸네..
그게 뭔가여??
좋아요 5개 이상이면 초록글인데 개발팀에서 내렸나봐요
글의 내용은 공감하나 컨설턴트는 교육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스스로를 교육지라는 프라이드랑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합니다 ㅎㅎ
왜 초록글 내려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