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이서현) [25396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7-01-12 2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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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 평준화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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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대 폐지가 요즘 핫한 거 같은데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사례가 몇 몇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굉장히 미화된 사례입니다.


저는 2013년에 프랑스 그랑제꼴 경영학교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기에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의 대학 평준화라는 게 사실 뜯어보면


너무나 이분법적으로 엘리트 층과 비엘리트 층을


나누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이 그래도, 그나마, &'계층&'론에 속한다면


프랑스 시스템은 아예 &'계급&'론인 셈입니다.


우리에게 유명한 그 바깔로레아..


그것을 고3 때 치고 딱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냥 파리나 지방의 평준화 대학을 가는 대다수,


그리고 그랑제꼴을 갈 수 있는 성적과 재력을 가진 소수.


후자는 고3 졸업 후 prep school이라는 곳을 가서


2년 간 문이과 통합 과정을 아주 빡세게,


우리나라 고3 과정을 2년 정도 거치고


인문 경영 공대 분야의 그랑제꼴이라는


대학원 느낌의 학교를 가서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합니다


사실상 프랑스의 정계 재계는


이 그랑제꼴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랑제꼴 중에서도 각 분야의 탑 그랑제꼴을 나와야지만이


정계 재계에서 지휘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면접에선 아예 대놓고 어디 그랑제꼴 나왔냐 물어보고


그 그랑제꼴 급에 따라 연봉 협상을 하기도 하고요.


평준화 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 몇 십 만원이라면


그랑제꼴은 700 정도 합니다.


&'바깔로레아&' &'학생 혁명에 의한 대학 평준화&'


겉모습에 속아서


너무나 미화되는 게 안타까워 적습니다.


이는 마치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모른 채,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항상 정보의 비대칭을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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