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를 왜 손박사라 부를까?
어제 손석희-홍준표 인터뷰에서 홍준표는 줄곧 손석희에게 '손박사'라는 호칭을 썼다.
그런데 손석희는 국내에서 학사학위를, 해외 미네소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근데 왜 박사라 불릴까.
대한민국에서 호칭은 중요하다. 멀쩡히 길가던 사람에게 아저씨, 아줌마 불러도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선생님'이란 호칭을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쓰기도 한다.
중요한 만큼, 정치적이기 마련이다. 사회에 나가면 가장 중요한 게 '인사', 즉 승진인데 듣는 사람의 기분을 돋구고 띄워줄 요량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호칭을 부르는 건 관행이다. 가령 김씨 성을 가진 부장검사가 있다면 김검사장! 하는 식으로 부른다. 십중팔구 "어잌후, 왜 그렇게 부르십니까. 전 검사장 아닙니다."란 답변이 돌아오면 다시 "에이 뭘, 검사장 될 거잖아."라 얘기한다. 듣는 이도 싫지 않다. 사회부장에게 편집장이라 부르고 차관에게 장관이라 부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이유다.
손박사도 그런 문법에서 나온 호칭이다. 다만 이걸 사석이 아닌 공식석상에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 어떤 문법으로도 설명되기 어렵다. 그 사람의 수준이라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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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차관을 장관이라 올려부르는건... 공식자리에서 했다간 진짜....
홍준표는 예전 시선집중 때도 손박사라는 호칭을 즐겨 썼습니다. 일전에 손석희 선생님에게 어떻게 생각하시냐 물었더니 "그 양반이 괜히 그러더라. 석사라 말했음에도"
그러면 그냥 호칭에 크게 개의치않는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냥 좀 공부한 사람은 다 '박사' 이런 식으로. 김프로 박프로 이런거도 크게 호칭 안보는 그런느낌 아닌가요.
진중권도 교수직 안할때도 굳이 꼬박꼬박 교수라고 부르는 사람 많았던걸루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