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센치해지면 생각나는 것들, 추억들
물론 내 현재 신분상
정말 쓸데없는 짓이고
몇몇 생각은 어쩌면
해선 안된다는건 알지만
사람이 센치해지면 어쩌겠음
감성이 이성보다 우세한게
인간의 본성이거늘
뭐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2015년 첫번째 새내기 때 생각
그때는 음 시험기간 아닐 때는
아잉 후딱 끝내고
동기들이랑 밥먹으러 갈 궁리를 하거나
생물레포트 쓰려고 하나과학관 휴게실인가
거기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레포트 깔고서
휴대폰이나 수다나 떨면서 딴짓 실컷 하던 재미들
(그러다가 레포트 9시간동안 나 혼자 하나 다 못 써서 남겨지는 일도 있었지만 ㅎㅎㅎ)
화학레포트는 그냥 술먹고 취포트 할 정도로
엄청 쩔쩔맸지만 ㅎㅎㅎ
사표할 때도
처음 접하는 토론과 발표, 글쓰기 수업이었지만
그러다보니 많이 애먹기도 했고
ㅂㄷㅂㄷ거리면서 밤을 갈아넣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처음으로 접하는 대학다운 수업이다보니
매 수업마다 "아 이게 대학생이구나"하면서
대딩뽕 가득 채운 상태로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공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고
일반생물학 수업 때는 솔직히 많이 늦기도 하다보니
지하철에서 수업시간 맞이하는게 예사였지만
후반부에 유전학이랑 진화학 파트 할 때는
진짜 생명과학을 배우는 느낌이었고
시험기간 때는 머 그땐 학점 챙기는 편이다보니
열람실이나 휴게실에서 공부자료들 깔고 앉아서
형광펜이랑 볼펜으로 쓱쓱 체크해가면서
공부하다가 가끔씩 피곤하면
하품 찍 하면서 나랑드 사이다나 데자와 자판기에서
뽑아서 마시고는 했었고 등...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소소한 기쁨과 소소한 행복
두번째 떠오르는 생각이라면
고3 1학기 때 생각
매일매일 내일은 오늘보다는 더 나은 미래가
될거라는 희망만 붙잡고서 살면서도
현재나 미래에 엄청난 부담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공부만 생각해도 됐던 때
매번 인강실에서 생2 강의를 듣거나
생2 강의를 들어야한다는 명목으로
조퇴증을 끊고서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세상 다 누리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서
생명과학II 강의를 듣다가 한 단원을 모두 나가면
여유로운 자세로 복기하면서
연습문제 살짝살짝 풀기도 하고
뭐 학교나 학원에서 소소하게
수능특강을 펼치고서
막 이상한 단어 쓰는 영어선생님 보고서
"내가 저 선생님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부한다."
라며 수준별 수업 반 올라가려고 막 기를 쓰고
(결국 올라가는데 성공...은 담임센세)
영어듣기 공부를 매번매번 하면서
오늘은 반타작이지만
언젠간 6개만 틀리자 다짐하고
그러다가 3개만 틀렸다고 막 좋아하고
매번 모의고사가 긴장되기보다는
오늘은 내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은 또 어떤 희망을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함께 하고
가끔씩 정보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면
엑셀수업 내용을 따라 학습하면서
엑셀 실기 만점 받았다고 막 좋아하고
Html 태그 배웠다고 좋아하고
그러고... ㅎㅎㅎ
역시 소소한 행복과 소소한 기쁨
물론 지금 의대생활과
지금 동기들에 만족하기에
이 소소한 과거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센치해지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하면서
그러고 마는 수준이지만
그리고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기에
센치해지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추억은 다시 올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에
다시는 현실이 될 수 없는
비현실적 같은 현실이기에
그 추억이 아름답게 간직되는 것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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