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준] 6평 국어를 위한 마지막 조언
안녕하세요.
'국어는 흐른다' 송영준입니다.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6평 전에 드리는 마지막 조언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총 두 번의 조언을 드렸어요.
첫째, 문장을 다루는 방법
둘째, 문제를 다루는 방법입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앞선 두 번의 조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조언입니다.
바로 '자세'입니다.
.............................................................................
* 국어 실력은 국어를 다루는 자세에 의해 결정된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 방법을 들곤 합니다.
방법이 잘못되었다, 방법을 잘 사용할 수 없다 등
그러나 실제로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방법을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했거나
방법을 제대로 사용할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이것은 자세의 문제입니다.
독해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
* 독해의 기본 자세 : 내용의 이해
독서 지문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글에서 정보를 얻어야겠죠.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글을 읽었는데 내용이 남질 않는다는 것이죠.
아래의 짧은 글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볼까요?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인 압축력에는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당기는 힘인 인장력에는 쉽게 부서진다. 압축력이나 인장력에 재료가 부서지지 않고 그 힘에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을 각각 압축 강도와 인장 강도라 한다.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는 인장 강도보다 10배 이상 높다.
쭉쭉 읽어 내려간 학생이 있나요?
위 글은 쭉쭉 읽기에는 어려워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주어야 해요.
한 문장씩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인 압축력에는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당기는 힘인 인장력에는 쉽게 부서진다.
'콘크리트'는 압축력에는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인장력에는 쉽게 부서집니다. 압축력이 뭔가요? 안긴 문장으로 설명됩니다. 누르는 힘이죠. 인장력도 같은 방법으로 당기는 힘이라 이해할 수 있어요.
글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읽습니다. 따라서 독해 중에 수시로 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를 점검해야 해요. 위 문장은 충분히 이해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문장에서 전달하는 내용을 모두 이해했으니까요.
다음 문장을 볼게요.
압축력이나 인장력에 재료가 부서지지 않고 그 힘에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을 각각 압축 강도와 인장 강도라 한다.
압축 강도와 인장 강도에 대한 설명이죠. 압축 강도는 압축력, 인장 강도는 인장력에 재료가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입니다.
여기서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을까?"
어떤가요? 충분히 이해했나요?
네.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해했는데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요?
인장 강도가 뭔가요? 대답할 수 있죠.
압축 강도가 뭔가요? 역시 대답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대답할 수 있나요? 같은 문장에 설명이 있죠.
그런데 우리는 글을 읽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의 관점에서 이해했는지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글의 관점이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을 해 봅시다.
"인장 강도가 왜 나왔을까? 압축 강도가 왜 나왔을까?"
이 질문은 문장 안에서 해결되지가 않죠. 앞 문장의 내용을 필요로 합니다.
두 문장을 묶어서 볼까요?
㉠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인 압축력에는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당기는 힘인 인장력에는 쉽게 부서진다.
㉡ 압축력이나 인장력에 재료가 부서지지 않고 그 힘에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을 각각 압축 강도와 인장 강도라 한다.
앞 문장(㉠)은 콘크리트 얘기였어요. 반면 두 번째 문장(㉡)은 '압축 강도', '인장 강도'의 설명입니다. 내용이 달라졌죠. 연결이 끊어진 것입니다. 쭉쭉 읽어서 될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해요. "콘크리트 얘기가 나오다가 왜 압축 강도, 인장 강도가 나왔을까?"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왜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읽는 것인데 내용이 이해되지 않으니까요.
독해가 연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연결이란 이러한 이유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연결 방식을 사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단 내가 연결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을까?"라는 질문을요.
약간의 시간을 주고 생각하면 두 문장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첫 문장은 콘크리트의 압축력, 인장력에 대한 저항 얘기입니다. 압축 강도, 인장 강도는 각각 압축력, 인장력이 주어졌을 때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이기 때문에 첫 문장의 압축력, 인장력과의 관계가 만들어지죠. 그러나 부족합니다. 둘째 문장은 첫 문장의 압축력, 인장력을 이어받아 내용을 전개했을 뿐 콘크리트에 대한 설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죠.첫 문장의 콘크리트는 다음 문장에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쓸모없는 내용처럼 보이게 됩니다. 문장을 통해 압축 강도, 인장 강도를 충분히 이해했지만 글의 관점에서 이것들이 왜 콘크리트의 설명 다음에 오는지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이해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압축 강도와 인장 강도는 다음 문장에서 콘크리트와 연결됩니다.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는 인장 강도보다 10배 이상 높다.
이 문장 역시 쭉쭉 읽을 수 없는 내용이에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앞 내용을 가져와야 합니다. 콘크리트와 압축 강도, 인장 강도가 연결되고 있죠. 연결되었다는 사실은 내용을 이해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왜 콘크리트에서 압축 강도가 인장 강도보다 10배 이상 높을까?"를 답할 수 있어야 위 문장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압축 강도는 압축력에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입니다. 인장 강도는 인장력에 견딜 수 있는 단위 면적당 최대의 힘이죠. 따라서 압축 강도가 인장 강도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는 말은 압축력에 대한 저항이 인장력에 대한 저항보다 훨씬 강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압축 강도가 인장 강도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내용을 "아 10배 이상 높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압축 강도, 인장 강도의 설명을 가져와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이렇게 내용을 이해하면 첫 문장과 셋째 문장이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누르는 힘인 압축력에는 쉽게 부서지지 않지만 당기는 힘인 인장력에는 쉽게 부서진다
= 콘크리트의 압축력에 저항하는 강도가 인장력에 저항하는 강도보다 10배 이상 높다.
결국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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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법의 사용 여부는 자세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가 독해에서 무너지는 이유는 방법 때문이 아닙니다.
국어를 다루는 자세 때문이죠. 윗글을 떠올려 봅시다.
독해에서 사용된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같은 내용을 연결한 것뿐이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러한 방법을 언제 쓸지입니다.
윗글의 독해에서 연결이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방법의 문제가 아닌 자세의 문제입니다.
실컷 공부해 놓고도 실전가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세 때문입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자세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쭉쭉 읽어 내려가기 바쁩니다. 내용을 이해하지도 못했는데요.
곧 6평입니다.
6평은 수능이 아닙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실제로 사용해 보고
시험 이후의 공부 방향을 계획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배운 것들을 꼭 사용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그것이 내가 6평을 치르는 유일한 이유예요.
내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나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을까?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6평에서 내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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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런데 국어는 흐른다 다 풀려면 몇 주 정도 걸릴까요
전 이제 6평끝나고 양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해봐야 할 게 생겼네요 ㅜㅜ
안녕하세요. 교재는 360페이지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2~3시간 교재를 공부한다고 하면
빠르면 2주, 늦으면 3주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감사해요:)
국어는 흐른다 3.습관화 들어가기 전입니다! 지금까지 1회독을 했지만 최소 2회독은 더 하고 들어가야 제걸로 만들 것 같습니다~ 교재 완독 이후 학습 방법에 대한 칼럼이나 답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을 드리는 게 빠르겠지요~ 우선 교재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목차 암기가 요구됩니다. 후에 기출을 분석하는데 목차를 늘 생각하며 어떤 내용을 활용,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꺼내서 쓴다는 느낌이 중요해요~
아하~ 목차가 중요하니 선 체화 후 적용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책 너무 좋습니다^^ 많은 국어 강의를 들어봤는데 이 모든것들을 집대성한게 이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게 무엇인지알고 제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선생님 책으로 공부하진 않았지만요 ㅋ 근데 시간문제가 해결되지않네요. 시간문제는 어떻게하면 해결이될까요?
시간은 문제 풀이에서 줄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험에서 고민이 필요한 문제는 2~3개 정도이고 나머지 문제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아요. 이런 문제에 쓰는 시간을 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 시간을 줄이면서 정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동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행동적인 관점이라하면요? 예를들어무엇이있을까요?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9평이나 6평 해설을 올려둔 게 있어요.
http://orbi.kr/0008539963
한번 읽어보시면 어떤 것인지 훨씬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댓글로 설명드리는 것보다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해요 :)
그때 카톡드렸던 학생입니다 책 1회독 공부했어요 삼수생인데 선생님처럼 제대로 읽는 방법부터 알려주시고 문제먼저 보면서 글을 읽는 목적을 찾으라는 방법을 알려주신 선생님은 처음이에요!! ㅎㅎ 6월달 수업에서 뵐게요~~조교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꼭 비행기타고 수업들으러 가겠습니다 ㅎㅎ 기대가 되요!! 이젠 낮은 등급에서 꼭 탈출하고 싶어요 ㅠㅠ
안녕하세요. 비행기 타고 오셔야 하는 분이시죠ㅜ 기억합니다. 거리가 참 많이 아쉽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멀리서 오는 학생들을 위해 횟수를 줄이고 시간을 늘려서 4회 과정을 2회로 줄이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준쌤 따라서 내년엔 꼭 안암에서 입실렌티를 ㅠㅠㅠㅠㅠ 6월반 개강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저자님! 지금 2회독 중인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재 내용>
피브로박터 숙시노젠(F)은 섬유소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미생물이다.
정보 :
섬유소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미생물
=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
<제 생각>
F는 섬유소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미생물이다.
1)F는 섬유소를 분해하네~
2)F는 미생물이네~
그런데 <교재 내용>속
섬유소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미생물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
라는 재진술을 보고
=모든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
라는 메세지를 주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문장으로 보나 해당 전체 지문으로 보나 제 생각하고 다릅니다. (제 사고가 여기서 막혀 교정이 필요합니다 ㅠㅠ)
일단 해당 지문으로 볼 때 미생물 S는 비섬유소를 분해한다고 나와있습니다. 이를 통해 S는 미생물임에도 불구하고 섬유소가 아닌 비섬유소를 분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섬유소를 분해하는 대표적인 미생물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
가 아닌
=이 대표적인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
로 받아들이는게 편할 것 같은데
제 생각 중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사고 교정을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ㅠ
안녕하세요. :)
제가 해당 단원에서 연결에 초점을 두고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아래와 같이 설명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F는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이다."에서
"섬유소를 분해하는"은 "미생물"을 수식하고 있어요.
이때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미생물은 섬유소를 분해한다."라고 얘기하면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ㅜ
말씀하신 '모든'이냐 '어떤'이냐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모든인지 어떤인지를 제대로 적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ㅜ)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을 바꾸어 쓸 때는
"어떤 미생물(=F)은 섬유소를 분해한다."라고 바꾸어 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어떤'을 붙여야 합니다.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은 다양한 미생물 중 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죠. 수식어를 통해 범위를 좁히는 느낌입니다.
"F는 섬유소를 분해하는 미생물이다."를 다시 생각해보면
"F는 미생물인데 그중에서 섬유소를 분해하는 애들이야."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감사합니다.
아하 ㅎㅎ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노베이스도 흐른다책 공부가능할까요??
기초가 없는 학생도 공부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어요~ 감사합니다 :)
소설은 이렇게 읽으면 안될거 같은데
어떻게 읽어야 되죠
소설도 연결과 이해의 관점에서 보면 위 방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비문학은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필요한 반면 문학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감정, 정서와 그에 따른 행동을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읽을 수 있어요. 단 문학과 비문학은 무엇을 어떻게 찾을 것이지에 대해 차이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국어학원을 다닌다던가 인강을 듣는다던가 따로 공부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학생입니다.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하나요? 기출문제를 풀어야하나요, 기초 문법 독해 인강을 듣는게 좋을까요
일단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니까요~
국어는 흐른다 접하고 국어시간 항상 30분 남고 1나온적 ㅇ벗는데 안정적이게 1나올 수 있게 됬어요!! 제가 접한 최고의 국어 문제집입니당 좋은 책 풀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