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e [239795] · MS 2008 · 쪽지

2017-12-26 09: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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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를 부정당했다. 


이것도 저것도 다 나다. 


그걸 믿어온 것도 나고,


그게 나라고 믿어온 것도 나다. 


나는 둘 다 부정당했다. 



정말 힘들다. 


나는 누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일까. 


그게 너무 안 좋은 것처럼 말했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이 좋았다. 


그게 안될거라고 생각한 적 없다.


그게 될리가 없다고 했다. 



남들은 나를 부정하기만 한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도 난 알 도리가 없다. 



다 날아가려고 한다. 


몸도 정신도 공포심에 질려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다시 읽는 것조차 힘이 든다.



가지 말걸.


그래서 그렇게 가벼운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땐 나름대로 절박했다. 


믿음이 전부 사라지면 누구나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무 상관없는 걸지라도.... 



가지 말걸 그랬다. 안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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