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반수.txt
안녕하세요 올해로 21살 되는 삼반수생입니다.
제가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성격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 현역시절 3년내내 제 알량한 재능만 믿고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 국어 1등급이라는 허명 아래에서 자만하며 조금만 공부하면 수학 1등급은 금방이리라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매일매일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여자친구 사귀고, 이것저것 딴짓하며 부모님 속 썩이는 쓰레기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수능이 다가왔고,
내신등급이 4였기 때문에 수시 6락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제 2016년 수능은 박살이 났습니다.
15155... 영어 국어를 제외한 모든 등급이 5.
어느 곳에서도 합격시켜주지 않는 성적에 저는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재수한다고해서 사람이 180도 달라지지는 않더군요.
처음 몇달은 불태우며 공부했습니다. 6월 모의평가 때 12124라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우스운 성적일지 모르지만, 제 평생 가장 높은 성적을 받으며 전 우쭐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슬슬 나태해짐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목표한 대학에서 한참 멀어진 성적을 가지고도 저는 점점 더 느슨해졌습니다.
그렇게 제 2017년 수능마저 박살이 났습니다.
14144 였던가요...? 발전이 없었습니다.
현재는 전북대학교라는 지방국립대에 겨우 들어가 3월부터 반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은 제가 반수를 준비하는 것조차 모르시는 상황입니다.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 4개를 제외하고 어떤 수강신청도 하지않았으며,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출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아둔 돈의 일부로 대성마이맥과 이투스 프리패스를 끊어서 매일 인강을 듣고있습니다.
사실 인강은 많이 듣지 못했습니다. 그간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자는 목적 하에 기출문제집을 계속 풀고 있거든요.
주말마다는 서울에 올라와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2학기때 휴학을 하며 부모님께 제 삼반수를 고백하면,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지 못함을 알기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알바가 편의점 알바이기 때문에, 월 34만원이라는 돈으로는 어떤 학원도 등록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제가 하게될 삼반수는 독서실에서 혼자, 인강들으며 공부하는 그 어렵다는 독재입니다.
제가 묻고싶은 것은,
연세대, 고려대정도의 명문대 공대에 진학하려면 어느정도의 성적이 필요할까요?
제 목표는 컴퓨터공학과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조그마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백지상태에서 독재 삼반수를 하신 분이 계신다면, 그리고 혹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셨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활패턴으로 하셨는지 감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제 스스로가 연세대, 고려대 갈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만큼은 제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서
오르비에 찾아와 이 기나긴 글을 쓰게 됬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실 첫날부터 매일 고량주 1병에다 미니 소주 두 병씩 까고 기름진 안주까지 처먹었으니....
-
키스해본사람 접어
-
이걸 후자가는사람이 있다고요? 일단 후자에서 전자로 반수하는 사람은 한트럭 봄
-
어디일까여 8
-
내 앞 실지원 표본이 다 허위표본인세계
-
수학 4~5등급 0
수학 4~5등급 왔다갔다 하는데요 이미지쌤 세젤쉬 듣고있고 거의 다 들었어요 근데...
-
VOA "트럼프, 공수처 尹 체포 시도에 '도 넘고 있다' 말할 수 있어, 하지만 동맹 국내 정치 개입은 여전히 위험" 2
미국 정부 방송 VOA(Voice of America,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가...
-
김승리쌤 언매 볼륨 너무 커서 유대종쌤 들어볼까 하는데 언매 개념 베이스 좀 있긴...
-
최저보더 조금 더 받으며 일중입니다..
-
궁금
-
내일은 하겠지
-
기름 넘 맛있는데
-
홍대 경영 0
몇번까지 돌까요..? 최근 몇년보다는 좀 덜 돌것같은데... 두바퀴는 돌라나
-
일요일 하루 3시간정도 투자 (인강) 어짜피 일요일은 복습날이라 괜찮을거라...
-
논술이슈보다 고대가 신경쓰이는쪽이 더 컸으면 좋겠다 1월 2X일 조발 기원
-
시간 여유롭게 다풀어서 이건 100점 각이다 유후 하면서 15분 검토하고 채점해보면...
-
큰냄비에 라면 5묶음 6묶음파는거 다때려넣고 계란까지넣구 끓인뒤에 살짝퍼져있는거...
-
이정도뿐이 생각이 안 나요
-
수능을 좀 못봐서 경력을 쌓아보자…
-
과탐이 다 그런 경향이 있지만.. 생명 안해봐서 궁금
-
캐슬드가자잇
-
덕코드림 12
댓글보고 아무나 무작위로 줌 자고로 얼마없음 ㅋㅋ
-
중학생 4인 강의 + 자기주도학습 지도까지 해서 주2 2시간씩 주급 15만원...
-
그냥 김과외 제안서 난사로 구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은 느낌
-
강기분 어때요 0
문학 말고 독서가 좀 약해서 듣고 싶운데 강민철 드립으로만 사실 좀 들어봤지...
-
서울댄가
-
아순라일지라도라도 뿌려주라
-
기름은 다 못잡았는지 좀 둥둥 뜨고...물은 좀 덜 부어도 됐을거같아서 아쉽네요 ㅠ
-
서울대 리트 상위몇퍼정도한거임?
-
미적 기본개몀도 자세히 설명해주나요? 아니면 다른강의로 기본개념은 떼고가는게 낫너요?
-
아오 진짜.... 뭔 수학 21번급이야
-
스나 붙으면 반수안할듯..
-
빠져줄까말까 킥킥
-
인생망하게찌 일단2학년은 끝내고 생각해보는게 맞는거겠지
-
친구가 수능 공부에 앞서 독서 지문 풀어보라고 해서 한비자 지문 도전해봤는데,...
-
아이돌 5
하루종일 사랑노래를 부르면서 막상 연애는 하면 안됨 뭔가 슬프네
-
17명 뽑는과인데 점공 2명안들어왔고 지금 16등에 동점자하나있는데 제가 순위...
-
내 심장의 색깔은 블랙 10
그런김에 질문받습니다
-
몇시간정도 걸려야 정상임? 한 문제 막히면 못 넘어가서 시간 ㅈㄴ 쓰는거 같은데
-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냉장고 털어먹고 있기 때문... 내일은 냉장고 구석탱이에 있는...
-
난 다른 것보다 친구들이 메디컬이랑 스카이 이상 가는게 제일 크게 다가왔던 것 같음...
-
바바바엣츄 3
엣쮸,츄,엣츄희,,,, 데헷 요즘 춥네여
-
무장남 안실장 완전 제미익군 그 이름 안창정. 내가 만든 줄임말로 전북의 모든...
-
면접도 있어서 성대마냥 조발은 못하네 아쉽
-
ㅠㅠㅠㅠㅠ 억까하지마 오늘 충분히 당했다고
-
이번에 중간 평가한 15개 대학을 제외한 의대들은 올해 인증을 안 받나요? 동국대는 어떻게 될지ㅠㅠ
-
좀 궁금해서 ㅋㅋ
-
어떻게 생각하심? 개념 기출 실전개념은 어느정도 장착된 상태로 시작하면 진짜 ㅈㄴ...
-
고등학교 친구들 대부분이 메디컬서연고 진학해서 친구들과 비교해서 모난돌이 되기...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