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 Roman. [69422] · MS 2004 · 쪽지

2018-11-15 1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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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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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맥 지나 아늑한 둥지위로 펼쳐진 미지의 땅 그 곳으로 방향키를 잡고 


앞서 저멀리 떠나간 놈을 좇을 수 있을까 별들을 벗삼아 끝없이 달리고


시압은 한껏 팽창해 혈관이 눈을 막고 주위 나무들은 내게 조소하며 포기하라 하는데


지평선 저너머 달리는 꿈을 놓칠 수 없어 보낼 수 없어 오른쪽 아래 입술을 지긋이 다시 한 번 깨물고


할 수 있는데 갈 수 있는데 날 수 있는데 맞닿은 모든 건 땅부터 내 발목을 잡고


희미해진 산둥성이 그림자 그 안에서 스러져간 너의 모습 이제금 보이고 


바퀴에 깐 비둘기처럼 날갯짓해 어떻게든 날아보려 낭자한 혈흔으로 제눈을 막는데


어느새 두눈에 고인 눈물이 날 가로막아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만드는데


저기 먼저 가버린 내 꿈을 언제금 다시금 잡을 수 있을까 볼 수 있을까


한 번이라도 봤던 그 놈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한숨쉬며 살아남으려 퍼덕이며 지른 곡절을 비는 덮어 나를 아프게 해


가녀린 가지 위에 놓인 햇살 너머 너를 다시금 언제는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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