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 영어 영역 독해 파트 해설 (2)
전편에 이어서 29번 문항부터 해설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해설 글부터는 연계 문항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29번
수능완성 Test5 33번 연계 문항입니다. 어법 문제이므로 내용 파악은 크게 안하고 정답 여부만 확인하겠습니다. 1번은 speculations가 주어이므로 동사자리이므로 rely가 맞습니다. 2번은 그냥 Steven Mithen이 말한 것처럼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니 as가 적절합니다. 3번은 both of which 구문인데, both of them과 구분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both of which가 오려면 spread(과거분사)가 오는 것이 맞고, both of them이 오려면 spreading이 오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both of which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만일 spread가 아니라 spreading이었다면 꽤나 오답률이 높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문제에서는 which가 오는 것이 맞습니다. 4번은 preoccupation이 주어고 becomes가 동사이므로, of 이후 부분은 완전한 문장이 오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inhabiting이 와서 분사구문이 되어야 합니다. 정답은 4번. 5번은 itself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되는데, humanity를 가리키므로 수일치가 옳게 되었습니다.
30번
수능완성 Test5 36번 연계 문항입니다. 저도 다루었던 지문이고 그냥 솔직히 실력있는 강사였다면 이걸 안 다뤘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계 공부를 했던 분들은 바로 답을 고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가 비연계 문항이었다는 관점 하에서 풀어봐야 합니다. 하나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Paula가 공포증이 있고, 뱀이나 거미 둘중 하나를 무서워한다고 추론을 하고, 뱀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확정짓는다면 거미를 무서워한다고 결론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 아니면 도기 때문에 말이 됩니다. 애초에 추론을 둘 중 하나라고 했기 때문에 뱀이나 거미 중 하나를 무서워하는 것은 맞고, 그러므로 establish는 적절합니다. 다음을 봅시다. 그러나 우리의 결론, 즉 거미를 무서워한다는 결론이 합당하기 위해서는 Paula가 정말로 거미나 뱀 둘 중 하나에서 공포증을 느꼈어야 합니다. 함부로 둘 중 하나로 단정짓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만약 Paula가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다면, 그녀가 뱀을 안 무서워한다는 사실은 그녀가 높은 곳이나 물이나 개나 13을 무서워한다는 것과 consistent합니다. 이것은 좀 따져보아야 할 여지가 생깁니다. 일단 consistent를 일치하다, 일관되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좀 판별하기 힘든 선지였을 것입니다. 수능완성 해설지에서는 consistent with를 양립하다, 즉 A is consistent with B는 A도 맞는 소리고 B도 맞는 소리다라고 보았습니다. Cambridge 영영사전을 검색했을 때도 마이너하게나마 compatible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앞선 예시와는 다르게 Paula가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뱀이나 거미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론은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포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것 중 뱀은 아니라는 사실은 곧 뱀을 제외한 다른 것들 중 하나는 가능하다는 사실과 양립, 즉 동시에 성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consistent는 적절합니다. 3번은 잠시 미뤄두겠습니다. 4번을 보면 맞다는 걸 부정하기 전에 다른 것들을 무시한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즉 다른게 무시당한건 아닌지 고려를 한 다음에는 이제 설명이 맞다는 것을 부정해야 한다? 부정이 아니라 맞다는 걸 확인한다, 인정한다 등이 나오면 됩니다. 원문은 conceding이었습니다. 그러므로 4번이 정답입니다. 5번은 명백히 밝혀진 선택지들이 합당한 대안들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Paula가 뱀이나 거미 둘 중 하나를 무서워한다는 추론을 예시로 들었을 때, 뱀을 무서워한다는 것이 거미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 것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고, 이러한 것은 잘못된 추론이기 때문에 5번의 sensible은 Paula의 예시에서 보았을 때 적절합니다.
3번은 뒤로 미룬 이유가, pause to reflect의 해석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리고 수능완성에 따르면 pause to reflect는 pause+to reflect 즉 심사숙고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춘다고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stop to V일 때는 stop ~ing와 다르게 해석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를 적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pause to reflect를 stop to reflect와 같이 reflect하기 위해 stop한다고 해석했을 때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stop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stop은 explanations의 만족스러운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reflect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요? 무엇에 대해 심사숙고를 해야 하나요? 우리는 이미 적절성 판단은 멈추었는데 다시 무엇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인가요? 뒤에 문장에 따르면 conceding that the remaining explanation is the correct one이라고 볼 여지는 있겠으나, 설명이 맞다고 인정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하는, 심사숙고하는 것과 같다고 놓기 좀 부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좀 어긋나지만 pause to reflect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을 멈추다라고 보면, 하나 빼고 전부 틀렸을 때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어도 된다, 설명이 맞다고 인정하기 전에 다른 것들이 무시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려해보라는 해석이 되고, 뒷문장의 consider이 reflect에 대응하여 꽤나 괜찮은 해석이 됩니다. 예문을 찾아보았을 때 He doesn't pause to appreciate the moment가 "그는 그 순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그는 항상 감사해하고 있다" 즉 pause to V를 ~하는 것을 멈추다라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 있습니다. 이 지문의 원작자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제가 해석한 바가 원래 의도하던 바와 좀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방향 모두 오픈하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pause to reflect를 어떤 현상에 대해 대안이 되는 설명들을 쫙 늘어놓았는데, 그 후 하나를 빼고 다른 것들은 죄다 만족스럽지 못한 설명이라면, pause to reflect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선 Paula의 예시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요? 다른 것들은 다 틀리고 한 가지만이 옳은 설명인 걸 증명해내야만 공포증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미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거미를 정말 무서워하며, 다른 원인들에 대해서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을 증명해야만 공포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힌 것입니다. 하나는 만족스럽고 다른 모두는 불만족스러운 설명이면 이에 해당하는 케이스고 이때 pause to reflect해야 합니다. pause to reflect가 consider을 멈추고 conceding을 해야 한다는 설명일 수도 있고, 단지 consider을 멈추는 것에만 해당될 수 있으나, 어느 경우든 선행 조건은 하나만이 올바른 설명인 것이므로, 3번의 unsatisfactory는 적절합니다.
31번
수능완성 Test4 29번 연계 문항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굳이 이걸 냈어야 하나 싶은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은 평가원만의 계획이 있을 것이겠지요. 연계 효과를 받으셨다면 축하드리고요, 우리는 비연계라고 생각하고 풀어야 합니다. 과학의 역할은 과대평가될 때가 있는데, scientism이 그 결과입니다. 모든 것을 과학으로만 설명하려고 드는 것이라서 과학만이 진리고, 미술이나 종교 같은 것들은 등한시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빈칸은 non-scientific approaches가 of little 빈칸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빈칸에는 of little 빈칸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도록 하는 단어가 와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요, 원래 답인 of little account는 일종의 숙어로서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가지지만, account 자체가 중요성이라고 단독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러면 of little account를 모른다면 그대로 셧아웃인가요? 그래도 부딪혀봐야겠죠. 하나씩 봅시다. of little question은 의문이 적은, 즉 긍정의 의미니 아웃입니다. account를 건너뛰고 controversy를 봅시다. of little controversy는 논란이 적은, 긍정적입니다. of little variation은 변동이 적은, 이건 긍정이나 부정을 따지기는 힘들지만, 글에서 비과학적 요소들의 변동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니 거를 수 있습니다. of little bias는 편견이 적은, 긍정의 의미입니다. 자 이제 account를 넣어서 말이 되는지 봐야겠지요? 우리가 흔히 아는 account의 뜻이 무엇이 있습니까? 일단 계좌는 여기 안 어울릴 것이고요. 설명이라는 뜻이 있지요? of little account를 중요하지 않은이라고 볼 때가 최상이겠지만, 설명이 적은, 제대로 설명 못하는 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해도 답을 골라내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정답은 어느 케이스가 되었든 2번입니다.
32번
수능완성 8강 2번 연계 문항입니다. 마찬가지로 이걸 굳이 빈칸으로 내야 했나 싶은 문제지만, 평가원은 평가원만의 생각이 다 있는 것입니다. Jean Piaget이라는 심리학자가 실험을 해보았는데, 동시에 두 개의 자동차를 평행한 도로를 달리게 했는데, 빈칸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차들에 대해 설명을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근데 시간적 공간적 차원을 혼동한다고 하는데, 시작 시간은 시작점으로, 정지 시간은 정지점으로, 이 차들이 달린 기간은 달린 거리로 판단한다고 하며, 이 오류들이 다른 오류들을 꼭 동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달린 기간을 달린 거리로 판단한다고 해서 꼭 정지 시간을 정지점으로 판단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이는 동시에 출발하고 동시에 멈췄다고 옳게 설명하고, 멀리 간 차는 더 오랜 시간 달렸다고 틀리게 설명한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실험 조건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을 보면, the car which stopped further ahead가 있으므로, 어쨌든 두 자동차는 달린 거리가 달라야 합니다. 선지들 중에 두 자동차가 같은 거리를 달렸다고 한 것을 찾아봅시다. 2번에 stop at the same point, 4번에 arrive at the same end, 5번에 reach the identical spot이 있네요. 그래서 애초에 글을 제대로 분석하기도 전에 마지막에 언급된 실마리 하나만으로 정답을 고를 가능성이 20%에서 50%로 올라가버렸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3번도 동시에 달리는데 둘이 같은 속도를 유지하면 끝에도 같은 곳에서 멈추기 때문에 3번도 날아가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추론을 못했다고 생각하고, 아무튼 멈춘 지점이 다르다는 점만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풀어보도록 합시다. 앞서 아이들이 낼 수 있는 오류들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는데요, 둘의 거리가 다른 것을 보고 달린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잘못 판단한 것이 durations by distance 부분입니다. 그리고 오류들이 꼭 동반되는 건 아니라고 했으므로, starting time을 starting point로 판단한 것과 stopping time을 stopping point로 판단한 것은 오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starting time과 stopping time은 아이들이 판단한 것이 실제와 드러맞는 것이고 duration은 판단한 것과 드러맞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차들이 동시에 출발하고 동시에 멈추었다고 하였으니 실험에서 보여진 것은 동시에 출발한 차들이 동시에 멈추지만 거리는 한 차가 다른 차보다 더 멀리 간 상황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것은 1번입니다.
33번
우리의 최첨단 기술 물품들은 우리의 머리가 아닌 빈칸에서 한계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발명과 기술의 발전은 정말 끝이 없는데, our ingenuity will soon outpace our material supplies라고 합니다. 즉 limitation은 material supplies가 되겠네요. 뒤에는 예시로 화석연료라든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들 역시 limited supplies로 인해 막힌다든지의 내용을 주네요.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material supplies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정답은 1번밖에 없습니다. 다른 선지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겉보기에만 화려해보이게 만들었습니다.
34번
음악이 무엇일까요? Eduard Hanslick은 musical sound는 fixed pitches를 이용하므로 natural sound의 fluctuating frequencies와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fixed pitches가 음악을 정의하는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빈칸 문장이 나오므로 pitches는 fixed이고, music의 feature이라는 내용이 나오면 되겠습니다. 심지어 뒤에 however로 나오는 것은 빈칸이 아니다, 음악에서 fluctuate하는 것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더더욱 확실해졌습니다. 1번은 not so much A as B 구문을 활용해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not so much A as B는 A라기 보다는 B이다라는 의미지만, 이를 잘 모른다해도 본질적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so much as는 as much as와 같으니, so를 as로 바꾸면 not as much A as B, 직역했을 때 B만큼이나 A가 많은 것은 아니다, 곧 A
35번
영어독해연습 Test3 17번 연계 문항입니다. 솔직히 별로 말씀드릴 것이 없습니다. 격언이나 속담 등이 별로 소용없다는 것이 글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3번만 어려움을 겪을 때 격언에 의존한다는 반대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3번입니다.
연계 문항 설명에서 오히려 말이 길어진 듯하네요. 마지막 3편에서는 간접쓰기와 장문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토요일 중으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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