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ee [260179] · MS 2008 · 쪽지

2012-08-24 18:41:07
조회수 6,589

수능을 목전에 앞둔 별거 아닌 팁

게시글 주소: https://tcgjztg.orbi.kr/0003020692

안녕하세요. 수능을 준비중인 군인입니다. 7시에 카운티를 타야되는데 시간은 남고...해서 지금 피시방에 와 있는 상태인데요.

롤 한판 하기도 에매한 시간인지라... 별거 아닌 팁 한 가지 가르쳐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복습의 중요성을 '들어보셨'을 꺼에요. 그런데 이걸 진심으로 내면화 하신 분들은 별로 안될 겁니다.

자, 여러분이 마침내 11월 8일이 되어 수능고사장에 갔습니다. 수능 문제를 풉니다.

그런데 문제를 푼다는 뜻이 무엇일까요?? 더 나아가 문제를 잘 맞기 위한 실력을 쌓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가장 여러분이 많이 착각하시는 과목중에 하나인 수학을 예를 들겠습니다. 흔히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쉬운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쉬운문제는 그렇다 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을 습득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어떤 문제는 왜 어렵게 느껴질까요?

보통 10분 이상 고민해서도 안 풀리는 문제는, 답안지를 보아야 하죠. 답안지를 보고서 '아~ 이 부분에서 이 부분으로 넘어가는 게 파악이 안됬네, 문제 자체가 이해가 안됬는데

이런 뜻이네' 등등의 느낌을 받을겁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대충 정리를 하고 문제집을 닫습니다.

다음날 그 문제 다시 보세요. 풀어지나. 앵간히 비꼰 어려운 문제는 안풀어집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어제와 똑같은 고민을 합니다. 다시 해답을 봅니다. 무한 반복...

제가 공부라고는 수험공부와, 대학교1학년 생활 밖에 안해봤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공부가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요. 그러나 수능에 있어서 만큼은,

공부란 그저 무한 반복에 의한 체득화 입니다. 그런데 꽤 많은 학생들을 과외와 학원 수업을 통해 가르쳐 봤지만, 특히 상위권 학생들중에서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풀지 못한 한 문제를 완벽하게 습득하는 것이 아니고, 마치 답을 '외우는' 것이 수험장에서의 자신의 진정한 실력에 보탬이 안될 것이라는 착각때문에 틀린 문제를 일부러 다시 안보는

학생도 봤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쉽게 푸는 문제, 그것은 사실 예전에 여러분들이 '손으로' 외운 문제들입니다. 처음 정석을 집었을 때의 그 막막함, 기억하세요? 물론 머리 좋은 분들은 단박에

이해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않은 분들이 처음 로그를, 처음 수열의 극한을 접하던 때를 생각해 보신다면 답은 나올겁니다. 음식을 위와 십이지장을 통해 서서히 소화시켜 가듯이, 공부도 그런겁니다.

내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수험장에서의 차이는 이것을 소화시키려는 노력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죠. 그리고 그 방법은 복습이 짱입니다 짱이에요.

복습에 대해서 여러가지 오해들이 많은데, 복습은 그냥 한 과목 끝나고 바로 다시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문제가 머리속에 남는데 효과가 있겠느냐... 네. 바로 그 '문제가 머리에 남는 느낌'을 위해서 복습하는 겁니다.

ebs 수학 n제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ebs 수학 n제는 문제가 야리꾸리하고 더러워서 안푸는 분들도 계실 텐데, 300문제밖에 안되는 그거 천천히 하루에 열 문제씩만 고민해 보세요). n제는 아시다시피 문제가 더럽죠.

저 같은 경우에 한 장에 별표를 최대 4개까지 쳤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튼 열 문제를 어떻게든 꾸역꾸역 풀도 해답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은 290~300번까지 풀었다고 해보죠. 그러면 300번 정리 하는 순간

290번부터 다시 보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각 과목별로 그때그때 복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독서실(혹은 공부방...저희 부대는 이렇게 부릅니다)에서 나오기 직전에 할일은, 그날 본 전 과목을 다시 보는 거에요. 물론 빡빡하게

할 필요는 없고, 슥 보면 됩니다. 슥 보고 기억이 애매하게 남는 부분만 대충 다시 봐주는 식으로요. 그리고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방법 대로 하되 멈추지 말라는 겁니다. 수능 전 날 까지요. 자만할 것도, 미리 쫄 것도 없습니다.

수험장에서는 여러분 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고 굳게 믿고 그냥 밀어 붙이면 됩니다. 수능 당일에는 그저 도를 깨달은 사람처럼, 나 한만큼 나오겠구나 하고 무덤덤해지려고 노력해 지시길... 어렵겠지만요. 욕심 부리지도, 체념도 하지 마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