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Va [334763] · MS 2010 · 쪽지

2012-09-08 22:37:44
조회수 11,071

9월 모평 이후, 2009년 수능부터 2013년 수능까지

게시글 주소: https://tcgjztg.orbi.kr/0003053153

안녕하세요. 모처럼 해설이 아닌 글을 하나 올려 봅니다.

아무래도 학기중에 학습자료를 만들 여유가 잘 안나서 가끔 왔다갔다만 했는데
중요한 기간이니만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하나 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2010년 수능을 봤고, 오르비 활동은 고2 말 정도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 끝나고 쉬다가 대학 가서는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서 탈퇴를 했다가 
1학년 2학기(2010년 9월 이후, 2011년 수능 시기)에 모 교재를 집필하는 것 때문에 다시 활동을 재개해서
어찌어찌하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예과생의 2년이 지나고 정신없는 본과 1학년이 되니 이렇게 오르비에 와서 글 올리는 것도
시험과 시험 사이에 살짝 있는 휴식기간 정도에나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르비에서는 학습동에서만 있기 때문에, 글 쓸때 준비가 좀 많이 필요하니까요)

사설이 길었고, 
9월 모의고사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9월 모의고사는 제가 고2였던 시점부터 존재를 알고 집모의 등으로 응시를 해 봐서 2009년 수능부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2009년

이 때는 제가 고2였습니다. 나름 수능 준비를 미리 한다고 수학2 + 미분과 적분(당시는 선택 미적)까지 모두 적당히 봐 두고
수능은 어떤 시험인가 하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보고 나서 멘붕했습니다.
나름 기본서도 다 풀고 문제도 어느 정도 풀었다 생각했는데 수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공간도형은 거의 손도 못 댈 지경이었구요.
확률도 어려웠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2009년 수능 자체가 평소보다 어려운 시험이었고
그것은 제가 고3이 되어 2009년 수능 문제를 봐서도, 대학교에 가서 교재집필하면서 참고를 해서도 같은 결론이었습니다.
계산도 복잡하고 까다로웠던 2009년 평가원 모의, 수능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머리는 아프더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공간도형 부분을 파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마침 학교에서 그 부분 진도를 나가서 그 부분 수업을 들으면서 잘 몰랐던 것을 복습하고 고3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2. 2010년

제가 고3이었을 때네요.

모의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1년 수능이 하도 어려워서 어렵다 하기는 민망할지 모르겠지만
현역이 보기에 6, 9월 모두 쉽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1컷이 80점도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수리가형) 언어 같은 것도 6월에 원점수 92점을 맞았는데 백분위는 100이 뜰 지경이었으니
절대 쉽지는 않았던 모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고3때 수리영역에 거의 절반 정도의 공부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수리영역 점수는 
6월 모의 때 97점, 9월, 수능은 모두 100점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글도 쓰지만요.
(물론 언, 외, 탐이 현저히 낮은 것은 아닙니다. 전형은 수시였지만 정시로도 간다는 생각하고 공부했으니까요)

특히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은 시험이 끝나고 100점을 확신했었는데, 그것은 방학 때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썼던 '수능기록장'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7월 모의고사에서 잠시 정신줄을 놔서 수학에서 실수를 많이해서(기말 끝나서 마음이 풀어진 상태라)
큰 충격을 받고 방학때부터 쓰던 노트입니다.
거기에는 날마다 공부한 것이 뭐였는지 반성해보고,
특히 수학은 틀렸던 문제가 어떤 것이었고 왜 틀렸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공부가 잘 안될때나 야자 끝나고 집에 갈 때 기록했습니다.
방학 때 문제풀이하면서는 실수가 계속 나와서 심적으로 불안했지만
그래도 평가원 때는 집중해서 다 맞는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9월 모의때는 100점을 확실히 맞았습니다.
'확실히'라는 수식어를 쓴 것은, 시험이 끝나고 검토까지 마치고 OMR 답안지에 표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때 주관식 23번인가 24번의 벡터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었는데,
고2 말부터 꾸준히 봐 둔 공간도형, 벡터 내용들과
공부의 기준으로 삼던 2009년 수능 문제 덕에 금방 풀이의 열쇠를 파악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찬가지로 수능 때도 25번 문제가 처음 보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차분히 다른 문제를 다 풀고 1차 검토를 마치고(검토 중에 잘못 푼 한문제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30분 동안 문제를 풀어서 시험 마치기 10~15분 전 정도에 풀이를 마치고
남는 시간은 검토와 OMR마킹을 하면서 수리영역은 100점이구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9월부터 수능 사이에도 기록장은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고
그것이 마인드 컨트롤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2011년

이 때는 수능에서 벗어난 자유인 대학생 시절이네요.
예과생은 자유로워서 수능의 중요성도 가물가물하던 시점에
과외를 하면서 2011년 문제를 접하게 되었는데 당황했습니다.
당시 수험생분들은 알겠지만 2011년 6월 모의고사는 너무 쉬웠습니다.
후배는 498점인가를 맞았다고 했고(당시 고3 고등학교 후배) 
제가 봐도 별다른 문제들이 안 보여서 2011년 수능은 쉽게 나오려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9월은 헬이더군요. 정말로.
그래도 6월이 쉬웠기에 보강을 위해서 9월을 어렵게 내고
수능은 그거보다 쉽게 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6월이 쉽다가 9월이 확 어려워졌기에 받은 충격은
아마 올해 나형 수험생분들과 비슷할 것 같네요.

수능 때 이거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이거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 박차를 가하시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원의 만행은 이미 2011년에 벌어진 적이 있기 때문에
잠시 수시 지원으로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특히, 수학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4. 2012년

2011년이 불지옥이었기에 2012년은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는 예2였고, 한량처럼 지내다가 다른 일을 잡으려 했던 시절입니다.
마지막 예과이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 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2학기부터
잠시 쉬려고 했던 수리영역 해설 작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어쩌다 보니 본과까지 와서
본과 2학년을 앞둔 지금도 이 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2012년은 6월 9월 모두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쉬워서 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수능도 매우 쉬웠다는 평가가 있었고 만점자가 속출했던 수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실수로 틀린 문제의 영향력이 막대했던 시절이었고
어려웠던 30번 문제 같은 문제를 누가 푸느냐에 따라서 입시 성패가 갈렸던 해였습니다.

마인드 컨트롤과 꾸준한 학습이 입시의 성패를 갈랐던 해가 아니었나 싶네요.

4. 2013년

올해네요. 어떤 상황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9월 모의는 나형이 특히 어려워졌습니다.

수시 위주의 전형으로 바뀌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이 떄에
갑자기 어려워진 모의고사로 흔들릴 수 있겠지만
이럴수록 마음을 차분히 가지시기 바랍니다.

내가 어려우면 모두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9월 10월이 남았습니다. 
2달, 공부 처음 시작할 때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분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열심히 남은 2012년을 보내고자 합니다.
모두들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2012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서울대 의예과 10학번, 의학과 12학번 MediVa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