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275957] · MS 2009 · 쪽지

2012-11-23 09:33:01
조회수 8,124

재수하면서 40번도 더 넘게 읽은 글 하나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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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진짜 나는 진짜 고등학생때는 조1낸 노력한 케이스야


스타도 대학가서야 배웠고 해봤자 하루 2시간..


노력을 안한건 아니지 선천적으로 대가리가 딸리나봐 에혀.


근데 147.46.104.103 형. 형이 설법 26살이라니까 나랑 동갑이거나 한살위겠지?


형이 설법이란 전제하에 함 무러볼게.


횽 횽나이에 사시 붙은 애들 얼마나돼?


형나이에 붙은거면 얼마나 빠른거야 난 그게 감이 안와.


그리고 나 솔직히 내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막연히 판검사 그냥 공무원이라는 생각만 앞서서들지


뭐 7080년대 처럼 권력 아무렇게나 휘두르고 그러는 시대는 아니잖아


그래서 묻고싶은게 횽주변에 판검사 있으면 대체 어떻게사는지,


그런것도 좀 가르쳐 주면 안돼? 쉬는시간에 짬내서 답글 달아주면


고맙잖아 글고 나 고딩때 맨날 그놈한테 밀려서 2등만 하고 살았고


나 고경 가면서도 난 저새끼의 배는 공부했는데 왜 쟤는 설법가고 난 고경이지


하며 존1나 한스러워했어 이건 진짜 객관적인거야


혹여 그새끼가 밤마다 11시까지 학교서 야자끈나고 와서 새벽 4~5시까지


공부하고 그담날 7시까지 등교했다 이러면 할말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력은 분명 내가 많이 했단 말이야 ㅠㅠ


하긴 뭐 결과는 내가 완벽히 패배했으니 할말은 없어


그냥 요약하면,


147.46.104.103 횽 주변에 26세 설법 사시합격생이 조낸 많은편이야?


글고 2000년대의 판검사들의 삶은 대체 어떤거야


변호사 개업을 안하고 판검사로 끝까지 밀고간다고 쳤을때


그렇게 아직까지도 무소불위의 권력층이야?


글고 제발 내글에 악플은 달지좀 마 나 진짜 여지껏 내가할수 있는 만큼의


노력은 하면서 살았어 능력을 초월하는 노력을 안한게 문제라면 할말은 없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묻는데 욕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진지하게 답변해줘 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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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녀석의 성실성에 관하여



일단 사람마다 성실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다르다.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해도 점심때 한시간 졸은것까지고 오늘 불성실했다고 자책하는 인간이 있는 반면,


오후늦게 설렁설렁 기어나와서 겨우 11시까지 대충 공부한것가지고 성실하다고 착각하는 나같은 인간도 있다.


솔직히 학교다니면서 나정도 게으른 인간을 보기는 힘들다.


그런 나도 이제는 고학년이라 크리스마스나 각종 명절날에도 쉬지 않고 공부한다.


1년에 가족들 한번이나 두번 정도 본다.


소개팅 미팅하면 낚을수 있는 여자 수두룩하지만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공부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설법에서도 상당히 게으른 편이다.


내친구중에 24살정도의 일찍 붙은 동기가 있다.


그친구는 합격자 발표나고도 도서관과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자기입으로는 요즘 여유가 생겨서 놀고 지낸다지만,


그친구는 늦어도 오전 9시에는 학교에 와서 연수원 예습을 했다.


당시 2차공부하던 나보다도 성실한 모습에,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나 스스로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하루 2시간 스타를 한다고?


에라이 미친놈아.(미안..진짜 정신차리라고!)


그래도 스스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냐?


그래놓고 설법가서 열공하는 친구넘과 비교해서 억울하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정말 놀부 심보 아니냐?


형도 게임해봐서 알지만 1시간 게임하면 그 잔상과 게임내용이 4~5시간은 남는다.


게임 내용들..어떻게 졌고 어떻게 이겼고, 그유닛들하며..


이렇게 쓰잘데기 없이 니 머리의 하드디스크를 차지하고 있으니,


8시간 공부하고 2시간 게임한 놈은 그냥 6시간만 집중해서 공부한 놈만 못한게 되는거다.



2. 사시에 대해서


그리고 26세에 사시합격하면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빠르다고는 할수 있는 편이다.


아마 동기학번에서 80~120여명 정도가 합격했고 200여명 정도가 아직 공부하고 있을거다.


(이건 학교 고시반이 없고 학교에서도 조사하지 않는터라 그냥 추정해본 것이다.


고로 설법을 다니더라도 잘 모를수도 있고, 더더욱 일반인은 알기 어려울 것이다.)



요즘 세상에 사시 합격했다고 다 잘나가는 것도 아니고,


연수원 가서 삽질하면 그저그런 소액사건이나 다루는 별볼일 없는 변호사가 될수도 있을게다.


설령 판검 된다하더라도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것은 200명중 20~40명안팎에 불과하다.



세상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각자 분야도 다르고 할일도 다른데 왜 일렬로 비교하면서, 비교당하면서 사냐?


2등 노릇 하는거 고딩때 할만큼 했으면 했지 뭐가 또 억울하고 분한지?


나는 고딩 동문들 잘 안만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딩때는 나한테 뭔가에 눌려서 찍소리 안하던 애들이,


졸업하고 몇년지나니 왠지 모르게 경쟁심 내지 적의를 갖고 나를 대하는 것을 느낀거다.



왜 그래야 할까?


내딴에는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고,


그들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봐도 친절히 풀어주고 답변해주었고,


항상 친구들이 잘되기를 바랬었다.


내가 잘되고 출세하면 그친구들도 좋은건데,


그리고 서로 도움을 받을수 있는 끈끈한 결속이 되면 좋은건데,


왜 난데없이 서로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걸까?


삶의 동기의식이 고작 그런것 뿐이야?


나보다 잘나가는 남들을 이겨보겠다는거.


그래서 "폼"나게 살아보겠다는거?


누구랑 절대 비교당하지 않을 스스로의 꿈따위는 없는건지?



어쨌든 그런 그들이 바로 너처럼 나에게조차 그런 경쟁심과 적의를 갖고 있다는걸 알게 되고,


은연중에 내가 실패해서 추락했으면, 하는..


아마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심리랄까.


그런 생각을 은연중에 나타내는 것을 읽을수가 있었다.


그 배신감이란.. 쩝.



줄세우는 세상이 그친구들을 그토록 질투심과 열등감에 빠지도록 만들었던 걸까?


그래서 답답해서 니글에 리플을 남긴거다.



3. 법조인에 대해서



나는 가족중에도 법조인이 있고,


아마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설법재학생중에 10~20%는 법조인집안 출신으로 보인다.


40~50%정도는 부모가 대기업 관리직정도, 사는 곳은 압구 강남 정도는 아니라도,


잠실 목동 분당 정도는 되는 중산층..



갠적으로 나는 지방출신에다,


경제적으로는 아주 하층민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집에 빚이 매우 많다.



아마 내가 아무리 공부해서 출세한다 한들,


정직하게 돈 벌어서는,


강남에 땅좀 갖고 있는,


지금도 아마 나이트나 유흥업소에서 시간과 돈을 탕진할 젊은 탕아들보다는,


절대 경제적으로 앞지를 수가 없다.



근데 뜬금없는 얘기지만 그렇게 돈많이 벌어서 뭐할건대?


아둥바둥 돈벌어서 그런 졸부들 따라 잡아서,


나아지는게 뭐고 할수 있는게 뭐지?


너네 자식들도 그만큼 인생 개낭비하면서 살아갈수 있는 특권을 물려주기 위해?


기껏해서 니 지갑이나 명함만 보면서 만날 이쁜여자 엉덩이좀 주물러 보기 위해?


할일없이 동물처럼 체액이나 분출하면서, 밀려오는 공허감을 느껴보려고?


결국 뒈져서 무덤으로 가는거고.


인생의 포인트는 순간 순간을 알차게 사는거다.



내가 그런 환경이라면 절대 설법에 올수 없었을거다.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나약한 놈인데,


이것저것 다 풍족한데, 공부할수 있는 의지가 생겼겠니?


나는 절대 걔네들을 질투하거나 샘내본적 없거든.



사람이 항상 자기만의 길이 있으면,


휘둘리지 않고 행복할수 있는거다.



법조인이란게 느네들 생각하는거처럼 한가하게 폼잡을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판검사가 부럽니?


풉..


시켜주면 아마 한달만에 과로사 해서 뒈질걸?


고시공부+연수원+실무 해서 10년정도 천장에서 바닥까지 몇번 왕복하는 책들..


십수번을 읽어야 겨우겨우 그런 일이 되는거야.


그런 고통의 과정속에서,


어설프게 폼이나 잡고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있는 놈들은,


알아서 떨어져 나간다.



쉽게 생각해봐.


세상에 잘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니가 설법친구를 부러워해도,


막상 니가 설법이 되어보면, 평범하다는 것을 느낀다.


학번당 최소 200명이 넘고,


휴학생 포함하면 곱하기 6하고,


졸업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그리고 대학원 다니면서 고시공부하는 친구들..


설법대생 1200~2000명 가량이 이 신림동 바닥에서 공부하고 있는 셈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시에 빨리 어린나이에 좋은 성적으로 가장 많이 붙는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한해 고작 170명정도 붙는다.


그중에 인생 만만하게 산사람이 어디있겠니.


다들 고딩때 전국구 단위로 200등안에서 놀던 사람들인데.


근데 그사람들이 한가하게 잘난척이나 하고 있으면,


일단 여기 분위기부터 이상할 거 아니겠어?



쉽게 말해 여기 고시 게시판이지?


제대로된 고시얘기 올라오는거 있나?


제일 주가 되는 화제는,


공부하는 사람중에서 제일 한가하고 불성실한 사람들이 쓴다고 생각하면 딱 맞아.


나는 여기 거의 글써본적도 없지만(아마 이게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싶다)


그냥 눈팅하고 스트레스나 풀어.



우리사회에서 잘난 사람들은 나대지 않고 조용하게 사는게 특징이야.


똑똑한 사람들은 알고 있지. 어설프게 아는척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하면 매장당한다는 것을.


이른바 강요되고 학습된 "겸손"이야.


그게 유교적 잔재인지,


아니면, "모난돌이 정맞는다"식의 사고방식이 만연한건지 모르겟는데,


어쨌든 내가봐도 정말 잘난척 할만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정말 정말 과도할 정도로 겸손하더라고.


그게 사회적 처세술이건,


아니면 인격의 발현이건 간에,


어쨌든 나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회갈등을 중화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



나는 이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정말 이공부를 해서 무언가 이뤄낸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어.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얼마나 절제해야 되는지 알고 있기 떄문이지.


그들은 대부분 금욕에 가까운 수도승적인 생활을 몇년 견뎠고,


그래서 그 자리에 있는거야.


질투하지 말자.


인정하자.


그리고 존중하자.


그래야 너도 니가 이룬 것들, 그나마 남에게서 존중 받을수 있는거야.



너의 불만은,


아마 니딴엔 니가 성실한데,


설법다니는 니친구는 너보다 불성실한데도 머리가 좋아서 잘나가는 것 같아 억울하단 소린거 같아.



니가 2시간 공부하면 남도 2시간 공부한만큼 성적이 나와야 된다는 법이 어디있니?


니가 4시간 공부하면 1시간 공부한놈 보다 항상 잘나가야 한다는 법이 어디있어?



머리가 부족하면 노력으로 메꿀 생각을 해야지.



이따위 평등주의가 .. 너무 싫다..



너보단 머리가 안좋은데 많이 노력한 사람이 있어. 그러나 너보다 성적이 안좋아.


근데 니가 그사람한테 억울하단 하소연을 들으면서 멱살 잡혀야 하는거냐고.





세상이 똑똑한 사람도 있어야 발전하는거 아냐?


..


고만 갈란다. 암튼 잘 살아.


포인트는 니 인생에서 자신만의 길이 있는지 부터 생각해봐.


그게 없으면 넌 어디가든 2류인생일수 밖에 없어.


설령 니가 설법이라도,


그런 마인드면 항상 2류야.


여기 와서도 신림동에 깔린 천2백명의 설법들과 자신을 항상 비교할꺼니까.



그리고 니가 경영이고 걔가 법댄데,


가는 길이 다른데,


겨우 사회적 평판에 휩싸여 억울해 하는거부터가 에러다.


공부 잠깐 접고,


니가 하고싶은게 뭔지 부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봐


2006-01-01 14:55:27




저는 이글이 뭔가 그렇게 많이 와닿더라구요.. ㅋㅋ
출처는 고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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