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424531] · MS 2012 (수정됨) · 쪽지

2020-11-16 15:48:04
조회수 4,549

8개월 만에 연대, 과기원 가기(Feat.수능 대박) EP.2

게시글 주소: https://tcgjztg.orbi.kr/00033124744

안녕하세요. 8년간 과외/멘토링 했던 내용을 조금 씩 정리해보고자 칼럼을 쓰고 있는 GH 입니다.


이번 글은 지난번 글에 이어 학생들이 저에게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의 두번째 에피소드 생활 습관에 대한 내용입니다. 역시 긴 글보단 요약문을 좋아하시는 듯 하지만, 글을 읽어가며 제 생각과 논리를 같이 얻어가시는 바람에(혹은 오기로 ㅎㅎㅎ) 따로 몇줄 요약은 하지 않겠습니다.


해당 글은 브런치에 제가 작성한 글을 그대로 긁어온 글이며, 아래 첨부한 링크에선 조금은 더 나은 가독성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은 글을 단순히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금전적 이윤을 위함이 아닙니다.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


링크 : https://brunch.co.kr/@njoier/7


EP.1 링크 : https://brunch.co.kr/@njoier/4
EP.1 오르비 링크: https://orbi.kr/00032957806

(지난 칼럼 '2020년 좋은 대학 간판의 의미')

EP.2 원본 링크 : https://brunch.co.kr/@njoier/3
EP.2 오르비 링크: https://orbi.kr/00032917224
EP.1 원본 링크 : https://brunch.co.kr/@njoier/1
EP.1 오르비 링크 : https://orbi.kr/0003284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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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에피소드 :
8개월 만에 연대, 과기원 합격하기 EP.1 : https://brunch.co.kr/@njoier/4


지난 에피소드에서 수능을 준비할 때 알아둬야 할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에피소드에선 정말 많은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생활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하고 넘어가려 한다.


'자기 관리도 실력이다'


많은 학생들이 어렴풋이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 중요성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자기 관리'다. 실제로 멘토링이나 강연을 가보면 대부분의 질문이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고, 간혹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순수 공부시간만)를 했는지' 정도의 자기 관리 관련 질문이 들어온다. 물론 공부시간 관리도 자기 관리의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지만, 이는 자기 관리의 일부분일 뿐이며 실제로 그 외의 부분들도 하루 공부시간만큼 중요하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능은 온전히 자기 자신과의 긴 싸움이며,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스스로를 본인 컨트롤 하에 두어야 한다. 자기 관리는 '몸 상태'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고, '생활 패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며, '분단위의 시간 관리'도 필요하다. 그리고 전 에피소드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듯, 긴 시간 수능이라는 마라톤을 하기 위해선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컨트롤해야만 한다.





먼저 대부분의 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몸 상태'에 대한 관리부터 이야기해보겠다.


정말 집중해서 공부한 뒤 머리가 멍~한 느낌과 함께 현기증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면 본인의 공부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길 바란다.) 공부는 가만히 앉아 머리만 씀에도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는 행위다. 따라서 기초체력이 부족하다면 오래 집중하고 싶어도 물리적 한계로 집중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수능부터 내신, 수행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험은 응시자의 지병이나 응급상황과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건강상태에 대해 배려를 해주지 않는다. 수능날 장염에 걸려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한 응시장에서 꼭 한두 명 이상 나온다면 믿겠는가?  


건강 관리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 학생 본인의 건강은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고 반드시 스스로 챙겨야 하는 '자기 관리'항목 중 하나이다. 웃프게도 필자는 고3 시절이 몸이 가장 건강하고 좋았다. 그 당시 필자는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야자가 끝남과 동시에 운동장 10바퀴를 뛰고 바로 기숙사에 들어와 팔 굽혀 펴기 100회, 윗몸일으키기 100회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뿐만 아니라 지독하게도 편식을 하던 식습관을 때려치우고 채소들을 코를 막고서라도 삼키고 인스턴트를 완전히 끊었으며 툭하면 폭식하던 식사량도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줄였다. 물론 대학에 오면서 바로 몸이 망가졌지만, 당시 건강 관리를 철저히 했던 덕분에 무사히 수능까지 잔병치레 없이 보낼 수 있었고, 실제 한번 집중하면 유지되는 시간도 매우 늘어났다.


위의 '몸 상태' 관리는 신체에 대한 관리라면, 정신(mental)에 대한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집중'을 하기 위해선 건강한 정신이 필수적이다. 신경 쓸 일이 많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선 절대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반드시 주기적으로 스스로의 정신 건강에 대한 자가진단이 필요하며,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해소해야 하고 아프다면 치료도 받아야 한다. 실제로 필자가 과외를 했던 케이스 중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껴 부모님과 상담 후 3개월간 과외를 포함한 모든 사교육과 야자를 중단시키고 치료에 들어갔던 케이스가 있다. 정말 아프다면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스스로 나서서 챙겨야 한다. 수업을 하면서 이렇게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했던 심각한 케이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에도 스트레스 해소의 필요성은 강조해왔다. 다만 이 스트레스 해소는 긴 시간 투자가 필요한 취미보단 단발적이고, 일시적인 취미활동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평소엔 오답노트를 만들기 위해 책을 자르는 단순 반복 행위를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모의고사 날은 시험이 끝난 후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실컷 지르고 저녁을 먹고 들어와 다시 공부했다. 이처럼 자신만의 방법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도피처로 사용하거나 과도한 시간을 소비해선 안된다. 대표적인 예시는 '게임'인데, 특히 게임 중에서도 성장형 게임(RPG)이나 티어 제도가 있는 경쟁형 게임 등은 과도한 시간을 소비해 생활 패턴이 망가트리고, 머리를 많이 사용해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남겨 집중을 방해한다. (게임을 해도 딱 스스로 정한 시간 내에서만 몰입하는 등 자기 관리가 완벽히 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프로게이머를 제의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고 많이 했으며 주변에 게임 유저가 많은 필자의 주관적인 경험상 실제로 위처럼 그 순간만 몰입하고 다시 공부에 100% 몰입이 되는 케이스는 없었다. 간혹 TV 프로그램에서 위와 같은 케이스의 예시를 이야기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일 뿐이며 프로그램을 위해 각색된 이야기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해소는 본인이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시간 내에서 해결되는 취미로 진행해야 하며,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한 것이지 일탈에 정당성을 얻기 위해 공부를 적당히 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은 간단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생활 패턴 관리이다. 신체는 바이오 리듬이라는 게 존재하고, 이 바이오 리듬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은 미리 시험 일정에 바이오 리듬을 미리 맞춰서, 시험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많은 고등학교에서 수능 D-30부터는 수업 일정을 전부 비우고 생활 패턴을 수능 시간에 맞춰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당장에 필자도 야행성이라 야간에 집중이 잘되고 공부가 잘되지만, 수험생활을 하던 중에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바이오 리듬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고, 이 리듬이 깨질 경우 분명 컨디션에 문제가 발생한다. 수능이 8시 40분에 시작해 고사장에 여유 있게 8시까지 도착하려면 최소한 7시 30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하고, 아침을 먹는다면 소화가 잘 되는 가벼운 식단으로 7시 이전에 먹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시험 시간에 맞춰 공부하는 과목도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점심 먹고 영어, 탐구 등 순서를 맞추라 권유하지만, 아직 1~2학년인 학생들은 시험이 시작하는 8시 40분부터는 머리가 깨어있는 정도의 컨디션 만이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들이 그 중요성은 알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분 단위의 시간 관리'이다. 하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작성하는 일일 생활 계획표. 그리고 그 옆에 붙이는 수업 및 숙제 시간을 제외하고 오롯이 본인의 공부에 집중한 시간인 '순공부 시간'. 많은 선생님들이 이를 강조하고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은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시간 관리의 방법과 목적에 대해서만 언급하려 한다.


'목적성 없이 남들을 따라 하는 것'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절대 해선 안된다고 입에 달고 사는 것이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는 것이다. 일일 생활 계획표도 마찬가지다. 그저 친구들이 다 작성하기에 본인도 따라 하고 있다면, 이는 오히려 얻는 것 없이 그저 시간을 태우고 있는 행위일 수 있다. 요새 필자가 빠져있는 헬스에 비유하면 '같은 운동을 진행하더라도 타겟 근육을 고립시켜 자극 주면서 운동하는 것과, 대충 횟수와 시간만 채우면서 진행하는 것'. 같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고 같은 무게를 동일 횟수만큼 진행함에도, 이 둘은 운동 강도와 효과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공부와 생활 관리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왜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 만으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2. 자투리 시간을(혹은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3. 본인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1. 체계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일일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는 가장 큰 이유이며, 많은 학생들이 인식하고 있는 목적이다. 순간마다 손에 잡히는 과목이나 하고 싶은 과목만 공부하다 보면 선호에 따른 편중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정 과목의 성적 만으로 입시를 치르는 소수 전형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국영수탐 모든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목 선호에 따른 편중이 아닌 스스로를 분석한 후 전략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고3 때 생활 계획표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언어(국어, 영어)의 경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각 30분간 지문을 읽고 문제 풀기, 수학의 경우 매일 오답노트 30분 및 모의고사 1시간 20분, 물리의 경우 오답노트 15분, 나머지 시간은 주간 계획표에 작성한 과목별 목표를 채우는 식. 매일 7~8시간의 공부시간 중 약 3시간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머지 시간은 놓치고 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해 투자했고 물론 선호에 의한 편중이 아닌 필요에 의한 배분을 했다. 물론 이는 필자의 케이스이며, 학생마다 시간의 분배는 자신의 능력과 장단에 맞게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한다(수학에 자신이 있고 탐구가 부족하다면 매일 분배하는 수학 시간을 줄이고 탐구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하지만 한번 잃은 감을 찾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특정 과목에 자신이 있더라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모든 과목에 최소한의 시간은 배분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자투리 시간을(혹은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필자가 고3 때 성적이 급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할 때 '고3 1년을 남들 3년처럼 사용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는 비유적인 의미도 존재하지만, 물리적인 의미로 필자의 '순공부 시간'이 다른 학생들의 배에 가까웠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낭비되는 자투리 시간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필자는 '순공부 시간'을 고1~2 기준 최소 6시간, 고3 기준 최소 8시간은 채워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본인이 열심히 함에도 이 시간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때 위의 건강 관리에서 언급했듯 멘탈 관리를 위한 휴식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이 휴식 시간마저도 본인의 컨트롤 하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를 위해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필자의 사촌동생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7시에 기상해 8시까지 학교에 등교하고, 9시에 1교시를 시작해 4시 30분에 7교시가 끝나고 이후 10시까지 야자를 한 후 집에 와서 마저 공부를 조금 하다가 12시에 잠에 드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의 하루 일과. 그리고 하루 평균 '순공부 시간'은 4~5시간. 나름 쉬는 시간 없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지만 '순공부 시간'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고1 학생의 일일 생활 계획표, 왼쪽은 잘못된 예시, 오른쪽은 모범 예시



일반적인 학교의 경우 9시에 1교시가 시작해 4시 30분에 7교시를 기준으로 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시간은 끝이 난다. 방과 후를 수강할 경우 5시 20분에 끝이 나고, 이때 수업에 활용한 시간은 400분(6시간 40분)이다. 12시부터 7시까지 하루 7시간을 잘 경우, 수업과 자는 시간을 제외한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620분(10시간 20분)이 된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데 각 30분이 걸린다 가정하고, 아침에 준비하는데 30분이 걸린다 가정하면 120분이 빠지고 남은 시간은 500분(8시간 20분)이 된다. 사실 이도 충분히 넉넉히 잡은 시간으로 많은 학생들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준비하는데 30분이 채 안 걸리며, 급식실에 줄을 서서 밥을 먹고 나오기까지 20분 언저리의 시간이 걸리고 하루 7시간을 자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체감하는 활용 가능 시간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자투리 시간으로 낭비되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자투리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바로 쉬는 시간이다. 학교에선 수업 사이마다 쉬는 시간을 분배해 둔다. 그리고 이 쉬는 시간으로 배정된 시간이 야자를 10시(10교시)까지 할 경우 수업 사이 쉬는 시간 90분, 점심 저녁 쉬는 시간 1시간(식사에 필요한 각 30분씩은 빼고), 아침 등교 후 9시까지 1시간 총 3시간 30분이나 된다. 그리고 순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 쉬는 시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점심과 저녁의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나 농구를 해야 하고 수업 사이 쉬는 시간은 최소 5분은 보장되어야 한다면, 스스로 이만큼은 휴식에 사용하고 있음을 정확히 인지하고 남은 시간을 공부에 활용하는 등의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에 5분씩, 아침 등교 후 1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면 1시간 45분의 시간이 순공부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위의 계획표 예시에서 이 시간이 추가될 경우 6시간 이상의 순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투리 시간 중 쉬는 시간 다음으로 자투리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게 바로 '이동 시간'이다. 학교를 등하교하거나, 학원, 과외 등의 외부 수업을 위해 이동할 때 소비되는 시간이 정말 크다. 고등학생의 동선은 단순할수록 좋다는 말도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 것이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동선을 짧게 하고 시간을 줄일수록 좋지만, 이동시간이 불가피한 경우 이 시간이 'Dead-time'이 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 법으로는 영단어 외우기, 영어 회화(or 모의고사 지문) 듣기 등이 있으며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이 시간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3. 본인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꾸준히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고 피드백하다 보면,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았음에도 계획표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어려움을 깨달을 것이다. (집중을 했다는 전제하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계획표가 틀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이다. 


예를 들어 수 2 쎈 문제를 1시간 동안 20문제는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계획했지만, 실제 1시간 동안 17문제 만 풀었을 수 있다. 이때 평소엔 1시간에 20문제를 풀어냈었다면, 해당 파트의 개념을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거나 해당 유형의 문제에 약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해석을 하기 위해선 평소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가면 모의고사 기준 4점 수학 문제 한 문제당 평균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기본 정석 연습문제 기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심화 정석 연습문제의 기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등 문제의 난이도 별 소요 시간까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순공부 시간을 카운팅 할 때, 반드시 총 누적 시간을 카운팅 하는 것이 아니라 분할된 시간마다 따로 카운팅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계획했던 내용을 다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목표했던 시간이 지나면 하던 걸 멈추고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와 같은 습관은 본인의 능력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험에서 막히는 문제가 나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대학 간판의 의미에서 공부법, 생활 관리에 이르기 까지. 여기까지가 필자가 모의고사 기준 평균 2.5등급의 성적에서 8개월 만에 정시에서 연대, 과기원, 한양대 등의 합격증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이자 수년간 과외 및 멘토링을 하면서 가르쳐 왔던 전부다. 물론 부분 부분 디테일한 내용들은 스킵한 부분들이 있지만, 핵심 내용들은 모두 서술했다. 


많은 이들이 노력만으로 모든 걸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공정한 기회가 수능이라 말하고, 필자도 이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 당장에 필자부터 사교육의 도움 없이 어느 정도 성취를 얻을 수 있었고, 필자가 적어둔 위의 내용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를 빌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이어 나가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수능의 결과에 따라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분명 인생의 시작점이 바뀐다. 비록 모든 이들이 수능에서 승리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읽은 나와 연이 닿은 모든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해 자신이 원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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