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수생이 n수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사수 끝에 19학번으로 고대 경영 입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1. 단순히 지금 성적대에 만족이 안돼서 n수를 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n수를 할때 가장 좋은 유형은 자신의 문제점이 수능끝나고나서야 보이고, 해결할 자신이 있고,
해결하면 성적이 분명 오를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 왜 인강만 너무 많이들었지? 공부는 결국 내가 직접 해야되는건데.." 란 생각에 재수를 했고
" 아 왜 국어공부를 이렇게 많이안했지? 너무 수학에만 신경썼잖아... " 란 생각에 삼수를 했고
" 아 이제야 국어 1등급 받는 법을 알겠다... " 란 생각에 사수를 했습니다.
단순히 지금 성적대로 가는 대학이 마음에 안들면, 목표의식이 적어서 공부할 때 슬럼프가 오고
헤어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그 목표를 성취하는 공부방법이 자신의 힘듦을 이겨내는 힘이 됩니다.
2.분명 한번 더 공부한다는 것은 더 힘들 것이다.
정말 힘듭니다. 현역보다 재수가, 재수보다 삼수가, 삼수보다 사수가 미치도록 힘들었습니다.
정말 창문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적이 있었고,
공부하다가 내 처지에 서러워서 눈물흘렸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오래공부하는 제가 못나보여서 제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한 적도 있습니다.
그치만, 그저 못나서 한번 더 하는아니라, 더 빛나는 삶을 위해 1년을 더 갈고닦는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긍정적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발라드 노래보단 신나는 노래를 듣길...
3. 거만하지말고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공부를 시작해라.
1등급이랍시고, 개념서 다시 안피고 문제집부터 피는 애들 많이 봤습니다. 1년이란 시간은 정말 깁니다.
한번더 수능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조급해하지도말고, 자만해하지도 말고
제발 처음부터 기초공사 탄탄히 하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수학을 30분만에 100점 맞는 실력대로 올라가 보니, 웃기게도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건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96점과 100점을 번갈아가면서 받을 때는 제일 중요한 걸 '사고력'이라고 여겼는데 말이죠. 기본이 탄탄해야 사고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선생님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실력을 쌓길 바랍니다.문제는 단순히 풀고 맞추고 끝내는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어떠한 흐트러짐과 이해가 안되는 부분 없게 숙지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나 강사해야되는거아니야? 왤케 잘 설명하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스스로에게 계속 설명하시길 바랍니다.
4. 하지만 결국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면 세상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한번만에 붙은 사람도 행복할 것이고, 여러번만에 붙은 사람도 행복할 것이지만,
여러번만에 붙은 사람의 행복을 한번만에 붙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 고난과 역경을 뚫고 당당히 합격한 당신은 스스로에게 행복해할 자격을 충분히 줄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결과가 나오길 늘 기대하고 기다리며 수험생활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싶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 없는 시험 속에서 부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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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공감요
근데 또 3번보고 기본만 챙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