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목 9등급이었던 내가 공부를 시작한이유, 정신차리는법
안녕하세요
9등급에서 가형 1등급을 달성하고 현재는 수학과 장학생으로 재학중인 우석몬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질문중에 하나가
"선생님 정신 차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선생님은 왜 공부를 시작하셨나요?"
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선 본인들도 정신차리고 공부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 궁금하겠지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이 시기, 재수를 결정한 학생들이 지금 바로 하셨으면 하는것들을 좀 작성해봅니다.
중1~고3 학창시절 저는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땐 알바를 하며 지냈구요.
시급 4110원 당시, 고등학교 다니며 월급 105만원 정도 받으면서 일을 하였지요. 서빙, 주방, 배달 등등 여러 일을 해보았고, 직업학교로 이동하고 나선 학교 대신 투잡을 뛰며 일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머릿속에 공부에 대한 지식은 정말 1도 없었습니다. 중1부터 꼴등이었어서 중1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지난 글에 중고등학교 성적까지 전부 인증 다 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알바하면서 벌던 100만원이란 돈이 그 당시엔 크게 느껴졌었는데, 졸업함과 동시에 회의감이 오더군요. '내가 100만원씩 벌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뭔가를 이룰 순 있을까?'
알바를 하면서 갑질도 많이 당하고 진상 손님들도 많이 만났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면서 살고 싶진 않았습니다. 노동의 강도에 비해 급여가 굉장히 낮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할줄 아는것도 딱히 없으니, 공부를 통해 인생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공부란것도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에서 시작했기보다, 후회하기 싫어서 도전해본것이 컸습니다.
그리고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겁니다.
저는 9등급에서 공부를 시작했다보니, 1년만에 1등급까지 올리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고 다시 다음해 수능을 준비 했어야 했는데, 수능이 끝나고 잠깐 쉴때, 저는 바로 알바를 구했었습니다. 그리고 더 정신 차리기 위해 몸을 더 혹사시키자는 생각으로 하루에 13시간씩 배달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10시~저녁6시까진 롯데리아에서 일을하였고, 퇴근하고 바로 피자헛으로 가서 저녁 6시30분~11시30분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그 해 겨울은 왜 그리 추웠는지 영하 15~20도를 왔다갔다 하였습니다. 넘어지기도 많이 넘어지고 사고도 났었지요.
(사진 밑에 내용 더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배달할때는 스스로 뭔가 잘 나가고 오토바이 타는 쎈 캐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고졸이란 신분으로서 다시 배달을 하니 스스로 피해의식 같은것이 생기더라구요. 인터넷상에서 봤던 배달일을 비하하는 댓글들 때문이었을수도 있구요.
남들은 수능 끝나고 쉴때 저는 좀 더 몸을 혹사 시켜가며 일을 하였고, 그때 더더욱 맘을 굳건히 먹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말자. 이 일보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 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3개월간 주6일 13시간씩 일하며, 그 당시 300만원돈이라는 월급을 받았고, + '열심히 안살면 큰일난다, 능력을 못 키우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일을 하며 살 수도 있다'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생각하시는 고3분들, 이제 예비 고3이 되는 고2들.
애매하게 공부하고 정신 못 차릴빠엔, 한번 교훈도 얻을겸 알바를 해보십시오. (현재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신분들한테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지금 열심히 하시는분들은 계속 열심히 하십시오.)
그리고 돈 벌기 힘듦을 직접 겪으십시오. 부모님이 대주시는 그 돈들이 가벼운 돈이 아니라, 정말 힘들게 땀흘려서 버시는거고, 여러분이 그 힘듦을 몸소 겪어보라는겁니다.
그리고, 알바도 애매하게 3~4시간씩 하지 마시고, 10시간 이상 주6일 이상 해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왜. 왜. 왜. 사람이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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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판에 나가있으면 수능이 생각나는게 참 그렇네요..
정말 멋진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