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부탁) 백분위 고정 100의 수능국어 칼럼1- 당연하지 vs 왜?
안녕하세요? 첫 칼럼으로 인사드리는 국어 칼럼러 뤼카 디뉴입니다.
앞에 거추장스러운 수식어를 갖다붙힌건 아직 제가 네임드가 아니다보니.. 조만간 떼겠습니다.
원래 좋아요 구걸 잘 안하는데 염치없이 26을 부탁드린건 첫 칼럼에 내년 수능을 대비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제가 이 성적을 받을 수 있게 해준 태도들을 담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서 조심스레 언급해봅니다. 읽으신 후 좋아요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성적 인증에 예민한 요즘 메타다보니.. https://orbi.kr/00041462275 여기에 성적 인증 해두었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 모든 칼럼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오늘 칼럼은 기존에 글을 읽어나가는 방식과 약간의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읽어서 점수를 잘 받았다고 해서 이 방법이 무조건 맞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건 제가 생각하기에 수능 국어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법이고,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믿습니다. 어쨌든 독해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니까요. 앞으로의 칼럼 중 독서 칼럼은 ‘글을 잘 읽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지문을 읽는 두 가지 태도, “당연하지” 와 “왜?”입니다. 지문 첫 번째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딱 두 단어로만 뚫어내면 됩니다. 당연하지 않은 문장은 “왜?” 라고 스스로 물어보세요.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그 답을 찾고 나서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게 원칙입니다.
올해 9평 반자유주의 논증 지문입니다. 국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상태라면, 이 정도의 친절한 지문은 당연하지로 뚫어낼 수 있습니다. 유물론적 인간관에 따르면 인간은 물리적 몸에 불과하니 ‘당연히’ 인간의 결정은 물리적 사건이겠죠. 이 정도의 친절한 구술은 고개 끄덕이면서 “음~ 당연하지!” 이렇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19 수능의 가능세계입니다. 이 지문이 어려운 지문인건 맞지만 첫 번째 문단은 악명에 비해서는 할만합니다. 이 지문을 읽을 때 누군가는 ‘당연하지’를 연발하며 읽어나갈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분명히 생기겠죠. ‘P와 ~P가 모두 참인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법칙을 무모순율이라고 한다’ 이 문장은 대부분이 당연히 P이면 낫 P일수 없지~ 하고 넘기겠지만 마지막 문장 ‘다보탑이 개성에 있는 가능세계는 있다’ 라는 부분은 당연하지로 넘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게 이 독해법에 핵심입니다.
‘왜?’라는 의문의 답을 찾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먼저 해야할 방법은 이미 지문에 서술되어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해내는 것입니다. 방금 저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잠깐 멈추고, ‘왜 다보탑이 개성이 있는 가능세계가 있지?’ 라고 질문해보고, 답을 찾아봅시다.
다보탑이 개성에 있는 것과 동시에 다보탑이 경주에 있을 수는 없지만 (이 경우 P: 다보탑이 경주에 있다/ ~P : 다보탑이 경주에 있지 않다 이고, 다보탑이 개성에 있다면 ~P에 해당하는 명제가 되므로 무모순율에 따라 동시에 참일 수는 없습니다.) 다보탑이 경주에 있지 않았다면(지문에 있는 표현에 따르면 다보탑을 경주가 아닌 곳에 세웠다면) 개성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두 명제는 P와 ~P의 관계가 아니니 모순되지 않죠. 이 경우에는 앞에 나와있는 내용에서 답을 추론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앞에서 답을 추론해낼 수 없는 경우가 있죠. 지문을 읽다보면 ‘갑자기 뭔 개소리야’ 라는 말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올해 수능 경제 지문입니다. 배경지식, EBS 등등 다양한 논란거리를 양산해냈던 지문이죠. 이 지문을 현장에서 접했는데, 기본적으로 환율과 국제 수지에 대한 이해가 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제일 당황스러웠던 것은 국제 유동성에 대해 아무것도 전술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딜레마’라는 워딩을 활용해서 후술된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 이 내용과 모순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해당 문장을 뚫어내도 되지만 이런 스킬들은 기본적인 독해력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후 적용해도 늦지 않으므로 이 칼럼에서는 상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국제 유동성에 대해 앞에서 추론해낼 수 없으므로, 일단 이 답을 찾자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전진해봅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이 의문점을 놓치면 안됩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다시 올라와서 저 문장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뒤에서 국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이제 다시 올라가서 저 문장을 뚫고 갈겁니다. 국제 유동성에 대한 정의를 잡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당연하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이때 첫 번째 방법을 활용해서, 앞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해보는겁니다.
1→2를 거친 후 ‘당연하지’가 될 수도 있고, 다시 ‘왜?’ 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다시 1을 활용해서 추론해보는게 이 독해법의 핵심입니다. 경상수지 적자는 수입>수출인 상태이므로, 미국 입장에서 달러가 유출되는 상태입니다. 미국이 이걸 허용하지 않는다면 달러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는 얘기이므로 국제 유동성(이 지문에서는 달러를 말하는 듯 합니다) 공급이 중단되겠죠. 화폐 공급량이 줄면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기출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내용입니다.
글 읽는 방법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개요는 모두 서술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생길 수 있습니다. 방금 설명한 경제지문의 경우에도 경제에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분이라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고, 이해했더라도 ‘이걸 어떻게 현장에서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입장인 수험생은 지문을 읽는데서 끝나지 말고 읽으면서 든 의문점을 모두 해결하면서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출 풀다가 핸드폰 켜서 나무위키에 ‘국제 유동성’ 찾아보라는 얘기가 절대 아닙니다. 일단 끝까지 다 읽고 문제까지 다 풀고 나서 분명히 찝찝함이 있을텐데 그때 해결하라는 얘기입니다.)
저는 1학년때 통합과학에서 물리를 25점 만점에 2점을 받았었는데, 수능 3주 전 사설 모의고사를 풀다가 코리올리의 힘에 대한 지문이 지문에 있는 내용만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학교 물리 선생님을 찾아가서 한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리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지만 찝찝해서 이해가 안된 상태로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태도는 이런 태도입니다.
(수능 1주일 전인 11월 11일 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입니다)
올해 경제지문도 어느 정도 예측을 했었고 주변 친구들에게 ‘올해는 국제 수지랑 환율 관련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공부해둬라’ 라고도 했었습니다. 물론 순전한 감이었지만 근거 없이 찍었던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경제 지문에서 통화 정책 관련 기출이 너무 많아서 그 부분은 마스터되어있었는데, 국제 수지나 환율 관련은 평가원이 아직 깊게 건드려본 적이 없어서 그 파트가 뭔가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경제선생님을 찾아가 여러번 만나서 관련한 얘기를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편하게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해 안되는 지문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공부를 했고 그 결과 올해같은 불수능을 뚫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시간 재고 실모 풀 때가 아닙니다. 사고력을 끌어올리고 독해 피지컬을 키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시간이 없고 불안하실테니 독서를 하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국어 지문이라도 이해될때까지 읽으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지문을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독해 피지컬이 상승할 것입니다.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국어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칼럼은 주목해야 할 워딩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고1 고2는 제발 독서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도서 링크도 걸어드리겠지만 꼭 그 책들 아니더라도 무엇이든지 많이 읽으시면 독해력은 늘어납니다. 하루에 30분씩이라도 읽어보세요. (아마 읽다보면 재밌어서 몇시간씩 갈겁니다)
책 추천 https://orbi.kr/00041170711
컨텐츠리뷰1 https://orbi.kr/00041095288
컨텐츠리뷰2 https://orbi.kr/0004113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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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능세계 ㄷㄷ
일단 스트랩했고 추후에 읽어볼테지만, 현재 메인글이 광기에 휩싸여서 잠잠해질때 재업하시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도움될듯 팔로우는 했어요~
이 메타 속에서 올리는게 맞나 고민은 했지만 이때 읽었으면 좋겠는 글이라서... ㅎㅎ 나중에 잠잠해지면 재업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만점 도전 갑니다!
결국 전 못이룬 수능 국어 만점... 꼭 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내년에 100점 받아올게요
연의 가시면 밥사주세요
엥 오픈카카오 아니구 갠톡 카카오프렌즈로 모자이크 한거에요!!
와 친구분 쓰니분한테 밥한끼 사줘야댈듯 ㄹㅇ저것만 알았어도 훨씬 편하게 했을 텐데ㅠ
그 보기문제 버렸다네요… ㅠㅠ
6평 2등급 9평 3등급에서 작성자 분처럼 (왜 ? - 당연하지 - 동의어, 문장 간의 연결) 하면서 비문학 하나 틀리고 수능 때 1 받았는데 진짜 본질 같아요 ㅠㅠ
사실 수능 국어 뿐만 아니라 어떤 글을 읽든 궁금증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면서 읽는게 본질이죠
그러니까요 ㅠㅠ 논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9평 왜 백분위99지 했는데 만점이99구나 대단하십니다 잘읽고가요
감사합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 확실히 이 글을 보니까 정리가 되네요 수능장 들어가서는 진짜 아무렇게나 읽어서... ㅠㅠ 체계적으로 글 읽는 걸 연습할걸
자연스럽게 몸에 밸때까지 많은 지문을 접하면서 연습하는게 가장 좋죠
그쵸 근데 그런걸 정리하지 않고 그냥 감으로 지문을 대하다보니 막상 현장가서 와장창 되어버린...
사실 제가 적어놓은 내용들이 그 감을 정리해둔거에 불과해요 감이 있으시면 좀만 연습하시면 잘하실거에요
잘하려면 삼수를 해야되는데 아 ㅋㅋㅋ
아 그건 안되는디.. 올해 잘 가실거에여
비문학 한문장씩 최대한 이해하면서, 전체적으로 이해하면서
그렇게 독해해보려고하는데
몇년도지문부터 하는게 좋나요??
뭔가 최신기출부터하면 너무 어려워서 옛날기출부터 봐야할거같기도한데...
제 기준 17학년도부터는 전부 볼 필요 있을거같아요 그 전거는 선별적으로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신채호 지문같은건 옛 기출이지만 충분히 볼 가치가 있어서요!!
감사합당 칼럼 다시 또 읽어볼게요!
왜 놀라요 ㅎㅎ
이런 누추한 곳에..
심멘,, 수능 수고하셨습니다
심멘.. 감사합니다
진짜 백분위 100을 어떻게 받지 진짜 하 ㅠㅠㅠ 1학년때부터 이번수능까지 99만 6번받았는데 진짜 한맺히네요 수능 계속봐야하나 ㅠ
99와 100은 정말 한장 차이인거 같아요.. 당일날 컨디션이나 그런거에 따라 갈리는 느낌
김동욱t가 평소에 강조하신 부분과 비슷하군요.. 전 연마가 아직 부족한 모양입니다 ㅠㅠ..
저도 막판에 장클만 들었는데 제가 읽던 방식이랑 비슷해서 놀랐어요 ㅎㅎ
와.. 문장을 읽고 왜? 당연하지 두개만 가지고서 읽는 것이군요.. 왜?에 대한 질문은 읽어나가면서 스스로 찾고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지문에 있을 것이고.. 칼럼 기다렸었습니다. 감사합니당.
국어 강의 듣지 않고 밑줄 찍찍 쳐가면서 저만의 구조독해법을 만들었었는데 밑줄쳐가면서 읽는것은 독해속도도 느려지고 구조독해는 원천적 독해실력도 아니어서 점수가 안나왔던 것 같네요. 독해법을 저렇게 바꾸겠습니다. 저렇게 가르치는 인강 강사가 있을까요?
저는 심찬우 선생님의 수업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메가의 김동욱 선생님도 이런 느낌으로 가르치시는것 같구요. 여러 수업 들어보고 가장 잘 맞는 강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칼럼도 기대할게요ㅎㅎ
예비 고3인데 원래 김동욱쌤 일취까지 듣다가 뭔가 깨달아서 지금은 그냥 혼자서 하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방식은
1. 기출 한회차 시간 재고 푼다
2. 시간 부족해도 채점 하지 않고 천천히 다시 지문 읽고 문제풀기
3. 채점 후 뚫리지 않은 문장들 될때까지 뚫기
4. 본인이 해설을 쓴다라는 마음으로 선지 하나당 알맞/ 알맞지않은 것들을 지문의 근거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5. 안 뚫렸던 부분에 대해서 실전에서 처리 방법에 대해 고민
이런식으로 하는데 혼자해도 상관없을까요? 친구들 다 강민철 이원준 듣는다 해서 ㅠ
방금 적어주신걸 제대로만 하면 인강이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 잘하고 계신데요? 본인이 해설을 쓴다는 마인드, 누군가에게 지문을 해설해준다는 마인드로 읽어나가시는 방법도 아주 좋은거 같아요 혼자 하다가 감을 잃은거 같을때쯤 김동욱 선생님 수업 다시 들으면서 다시 방향성 잡는것도 괜찮구요
브레턴우즈 여기만 보면 맥락상 국제유동성=달러화 이거 맞나요?
넵 그렇게 봐도 될거같아요 지문에서는
더 궁금한게 있는데 저 부분에서 국제 유동성=달러화 이렇게 읽어두되 혹시 모르니까 생각 바꿀 여지는 남겨두다가, 이 부분으로 내려와서 "국제유동성의 정의:국제적으로 보편적인 통용력을 갖는 지불 수단"을 보고 '그러면 국제유동성=달러화 라는 공식이 확정되는구나, 그리고 예전에는 국제유동성=금 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현대사회에서 달러가 국제화폐인 건 초등학생도 아니까..) 금 본위 체제에서 1.각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정해진 양의 금의 가치에 고정 2. 이에 따라 환율도 자동으로 결정 을 읽고나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어? 그럼 고정환율제도는 금본위제랑 비슷한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도 자연스러울까요?
음 나머지는 다 맞게 잘 생각하셨는데 금본위제랑 고정환율제도는 다른 개념이라서요 금본위제이면서 고정환율제일 수 있는데 금본위제가 아니어도 고정환율제도일 수도 있고 그래서 그부분은 그렇게 보면 안될것 같아요 금본위제랑 고정환율제는 다른 개념으로 생각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