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_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공부자극X)
일단, 이 글은 공부자극 글이 아닙니다.
보면서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글은 아니지만, 10대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논해 보려고 합니다!
(후술할 공부는 모두 대입을 위한 학교 공부를 말합니다)
[결과적 측면](명문대를 가면 좋은 점)
중고등학생이 열심히 할 학교 공부는 대부분 자아실현을 위하기보단 대입을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학교를 가는 것이 무엇에서 좋을까요?
제가 느끼고 있는 명문대 입학의 장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나를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나'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완성해가는 과정입니다.
'나'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개시해, 브랜드의 가치(몸값)를 높여가는 것이 앞으로 있을 경제 활동에 있어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나를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나의 학벌과 전공입니다.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선 본인을 소개하는 것이 필요한데, 소개는 짧을수록 좋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굳이 소개랄 것이 없이 같이 지내온 시간을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었지만,
졸업 후에 만날 수많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를 소개해야 하며 그 소개는 짧을수록
좋다는 것이죠.
좋은 학벌은 긴 말을 필요 없게 만듭니다.
짧은 자기소개의 예시를 들어 드리면,
'나는 월에 300 벌어. 워라밸이랑 사내 분위기도 좋고 연봉 인상률도 높아'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과
'나 월에 1000 벌어'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의 차이가 있겠네요.
제대로 된 소득이나 직업을 갖추기 이전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학벌이며, 어느 분야의 전문성을
담보합니다.
'자격증이 있다', '해당 분야를 열심히 공부했다' 보다 '나 서울대 경영학과야' 한마디가 해당 분야의 전문성에 대해 신뢰감을 내비치기 유리합니다.
학벌로 본인을 간단하게 소개할 수 없다면, 다른 여러 성취를 추가해야 합니다.
시대가 변하며 학벌만으로 모든 게 정해지지 않고,
후자에 중점을 두기도 하는 사례가 많아 요즘은 명문대의 메릿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듯합니다.
맞는 말씀이지만, 중고등학생 시절에 취득할 수 있는, 학벌을 능가할 성취는 거의 전무합니다.
그 정도의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학생이었다면 아마 이 글을 읽고 있지 않을 듯합니다.
2.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동화됩니다. 주변을 보며 스스로의 기준을 맞추게 됩니다.
일차적으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주말에도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으면
그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차적으로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주말에도 목표를 위해 노력하던 사람들은
사회에서도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며 여러 분야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과 학연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입니다.
[과정적 측면]
제가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자존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각각 스스로를 믿고/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기 위해선 본인이 믿음직스럽고, 사랑받을만해야 합니다. 믿음직스럽고 사랑받을만한 나를 만드는 것은 나의 성취입니다. 한 번도 본인이 계획한 행동을 지켜본 적 없고 살면서 어떤 성취도 이뤄본 적 없는 사람이 무슨 근거로 스스로를 믿을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내신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사람이 수능은 잘 볼 수 있을까요? 수능을 잘 못 본 사람이 공무원 시험은 잘 볼 수 있을까요? 스스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본인이 해야 할 공부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지 못했으므로 고등학교 내신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그런 사람은 큰 과제가 주어졌을 때 같은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저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로 나눠서 세우고 실천하는 법을 배웠고요, 제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제 과제에 시선을 고정하고 집중하는 법을 배웠고요,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매일매일 더 나아지는 제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밖에서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의 어제보다 제 어제가 더 나았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주식을 공부해도 높은 수익률을 낼 자신이 있고, 컴퓨터를 공부해도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주어진 큰 과제에 압도당하지 않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해본 적이 있거든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집에 들어와서 바로 눕고 핸드폰을 봤을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잠깐이라도 오늘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어보세요.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스스로를 절제하는 것은 힘들지만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공부를 30분 더 하고 집에 와서 하던 핸드폰을 부모님께 맡기는 것은 쉽습니다. 어제의 게을렀던 저보다만 나으면 되는걸요.
수험생활을 통해 얻은 연세대학교 간판은 너무도 소중하고 그것으로 가치가 있지만,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갔던 과정이 더 소중한 경험입니다. 힘들었지만, 매일매일 더 나아지는 제가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과제를, 모든 해야 할 일을 스스로를 더 낫게 할 수 있는 연습 상대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쁘고 힘들다면 '이걸 다 해내면 난 앞으로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외부의 유혹에 빠질 것 같을 때는 '이걸 참아내면 스스로를 정말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무엇이든 쉽게 포기해선 안됩니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것보다 어려운 어떤 일도 못할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을 첨부하며 마치겠습니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하면
必先勞其心志(필선 고기 심지)
반드시 먼저 그가 뜻을 세우기까지 괴로움을 주고
苦其筋骨(노기 근골) 餓其體膚(아기체부)
그 육신을 피곤하게 하며 그 몸을 주리게 하고
窮乏其身(궁핍기신) 行拂亂其所爲(행불란기소위)
몸을 궁핍하게 한다. 그가 하려는 바를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것은
是故動心忍性(시고 동심 인성)
마음을 쓰는 도중에도 흔들리지 않을 참된 성품을 기르게 하고,
增益其所不能(증익 기소 불능)
불가능하다는 일도 능히 해낼 수 있도록 키우고자 함이다.
《孟子 告子章句 下 15章》
[출처]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하면|작성자 물소리
재수를 고민/결심한 학생에게 쓴 칼럼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5675672
원서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에게 쓴 칼럼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2767335
1~2월에 해야할 것(겨울방학 공부법)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1219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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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https://blog.naver.com/mynivita/22263118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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