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보기
전쟁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에겐 유쾌한 것이다.
War is sweet to them that know it not.
- 핀다르
기차타고 아산에서 노량진까지 재종학원을 개근하면서
입시가 참 전쟁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언젠가 식당에서 TV를 보는데
축구 경기가 한창이더군요
술을 좀 걸치신 아저씨들께서
박지성에게 훈수를 두더라구요ㅋㅋ
그 경기는 우리나라가 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기가 끝나자 아저씨들 말이 참 재밌었습니다.
"저 새X들 제대로 뛰지도 않고 아주 걸러먹었어"
"밥 먹고 맨날 하는게 축구일텐데 그렇게 못하나?"
그 때 아저씨 친구로 보이는 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지면 제일 손해보는게 누군데? 쟤네도 열심히 한거야"
서두에서 밝혔지만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기차타고 재종 개근하면서
정말 노력했습니다.
현역때 인서울도 못하는 점수였는데(언수외 등급 342)
올해엔 삼성장학금 충족에 고대도 원서 하나 써보네요.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일인데요.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통사고에
중환자실 신세를 졌어요.
장파열 비장파열 쇄골골절 등등
정말 죽다가 겨우 살았죠.
물론 중간고사는 아예 응시도 못했죠.
그 때 노력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단걸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퇴원 후 기말고사가 한 달 앞이더라구요.
두 달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에 뒷목과 머리가 고통스러웠지만,
진짜 노력해서 전교 1등은.. 못 해보고
3등까진 해봤어요.
그 때 생각한것이
노력은 그냥 "확률"을 "조금" 높여주는 것
그것 뿐이구나 생각했죠.
한 번은 노력해서 실력을 발휘했고
한 번은 억울하게 시험도 못 쳤으니까요.
(참고로 뒷목 후유증은 결국 목디스크가 되어..
재수때까지 고통스럽게 하더군요ㅜㅜ)
그래서인지 저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큰 무게를 가지는지
조금, 아주 조금은 알아요.
그래서 남의 노력을 평가절하하거나,
결과만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것은
정말 옳지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진정 노력을 해본 사람은
노력의 무게를 알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노력을 만능 열쇠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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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결과만으로 타인을 평가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근데 참..
자기가 스스로 평가하게되죠
결과로요.
그리고 그 결과로 모든 과정을 미화하거나
혹은 왜곡하죠.
뜬금없긴 한데 축구하니까 드는 생각이... 축구경기 보면 캐스터랑 해설위원들이 항상.. "축구는 결과로 말하죠. 과정이 안좋더라도 골을 넣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이런말을 하지 않나요....ㅠㅠ
안 그런 해설위원도 있어요. 그게 좋은 해설위원이죠. 아직 저는 제 인생을 좋게 해설해주시는 분을 못 찾은 것 같네요.
진정 노력을 해본 사람은
노력의 무게를 알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노력을 만능 열쇠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 눈물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