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네프린 [68564] · MS 2004 · 쪽지

2014-12-27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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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6년 이렇게 지나갑니다(스크롤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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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 그냥 말그대로 대학생활입니다. 다른과랑 별로 차이가없죠

정말 행사도 많고 술도많이마시고, 특히나 1학기는 행사행사 술술 마시다보면 금방 끝나요

다른과와 차이점이 있다면 동아리!! 보통 의대소속 동아리를 들어가기에 다른과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는 별로없습니다

배우는 과목은 일반 학과에서 배우는 일반물리, 화학,생물 이런거에 교양수업

공부는... 시험기간에만 하거나(상위권) 아예 안하거나 둘중하나(하위권)

그러나 지금까지 경험상 예1때 1,2등하던친구가 결국 6년내내 1,2등 한다는 불변의진리


예2 : 예과1학년의 연장입니다.

예과1학년때 배웠던 과목보단 아주 조금은 더 의학에 관련된 과목을 배웁니다(유기화학, 발생학배우는학교도있음)

학교마다 다르지만 예과2학년때 본과 과목을 시작하는 학교도 꽤 많습니다

(생화학,생리학등을 먼저 배우는경우도있다고 하더군요)


본1 : 본1 시작전에 중요한게 있습니다... 바로 본1 시작전 겨울방학에 골학이라는걸 시작합니다

해부학의 일부로 말그대로 뼈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건보통 선배가 후배들에게 직접 강의하고

시험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동안 놀기만하다가 방학때 골학하면 멘탈이 터질수있습니다

왜냐면 시험을 통과못하면 잠을 못자게 합니다.

그렇게 골학을 마치고 본1 개강을 하자마자 골학 땡시험을 치룹니다(이건 성적에 들어가요)

스피드퀴즈같은거죠 문제는 멈춰있고 학생들이 땡소리가 날때마다 옆문제로 이동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땡시를 치는 과목은 해부학, 조직학, 병리학이 대표적입니다. 해부학은 뼈와 카데바를 보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조직학, 병리학은 현미경을 보면서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본과1학년은 기초의학을 배우는 학년입니다.

그리고 보통 교양은 예2에서 끝나기때문에 이제 교실을 이동할필요도없이 고등학교처럼 수업을 받게됩니다

과목은 해부학,생리학,조직학,생화학,미생물학,약리학,기생충학 등이 있습니다

한 과목이 거의 10학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과목들이고 공부양도 엄청납니다.

매일매일 쪽지시험을 보는 과목도 있습니다(이건 학교와 교수에 따라 case by case)

그러나 쪽지시험 본다고 본시험 안보는건 아니라는거...

이것도 과목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한 과목당 4~6번 정도 시험을 치룹니다. 마지막 시험은 종합으로 전범위 종합으로 보기도하고요

과목별 설명을 해드리면 해부학은 수업과 실습을 하게되며 하나의 카데바(해부시체)로 한학기동안 해부를 합니다(하루아침에 뚝딱하는게아닙니다)

신경하나 혈관하나 찾는데 수시간이 걸리기도하고요.. 실습시간이 부족하면 밤늦게까지 해부하기도합니다

생리학,약리학,미생물학은 앞으로 배우게될 임상의학과목의 기초가 될수있는 과목들입니다.




본2 : 병리학을 먼저 배웁니다. 병리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연결점으로 대부분 학교에서 이때쯤 배웁니다

병리학을 마치면 드디어 임상 메이저과목(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을 배웁니다.

공부해야할 양은 본과1학년 보다 더 많지만, 이제 본과생활에 적응했기에 전보다 조금은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본과2학년은 매우 길게 느껴집니다.. 여름방학이 거의 사라지고(보통 2주정도임) 본2 내내 내외산소정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끝이납니다

마지막으로 12월 말에 전과목 종합시험(내외산소정의 전과목통합 양은 상상초월임)을 치루고나면 길고길던 본과2학년이 끝이납니다


본3 : 본3 초반엔 마이너 과목을 배웁니다.

진단검사/영상의학/안과/비뇨기과/마취통증/정형외과/이비인후과/흉부외과/재활의학/성형외과/응급의학 등을 배웁니다

본1,2에 비하면 훨씬 쉽다고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양은 엄청나지만, 중요도가 떨어지는 과목들이고 족보위주로 공부합니다

어찌저찌 마이너 과목이 끝나면 드디어 임상실습 폴리클을 시작하게됩니다

가운을입고 병원에 던져지게 되는거죠. 과목과 교수에 따라 실습의 QOL은 달라집니다. 어떤 교수는 학생들 신경도 안쓰고, 레지던트 역시

그냥 놀게 놔두는 경우도있고, 어떤교수는 미친듯이 태워?서 학생들을 극한으로 몰고가는 교수도있고요

한가지 확실한건 실습과 이론은 전혀 다르다는거...

그동안 이론만 배운 학생들은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vital sign이 뭐냐고 물으면 절반이상이 대답 못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수술방에서 어떤식으로 행동해야하는지 등등 약간의 지식을 배우고, 눈치밥만 늘게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실습은 발표의 연속입니다. 환자 case report / topic presentation / 논문 요약발표

발표와 ppt작성의 고수가됩니다.

졸업하기전까지 최소 50번이상의 ppt작성과 발표를 하게 될겁니다.(1주일에 1~2회 발표함)

물론 발표도중에 교수와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무차별 공격(마녀사냥)을 당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폴리클전에 중요한 조 를 나누게 됩니다.. 조를 뽑게되면 근 1년동안 같이 실습을 하게되는거죠

재수가좋으면 맘 맞는 친구가 같은조가 되는거고, 재수가없으면 cc였다가 깨진 동기와 같은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폴리클을 하면서 그동안 숨겨져있던 동기들의 성격이 모두 드러납니다. 그래서 같은조를 하면서 베프가 되기도 원수가 되기도하는거죠


본4 : 실습은 계속 됩니다. 마이너 과목들도 실습을 하게되며, 비슷한 생활이 계속됩니다.

여름이 다가올때쯤 되면 서서히 국시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국시는 실기+필기로 되어있습니다 실기시험의 경우 9~11월 긴기간에 걸쳐서 보게되는데

9월에보는 앞조의 경우 여름만되도 압박감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실기의 경우 시험을 본 이후에 결과를 알수가없기에

국시 결과가 발표되는 이듬해 1월까지 악몽을 꾸는 경우도있습니다

필기시험의 경우 사람마다 다릅니다. 빨리 준비하는 친구들은 본4 초반부터 달리고,

정말 느긋하게 준비하는 친구들은 실기 시험 다 치루고 난 후에도 놀다가 준비하는 경우도있습니다

국시 필기의 경우 본1,2,3을 무난하게 통과했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공부하기도 정말 편합니다...

왜냐면 퍼시픽이라는 국시의 바이블 문제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커트라인이 60이기때문에 퍼시픽 두세번만 제대로 본다면 60을 못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기초가 부족하고, 이론적으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요약 문제집인(요약이라지만 16권짜리입니다) 퍼시픽을 이해하기 어려울수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시 탈락자가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1월 초에 국시 필기시험을 2일에 걸쳐서 치루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수능과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시험은 만점은 절대 나오지 않는 시험입니다.

의학이라는 학문은 정답이 없는 경우도많고, 의사마다 치료법 진단법이 다를수 있고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기에 그렇습니다

국시의 범위는 의학전체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내외산소정 메이저 과목이지만, 정말 예상치못한 예과때배운 발생학이라든지,

해부학등을 기초로한 문제도 나오기때문에 의학전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얼마없기때문에

퍼시픽만 공부하면 되는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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