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떠날까요?
지금 학사에서 생활 중인데 너무 힘드네요...
첫 번째 학사
방이 지나치게 협소하지만 잠만 자는 공간이므로 버틸 만했어요. 내부에 스터디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주말에 공부하기도 유용하고 음식도 잘 나오는 편이어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샤워 시설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보통 학생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샤워한 후 등원했다가 밤에 복귀하여 샤워를 하기 때문에 샤워 시간대가 겹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씻기 어려울 정도로 수압이 약하게 나와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하루에 2번 샤워를 해야 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결국 다른 학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학사
이전 학사보다 방이 2배 이상 넓고 음식도 매우 맛있으며 학원과의 거리도 매우 가까워서 처음에는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를 상업적으로만 대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원장님의 모습에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낼 것 같았지만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발생했어요. 청소해 주시는 분께서 하필이면 미세먼지 수치가 하루종일 나쁨~매우 나쁨이었던 날에 방 창문을 열어놓으신 거예요. 게다가 수건을 담아 둔 통에 여러 전선이 꽂혀 있는 먼지가 가득한 멀티탭을 넣어 놓기까지 하셨더라구요. 제가 호흡기가 매우 약한 편이라 황사, 미세먼지에 극도록 민감한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까 저로서는 불편한 점에 대해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미세먼지가 침대와 이불에 체류해 있다고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어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청소해 주시는 분을 직접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서 제 방 문에 쪽지를 붙여 놓았어요. 예의를 갖춰 말씀드렸음에도 청소해주시는 분은 언짢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건의, 요청드린 것과 똑같이 저에 대한 불만 사항을 원장님께 말씀드렸나 봐요. 그 불만 사항이란 빨래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어요. 일주일에 2번 세탁을 해주시는데 제 빨래양이 다른 학생들의 빨래양에 비해 너무나도 많아서 힘들다고 하셨대요. 물론 제가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항상 줄여야겠다는 생각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었습니다. 다만 제가 요청 사항을 이야기 한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 저에게 부탁을 하시니까 뭔가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는 이번 입시가 절실하기 때문에 학습에만 몰입하고 싶은데 자꾸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매우 힘들었어요. 더군다나 매우 비싼 금액을 지불하며 학사에서 생활 중인데 빨래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짐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불쾌했습니다. 제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고 결벽증이 있어서 상의뿐만 아니라 하의도 매일 갈아입는 편이에요. 다른 학생들은 후드티 한 벌을 며칠씩 입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일 입었던 옷을 내놓았을 뿐인데 제 빨래양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자꾸 제기하시니까 저로서는 당혹스러웠어요. 타학생들과의 상대적인 비교만 할 게 아니라 절대적인 양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루에 3~4벌씩을 내놓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입었던 옷을 단순히 내놓았는데도 빨래양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또한 제가 무리한 요청을 드린 적이 없음에도 제 요구 사항을 잘 수용해주지 않는 듯한 느낌도 받았기에 원장님의 좋은 성품과 별개로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낼 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대치동에서의 생활에 환멸감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 시기에 다른 학사로 옮겨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고 또 생활면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제 입시에 엄청난 지장이 생길 것 같아 그냥 본가로 돌아가고 싶네요.
학사에서의 생활뿐만 아니라 공사 소음, 도난 사건, 부모님과의 일시적인 갈등, 지나치게 더위를 많이 타며 땀이 많은 체질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수험생 모두에게나 각자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겠지만 일단 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 막연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은 해결책이 없을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듣노 0
노래 좋아서 추천합니다
-
2년 전에 칼럼 쓰다가 요즘은 거의 뻘글만 쓰게 되는 ㅋㅋ 아 물론 인증도 여러 번...
-
내 성적이 개같긴한데 숭실보다 국민이 퍼센트가 더 높네요
-
군대가서 뭐봐
-
제발.
-
편하구나 불쾌한글 그만봐도 되겠다
-
야하지 않음?
-
가녀린 여학우들의 마음을 이해해줄 오빠가 있으니 안제든 기대요~ >_^
-
정상화. 7
다시는 신창섭님의 용안을 더럽히지마라.이 ㅆ년아
-
23보다 1컷 4점정도 높으니까 100점 141~142 96점 138~139 정도가...
-
아싸찐따남 ㅇㅈ 2
-
지2 만표 70으로 잡던데 1.일단 작년 대비 시대 평균 고득점자 압도적으로 낮음...
-
혼란스러운 오르비에서 10
난 맞팔구를 외친다 잡담태그잘달아요
-
버릴 수도 없잖아
-
안녕하세요, 2년전 겨울 의대, 그리고 수험의 관성에 대한 글을 쓴...
-
이쁘면 내꺼야 흐흐흐.
-
남붕이들한테서쪽지오길기대했는데 여붕이한테서만쪽지와서실망했었음 뻥임뇨
-
제목어그로고 언매 85 (언매 -5, 공통 -10) 2등급 ㄱㄴ?
-
그 말이 옳을까?
-
절망하는건 6일 뒤에 해도 늦지 않아요~ 두번 절망하면 슬프잖아요?
-
확통 만점 표점 너무 높은데
-
그만 놀려주세요
-
이 옯창들
-
연대 공대 스나 해볼만한가요
-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세상에 70억 명의 아삭아사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
2컷이 47~48이려나?...
-
한국 버튜버 혐오함? 서로 싸우고있네 둘 다 똑같아보이는데
-
다이아 28개 캤다. 뿌듯하다
-
이렇게라도 기분 낼래
-
ㅋㅋㅋㅋ 씨발이네
-
일단 확실하게 사탐 괴물만 뽑는듯 변별 완전 잘하심 시간 개빡빡하고 문제도 개...
-
풀면서 느낀점은 그냥 ㅈㄴ 꼼꼼히 읽어야 풀린다는거였음
-
치대 노리면 우주스나 임?
-
궁금하네요
-
대충 플레이타임 5~10시간 정도 나오는 걸로 퍼즐 요소는 싫어하지 않음
-
투표 6
다 잡아낸다
-
수1수2미적 1
개념 진도 한번에 나가는데 다들 몇개월 걸림?
-
표본이 메가나 ebs가 더 많아서 더 정확하지 않나요? 먼가 난리 난 분위기인거같길래
-
미친것 적당히해야지 분수에맞게고르렴 기하 하지마 확통은 통과
-
인문학, 자연과학, AI기반 3가지 그렇다고 특정 전공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
지금 내가 벌점까지 쳐맞아가며 오르비 정상화할라고 혈투중인데 ..너희 다...
-
오늘 일병 담 9
드디어...ㅋㅋㅋㅋㅋ 26년 ㄹㅇ 까마득하다 예전엔 그냥 감조차 안와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였어
-
아니 폭빵 예측을 하는게 생겼어요?? 이러면 심리전 두번해서 난 펑크라고 생각해서...
-
저도 뉴진스 노래 좋아하고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수능 공부 많이 하셨으니...
-
병역메타나 합시다 15
군대 다들 언제쯤 가시거나 다녀오셨어요?
-
시대 70-72라는거같던데 하ㅠㅠㅠㅠ 걍 ㅈㄴ 우울하네
-
탐구 망쳤는데 중경외시는 될까요.. 화작 97 확통 88 영어 2 사문 45 세계사...
본가로 들어가시는게 좋을듯하네요
혹시 각각 어느 학산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도 구하는 중이라
어느 학사인지 궁금한 학생들은 쪽지 주시면 알려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