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있는치타 [1087420] · MS 2021 · 쪽지

2023-05-27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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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학 실모는 잘 나오는데, 실전은 폭망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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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누른 사람이라면 대부분 자신이 모의고사 날 평소 실전모의고사나 N제를 풀던 실력에 비해 모의고사에서는 막혀서 점수가 폭망한 사람들일 것이다.


학생들이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실모를 왼쪽처럼 보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그렇지도 못한 학생들은 더 망해온다.


망하는 이유도 모르고 망하는 것보단 이유라도 알고 망하는게 더 낫지 않은가?

나 6평 왜 망함? (여러분들 미래임)


당신이 현장 모의고사만 망하는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주려고 한다.

머리속으로 폭망한 그 현장을 떠올리며 잘 따라오길 바란다.



Case 1)


시작종이 친다. "오붕이들~ 풀기 시작하세요~"


"흠 1페이지 1분컷 2페이지 2분컷 3페이지 3분컷... 나 역시 성장했군"


그러다가 당신 같은 허수는 개같이 4페이지 5페이지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아니 XX...이쯤에서 내가 막힐리가 없는데... 다시 천천히 마음먹고 다시 풀어보자 블라블라"


라며 혼자 온갖 생각을 한다. 삽질만 해도 문제인데, 포크레인을 가져와서 땅을 파고 있다.

그렇게 해서 답이라도 나오면 다행인데, 꼭 시험 마지막에 그 문제는 결국 찍게 되고, 무조건 틀린다.



   막힌 문제는 넘겨야 한다. 넘기지 못하는 순간 당신은 부족한 시간 때문에 풀 수 있는 4점 짜리 문제를 찾아서 시험지를 유람을 떠다니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막힌 문제는 제발 넘겨라. 막힌 문제 뒤에는 아직 너가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그걸 다 풀고 와서 막혔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아도 전혀 늦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넘기지 못하고 그 4점에 목매다는 순간 수명이 100분밖에 되지 않는 남은 4점 문제들은 적게는 5개, 많게는 7~8개까지도 수명이 다해서 죽는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사람은 자신을 과대평가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풀었던 수준의 문제이니 이 문제도 난 풀어낼 수 있을거라고... 그거 다 과대평가다. 넌 그때 바로 풀어낼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이건 내가 풀 수 없는 문제구나' 생각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는 깡이 되게 중요하다.




+ Case 1에 대한 작은 이야기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주면, 수학 시험지에는 4점 문제가 13문제밖에 되지 않는다. 이 말은 즉? '2점, 3점짜리 문제가 17문제나 된다는 것이다.'


   일단 한바퀴 쫘악 돌면서 딱 펜 대자마자 기계적으로 풀릴 문제들이 최소 17문제 많게는 9번, 20번, 28번까지 풀면 20문제나 된다는거다.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이렇게 한바퀴 돌고나면 60~70분이 남는다.

   그냥 N제 풀듯이 한 문제에 10분씩을 써도 6~7문제를 풀어내면 한번에 20문제를 풀어냈다는 가정하에 최소 84점에서 최대 88점이다.

   그럼 그냥 1등급 아닌가?


   말이 쉬워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지는 그만큼 시험 운영이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번에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상황 정리정도만 해두고 포기할건 포기할줄도 알아야한다. 결국 안풀리는 그 한문제에 묶이는 순간 시험 전체가 말리는거다. 그 사실을 모르니 결국 집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Q : "아니 이거 왜 안 풀어봤지?"    A : 왜긴 현장에서 시간없으니까 다 너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게 되는거지.

Q : "아니 이 문제 쉬운데 왜 여기서 말렸지?"   A : 문제가 개쉬웠으면 풀렸겠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취할 줄도 알아야 하는거다. '소탐대실'이라고 4점짜리 1문제에 목숨 걸다가 다 못 푼다. 

  능력보다 더 잘 봐오라는 소리 절대 하지 않는다. 최소한 현장에서 너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다 풀고 나와야할 것 아닌가?





Case 2)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나는 당신이 왜 사람들이 집모 성적은 무시하는지, 현장 난이도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지 않기를 바라며, 아니 설령 그런 사람이 맞더라도 이제는 탈출하길 바라면서 진심을 담아서 글을 쓴다.


   혼자서 시간을 재고 본 괴랄한 난이도의 실모를 풀다가 기출을 풀어보면 굉장히 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 들어가서 모의고사를 풀게되면 집에서 본 실모와 현장에서 보고 있는 모의고사의 난이도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바로 시험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긴장에서 오는 '현장감'을 실모의 난이도에 반영하기 위해 실모의 난이도를 어렵게 조절하였기 때문이다. 


   이 현장감을 무시하던 허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선생님, 작년 수능 풀어봤는데 쉽던데요?'라는 쳐맞을 소리를 한다. 그리고 그 허수들은 전부 다음 해의 수능 시험장에서 다시 정모를 하고 있다. 

   현장감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실모를 통해 그 현장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그러면 실모를 어떻게 풀어야 현장감을 느끼면서 제대로 푸는건가요?" 여기에서 이상한 조언들이 되게 많다. '90분 재고 푸세요.', '카페 가서 풀어보세요.'.... 등


   뭐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제발 그냥 여러분이 하면 되는 것은 실제 현장에서 모의고사를 풀 때 처럼 넘어가는 연습도 하고, 모의고사 점수 목표도 세워서 목표를 이뤄야겠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임해라. 그거면 충분하다. 그리고 풀고 오답하고는 당연한 이야기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발 실모를 볼 때에도 목표를 정하고 긴장하고 보고, 현장에서도 그 정도의 적당한 긴장감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봐라. 

   경험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한 너의 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Case 3) 자신감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이 ㄱ,ㄴ,ㄷ 문제의 답이 ㄱ인 문제를 오르비 개듣보인 '울고있는치타가 만든 모의고사'에서 이렇게 나왔다?

   1번 선지를 마음 편하게 찍고, 댓글에 '무슨 ㅋㅋㅋ 어이가 없네, 1번 찍긴했는데 어떻게 합답형에서 답이 1번이 나와요?' 하며 욕을 한 바가지 했을게 뻔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문제는 23학년도 수능 수학 14번이다. 이 문제가 현장에서 나왔다 생각해봐라. 당신이 1번을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가? 당신은 아마 3번은 다시 풀고 3번 찍었을 것 같다.


   EBSi 기준 이 문제는 당시 오답률 3위에 랭킹하고 있다.

   귀신같이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정답이 3번이면 21수능 기준 6위이고, 답이 5번이면 '믿고찍는 5번 캬캬캬'로 정답률이 수직 상승한다.



   이만큼 현장에선 당신이 1번을 바로 찍을 만큼 자신감이 미친듯이 중요하다.

   수학에 자신이 있는 학생은, 실수도 적고, 막히면 포기도 빠르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는 차분히 생각할 가능성도 더 높다.


그런데 자신감이 생기기 전에 먼저 해결하여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당신이 시험에서 말리고, 실수하고, 계산이 틀리고 이런 이유? 전부 긴장감과 수학 점수에 대한 부담감 등에서 말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음이 급해지기때문이다.


   긴장을 하게 되고, 점수에 대한 집착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작용을 한다.


   첫 번째로, 부담감의 해결법은 먼저 당신의 근거 없는 목표와 자신감을 좀 수정하자. 그 실력으로 무작정 '수학 1등급 목표를 위해 달린다.'는 너무 근거 없는 목표 아닌가?


   평소에 내가 실모에서 80점 정도 나오니까... 이번 시험에서는 76점~80점 정도 평소에 하는 만큼 받아오자. 이렇게 부담감을 덜어야지, 스스로에게 '1등급 기원!!!' 압박감을 주고 있으면, 당신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당신 옆자리에서 다리 떨고 있는 수험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자.


   두 번째로, 긴장감의 해결법은 없다. 긴장감이 아예 없는 것은 일부 타고 나는것이라 생각한다. 뭐 원래 실전에서 긴장 안하는 사람인데 뭐 어떻게 해? 그것도 나름의 재능이지.

   Case 2와 연결되는데, 실모를 통해 긴장감에 익숙해지고, 실모 하나하나에도 진심을 다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이 이상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없다. 그냥 유념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가져라. 부담감을 덜고, 긴장감을 적당히 유지하였을 때, 그런 상태에서만 가질 수 있는 내가 평소에 하던만큼, 그만큼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감이 있어야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글을 거지같이 못써서 읽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피와 살이 될 당연한 이야기들이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너무 못써서 앞으로 칼럼을 쓰지는 못할 것 같다...


6평 잘 보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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