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9월 평가원 영어 총평 (feat. 역대급 난이도)
2024학년도 신동훈T 리플릿 인터넷 업로드용.pdf
안녕하세요.
대치동 선경어학원 고3 팀장 신동훈 강사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시험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유달리 어려웠던 9월 평가원 영어였습니다.
혼란스러운 입시 상황 속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빌겠습니다.^^
■ 총평
거두절미하고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오답률 TOP3에 해당하는 문제들의 정답률이 21%(33번), 23%(38번), 24%(34번),
총 배점 8점으로 매우 어려웠습니다.
처음 문제를 풀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문이 쉽지 않다... (특히, 21~24번)
시험 초반부에 멘붕이 된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시간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② 그냥 읽고 그냥 풀면 “그냥 오답”이겠다... (특히, 31~34번)
평가원에서 칼을 갈고 선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감으로” 문제를 풀었다면 여지없이 오답을 골랐을 것입니다.
③ “정답 같지 않은 정답”이 너무 많다...
시험장에서는 수월하게 풀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채점해보면 틀린 문제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정답에 대한 확신이 높았을수록 점수가 낮게 나왔을 것이고
정답에 대한 불안이 높았을수록 점수가 높게 나왔을 것”입니다.
④ 어쩌면 영어라는 과목이 변별 지점이 될 수도 있겠다...
영어 절대평가의 스노우볼과 높아진 난이도로 인해서
학생들의 영어 등급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잘 보면 1등급 못 보면 2등급인 시험과
잘 보면 1등급 못 보면 3등급인 시험”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⑤ 적당히 효율적으로 공부해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영어 공부를 할거면 제대로 해야하는데 다른 과목이 급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는 싫으니까 영어 공부를 놓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타과목이 급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영어 강사로서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늘 그래왔듯 영어 공부를 놓는 것의 결과는 등급 하락일 수 밖에 없습니다.
⑥ 어렸을 때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좌절감이 엄청 클 것 같다...
“듣기와 안내문·도표를 제외하고는 풀 만한 문제가 없었어요...”
영어 공부를 뒤늦게 시작한 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고난도 유형인 빈칸·순서·삽입은 물론
그나마 풀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제·제목 문제 조차도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 등급별 마무리 전략
① 1등급
이번 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면 잘해왔고 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잘 유지한다면 수능 날 큰 이변이 없는 한 1등급은 무난할 것입니다.
단, 방심은 금물입니다.
② 2등급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포기하면 안됩니다.
시험이 어려웠던 것 뿐입니다.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1등급을 쟁취할 수 있을지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③ 3등급
21~24번 구간에서 무너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수능 때 다시 한번 21~24번 구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대책을 마련해야합니다.
성적이 안오른다고 좌절할 필요 없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④ 4등급 이하
꼭 맞춰야하는 문제에 집중합시다. (1~17번, 18~20번, 25~28번, 43~45번)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 문항별 분석
□ 듣기(1~17번) : 듣기는 역시나 쉽게
늘 그래왔듯 듣기 총 37점은 기본 베이스로 깔아주려고 쉽게 출제된 것 같습니다.
□ 대의파악(21~24번) : 지문은 어렵게 & 문제는 쉽게
시험 초반부에 지문이 어려워서 멘붕이 뜬 학생이 되게 많았을 것입니다.
그 결과, 시간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은 학생도 많았을 것입니다.
특히, 21번이 주는 압박감은 어마어마 했을 것입니다.
요즘 대의파악은 학생들의 “담력”을 측정합니다.
“지문이 어려우면 문제는 쉬울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문제를 대해야 합니다.
★ 21번(39%) : 낯선 개념(gold plating)에 대한 재진술 패턴이지만 현장에서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③번 선지는 매우 매력적인 오답(28%)이었을 것입니다.
22번(71%) : 원래는 매우 평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문제 유형이지만 어휘의 수준 & 지문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23번(61%) : 그나마 평이한 문제였습니다.
24번(53%) : Web 출현 전과 후의 차이점을 인식했으면 풀 만한 문제였습니다.
□ 어법어휘(29, 30번) : 무난하게 출제
29번(62%) : 수능 어법 최다 빈출 테마인 “동사VS준동사”가 출제되면서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30번(57%) : 요즘 핫한 Z자 구조입니다. ① 연결 – ② 연결X - ③ 연결로 이어지는 3단 구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빈칸(31~34번) : 지문은 쉽게 & 문제는 어렵게
생각보다 빈칸 유형의 지문 자체는 평이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에서 “정답 같지 않은 정답 VS 매력적인 오답”
즉, 선지 구성의 묘를 극대화 한 것 같습니다.
“지문은 이해되었지만 답이 안보이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33번과 34번은 “과연 학생들이 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1번(58%) : 빈칸에 들어갈 정답의 근거를 잡았다면 평이한 문제.
32번(55%) : comprehensive라는 단어를 “포괄적인”이라는 뜻으로 알았다면 평이한 문제. 그러나, 수업 시간에 수없이 많이 강조한 기출 필수 어휘인 이 단어를 “포괄적인”이라고 몰랐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comprehend – 이해하다]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 33번(21%) & 34번(24%) : 너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수 있습니다. 해설 강의에서 뵙겠습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평가원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해야할 일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 순서삽입(36~39번) : 나만 쉬웠나봐... (feat. 과거로의 회귀)
과거로 회귀하였습니다.
순서·삽입 유형에서 “객관적 단서”의 사용이 늘어났습니다.
객관적 단서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이 되어 있었다면 “매우 평이”하게 풀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률이 매우 처참한 것을 보니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나 봅니다...
36번(53%) & 37번(41%) : 지문의 난이도가 약간 높다는 것을 제외하고 매우 평이한 문제였습니다.
★★★ 38번(23%) : 제일 당황스러운 문제였습니다. 너무나 쉬운 문제인데 정답률이 22%라니? 정답은 ⑤번인데 ④번을 고른 학생이 무려 51%라 됩니다.
빈칸 유형은 빈칸 유형 나름대로의 풀이법이, 삽입 유형은 삽입 유형 나름대로의 풀이법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일어난 대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쉽게 풀었더라구요...)
39번(42%) : 위에 언급된 삽입 유형의 CODE를 학습했다면 매우 평이한 문제였습니다. ④번을 고른 학생이 33%인데 이 역시 말이 되지 않습니다.
삽입 유형 풀이법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 the others(35, 40, 41~42번) : 35번??? & 45번???
35번(68%) & 45번(82%) : 불의타(不意打)
불의의 습격을 당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맞췄어야하는 유형에서 감점이 있었다면 등급이 하나 떨어지는 불상사가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3~4등급 구간에서...)
40번(54%) : 무난한 난이도의 40번이었습니다.
41번(51%) & 42번(49%) : 무난한 난이도의 41~42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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