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생기부 주제 변경하겠다는 고2 의대지망생
난 의대생이고 학생들 생기부 로드맵 짜주면서 주제 잡아주고 내용에 쓸 거 도와주는 알바를 하고 있음.
내가 맡은 애 얘기를 조금 할게... 너무 답답해서ㅋㅋ
내신 비강남권 일반고 1.3에서 1.5로 꾸준히 하락 중.
처음 맡았을 때 정신이 혼미해짐...
혼자서 챙기는 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엄마 아빠 누나가 달려들어서 애 입시를 챙겨서ㅎ
7명 있는 단톡방에서 애 누나가 학생 생기부에 쓸 거랑 수행평가 주제 줄줄이 말하는 거 보고 기함했지^^
난 내가 혼자 다 했으니까. 그게 당연한 거 아냐?
정신과 지망으로 1학년 생기부 채웠더라.
2학년 1학기는 별로 쓴 게 없다길래 2학년 2학기부터
생기부 로드맵 맡아서 도와줬어. 우울증 키워드 뽑아서 우울증의 유전, SSRI 기전, 우울장애의 다양한 양상과 그 치료법,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의 연계성 등등...
앞으로 할 주제들, 유전학적 근거랑 분자생물학에 기반 있는 해외 논문들 보면서 다 뽑아놨었는데 난데없이 2학년 2학기 다 되어가지곤 노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알츠하이머와 장내세균의 연관관계를 하겠대.
일단 노인의학이랑 알츠하이머는 나 때도 인기주제였고, 그런만큼 진짜 철저하게 튀지 않으면 조지는 주제잖아.
웃긴 건 뭐냐면 그 애 소개시켜준 선배가 썼던 주제가 바로 그 알츠하이머와 장내세균의 연관관계야. 어떻게 아냐면 그거 내가 써줬으니까...ㅎㅎㅎ
뜯어말렸지ㅋㅋㅋ 멀쩡히 자라는 나무, 이제 기둥 잡혔으니까 가지 뻗어내고 잎 피우고 열매 맺으면 그림 끝나는건데 그걸 갑자기 없애겠다고?
비유하자면 이거야. 내가 오렌지나무를 심어서 열심히 길렀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으면 "저는 여기에 접목을 시도해서 한라봉도 길렀어요!" "이쪽 가지에는 유전자변형을 해서 천혜향을 만들었어요!" 이러고 심사위원들한테 내 나무가 얼마나 크고 멋지고 화려한지 보여줘야지. 멀쩡한 오렌지나무 갖다가 방치하고 '다양성'을 선보이겠다며 옆에 어디서 가져온 사과나무 가지 콱 꽂아두면 그게 되겠냐고.
어차피 애 내신 보니까 안될 거 뻔하고... 내가 고집부리면 나중에 망한 거 다 내 탓 될테니까 몇 번 설득하다 말았어. 애 아빠 성형외과 의사고 똑똑하실텐데 왜 자꾸 알츠하이머를 고집하는 멍청한 선택을 하시지?
하이고 답답하다 나 좀 위로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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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예비고3 ㅈ반고 의대 수시충인데 너무 깊이없이 영양, 물질대사, 약학 느낌 나는 생기부에 기초대사량 이런게 많아서 2학년때 연계해서 치의학이랑 알츠하이머 다뤘는데 이 글 보고 죽고싶어짐
이거 보고 지역인재 의대교과 맘먹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