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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도 군바리인 홀붕입니다. (ㅠㅠ)
제가 한창 글을 쓰던게 22년, 그러니까 다들 23 수능을 준비하던 때였는데 벌써 25수능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내가 군필 아싸 화석 복학생(진) 이라니..)
군대에서도 수능을 준비하는 후임들이 꽤 있는데..
피같은 휴가를 수능을 위해 써가며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무튼 수능이 겨우 5일 남은 시점에서 내가 뭐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2년 전 이맘때 올려서 반응이 괜찮았던 글이 생각나 땅에서 파내왔습니다.
당시 올렸던 글을 살짝만 수정했는데 그때 글을 보셨던 분 중에 이 글도 보시는 분이 계실지.. ㅎㅎ
제가 과외할 때 학생들한테 강조하던 지구과학 문제 풀이 습관들이 메인이긴 합니다만...
습관이라는 건 이제와서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조건 이 글대로 행동하라는 것도 아니고, 본인만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아 내가 자꾸만 점수를 까먹던 부분이랑 비슷하네? 이런식으로 풀면 좀 나으려나?
이렇게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
등등
사실 읽고 나면 전부 당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럼에도 꼭 마지막 점검을 한다는 느낌으로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 조건을 유심히 살피는가?
사실 지구과학이 아니라 어떤 과목, 어떤 시험에서라도 조건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그러나 너무 당연해서인지 많은 수험생분들이 되려 조건을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구과학 문제를 풀면서 마주하게 되는 조건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당연한 조건과 '문제의 풀이 방향을 정해주는 조건'이 그것입니다.
아마 이 조건은 문제를 풀면서 수없이 보셨을 조건일겁니다.
이 조건은 왜 주어졌을까요?
물론 계산에 활용하라고 주어진 것이겠으나, 평균 속력이 일정하다고만 줘도 됐을 문제에서도 이 조건이 주어지곤 합니다.
즉 이러한 조건은 문제의 상황을 지구과학1 내용으로 한정짓기 위한, 수험생들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당연하게 주어지는 종류의 조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조건은 어떤가요?
우리는 비교 대상인 별이 모두 '주계열성'인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풀이 방식을 여럿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저 조건이 없다면 문제에서 주어진 상황만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답을 도출해낼 수 없다는 것이죠.
만약 괄호 안의 내용은 당연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여 그 앞까지만 읽고 자료로 넘어갔다면
질량 관계만 알고 있어도 전부 비교 가능한 문제에서 광도며, 표면 온도며.. 이것저것 들춰보다가 결국 문제로 돌아와
아 조건이 있었네;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킹까지 단 30분이 주어지는 탐구 시간에 이런 아차하는 상황 하나는 매우 크게 와닿을겁니다.
문제는 항상 끝까지, 괄호 안까지 읽고 조금이라도 생소한 조건이 있다면 밑줄 하나 긋고 자료로 넘어갑시다.
2. 손을 놀리고 있지는 않은가?
과외를 한창 진행하던 당시, 그리고 군대에서 군수를 하는 친구들을 몇몇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손을 너무 안쓴다는 것입니다.
'시험보는데 손을 안쓴다는게 뭔소리지?'
말 그대로 너무 머리로만 생각하고, 기억하고, 풀어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간 싸움인 수능에서 모든 풀이를 써가면서 풀 수는 없곘죠. 수학에서 간단한 미적분이나 대입은 머리로 하듯이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초 아끼려다가 2점 날려먹고 눈물의 원서질이 하고 싶지는 않으시잖습니까..
개념을 자주 물어보는 지구과학의 특성상 A, B 상황을 (가), (나) 자료에 매칭시키고 이를 개념어를 통해 물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틀어 수온 자료 A,B와 엘니뇨, 라니냐 시기의 자료 (가), (나)를 제시해주고 문제에서는 해수면 높이를 비교시키는 문제, 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해서인지 머리로만 A가 (나)고 (나)가 라니냐니까 해수면은 (가)가 ..... 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냅니다.
물론 잘 풀 수 있죠.
근데 한번쯤은 절었던 기억이 있지 않으십니까?
머릿속으로 비교하다가 '아 잠깐만, A가 엘니뇨였나? 아니지 아 (가)가 ...' 하는 식으로요. (없으면 정말 우수하십니다.)
아니, 절었던 적이 없더라도 긴장감 넘치는 수능장에서는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A 자료 옆에 (가), 엘 이런식으로 한두글자 메모만 해도 절대 실수할 일이 없습니다. 정말로요.
길어야 2초밖에 더걸리겠습니까.
가끔 있는 계산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A별과 B별을 비교, 물리량을 계산해야 하는 문제를 만났을 때
이런 간단한 표 한번 그려봅시다.
정말 얼마 안걸리는데 이만큼 직관적이고 정확한 방법이 없습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그 어떤 모의고사와도 비교할 수 없게 긴장되실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내 눈에 직관적인 풀이와 그렇지 않은 풀이는 하늘과 땅 차이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손을 써서 내 뇌를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야합니다.
지구과학1만큼 수험생에게 시간적으로 관대한 과목도 없습니다.
동시에 지구과학1만큼 수험생의 실수를 노리는 과목도 없습니다.
제발 시간에 쫓겨 정확도를 포기하지 말고 손에 쥐고 있을 수능 샤프를 좀 씁시다.
3. 말장난에 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의 가장 치사한 점이면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문제에서 '말장난'을 시도한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는 이 시기쯤 되면 실수하지 않으실겁니다.
그러나 수능 직전, 당일까지도 많은 수험생들이 '선지' 내에서의 말장난에 당하고는 합니다.
~가 ~보다 vs ~보다 ~가 → 보기엔 정말 비슷하지만 정답은 정 반대가 되겠죠.
순서 없이, 각각, 순서대로 → 각각 혹은 순서대로라고 제시한 문제에서 자료 간의 순서를 찾으려고 하는 시간 낭비를 해 본 경험. 있으십니까?
이런 말장난에 시간을 허비하면 2번에서 제시한 한두글자 메모하는 것에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게되고, 다른 문제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겁니다.
주된, 주로, 주요한 → 단순해보이지만 이 두세글자가 붙고, 안붙고에 따라 선지의 정오 여부가 달라집니다.
잠열은 온대 저기압의 에너지원이다. (O)
잠열은 온대 저기압의 주된 에너지원이다. (X)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외에도 굉장히 많겠으나.. 결국 2번과 같이 펜을 쓰는 습관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등호를 써가며 대소를 비교하고, 순서나 주된, 주로 등의 단어에 동그라미 하나씩만 그려가며 선지를 읽어도 어이없는 낚시에 폭사당할 일은 없을 겁니다.
사소한 표지 하나하나, 놓치지 맙시다.
4. 아~ 이 자료?
지구과학 공부를 어느정도 하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자료나 선지는 나도 모르게 외워지게 됩니다.
빙하 코어 내 산소 동위 원소비, 남방 진동 지수, 자전축 경사각 등의 자료들 말이죠.
이런 자료들은 너무나 많은 기출에서, 사설에서 물어보기에 나도 모르게 기계처럼 풀어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들어 선지를 읽다가
이녀석만 봤다 하면 '아 ㅋㅋ 산소 동위원소비? ez' 하면서 자신있게 답을 체크했는데 이게 뭐람.
내가 맨날 보던건 얘니까 당연히 O로 체크했는데
얘였네? 답이 X네? 내 2점 ㅅㅂ
아니면 Θ가 자전축 경사각이 아니라 (90˚ - 경사각)이었다고? ㅅㅂ
등등...
'아 문제 더럽네' '개치사하네' 소리가 절로 나오시겠지만 분명 꼼꼼히 풀어서 맞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누구도 이렇게 날려먹은 점수를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내 점수는 내가 챙기는거죠.
익숙하게 생긴 자료도 뭔가 다르지는 않은지. 문제에서 뭘 묻고 있는지 다시 확인합시다.
5. Graph
그래프는 출제자 입장에서 정말 편리한 낚시 도구입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그래프를 생각보다 더 대충 보고 넘어가거든요.
이렇게 3개의 그래프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문제 1에서 왼쪽 그래프를 제시했다면, 세로축이 무엇이든 간에 (상대적인 비율이건, 절대량이건)
A > B라는 것이 명확하겠죠. (물론 위쪽으로 갈수록 물리량이 커지는 그래프일 때요.)
근데 문제 2에서 오른쪽의 두 그래프를 제시했다면?
가로축은 동일하지만 세로축이 A', B' 내에서의 상대적인 비율이거나 축 간격이 다르다면 B' > A'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문제에서 그래프 간에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주거나 y축을 통일해준 것이 아니라면 답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색칠되어 있는 영역의 Y축 차이를 비교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오른쪽이 큰가요? 아니겠죠.
우리는 생각보다 시각에 크게 의존하기에 높낮이나 넓이의 차이가 명확히 보이면 수치를 살펴볼 생각조차 안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프가 두개 이상인 경우에 특히나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죠.
한 그래프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세로축이 무엇인지, 그 값이 어떤지 보다 면밀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축의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로축이건 세로축이건 물리량의 변화가 어느 방향인지, 방향을 확인했다면 단위는 무엇인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그래프 축을 잘못봐서 틀린 경험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물리량이 증가하는 방향을 따라서 화살표를 그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본인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을 겁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수능장에서는 내 눈에 직관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최고니까요. :)
6. 비율이야? 양이야?
3번에서 다룬 말장난과도 비슷한 맥락인데 특히나 많이들 실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따로 빼놨습니다.
문제에서 묻는 내용이, 주어진 자료가 비율인지, 절대적인 양인지, 변화율인지 변화량인지는 처음 문제를 읽을 때 놓치지 말고 체크 표시라도 해가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변화율이 더 크다고 해서 변화량이 더 크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출을 수없이 풀어본 여러분이라면 잘 아실겁니다.
예전에 한번 올렸던 글을 싸지방에서 살짝씩 수정해가며 다시 적는데..
군대에서 하도 글을 오랜만에 쓰다보니 수준 높은 오르비언분들이 보시기에 뭔가 불편한 문장이나 맞춤법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이해좀 해주시고..키보드도 너무 뻑뻑합니다..ㅜㅜ 오타 있으면 알려주시길)
부족한 글이지만 한창 긴장하고 계실 분들께 +1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좋아요 하나씩만 눌러주세요 :)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연초부터 써보고 싶은 글이 많습니다.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모두 올해 목표를 이루시고 내년에 뵐 일이 없길 바랍니다 ㅎㅎ
+컴퓨터로 쓴 글이라 모바일은 어떨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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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네요....... 휴 감사합니다
잠열이 에너지원 중 하나라고는 볼 수 있지만 주된 에너지원은 위치 퍼텐셜E로 봐야합니다 :)
goat
지구1많이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