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만점자 서울대 정시지원 10명..수시 6명 합격 - 베리타스알파

지균5명 일반1명..'학습효과로 만점자 수시납치는 없어'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016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영역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16명의 만점자 중 6명이 수시로 서울대 합격을 결정지었다. 지난해와 2014학년같은 만점자 ‘수시 납치’사례는 없었다. 학습효과로 인해 정시만을 염두에 두고 수시에 지원하지 않거나 대학별고사에 불참한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수시납치 가능성도 있을 뻔 했다. 수시에서 합격을 결정짓지 않은 10명 중 1명의 만점자가 수능 전 대학별고사에 응시했지만 불합격하면서 정시지원이 가능해진 행운의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시합격을 결정지은 6명 중 재학생이 5명, N수생이 1명이다. 재학생은 전원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합격했고 N수생 1명은 수시 일반전형 합격자다. 재학생 5명 중 1명은 서울 광남고 자연계열재학생으로 의예과 입학을 결정지었다. 서현고 재학생 만점자는 경제학부, 세광고 서장원군은 사회학과, 정화여고 김채연양은 정치외교학부, 상산고 고나영 양은 지리학과에 합격했다. 강남대성에서 공부한 수지고 졸업생 정 모 학생은 수시 일반전형으로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만점자들이 정시에서 지원은 가능하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은 변수가 남아있다.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면접을 실시한다. 2015학년부터 면접을 적격판정으로 바꾸면서 부담이 줄었지만 면접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면접 탈락자는 없었다. 수능으로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해 점수로 면접을 반영했던 2014학년의 경우 자연계열 유일의 만점자였던 전봉열 군이 서울대 의예과 정시에 불합격하고 연세대 의예과에 합격한 바 있다.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물리Ⅱ를 선택해 만점을 받은 서석고 정민건 군은 탐구과목 중 가장 백분위 점수가 낮아 불리한 조합이라는 부담이 있다. 서울대가 발표할 변환표준점수가 관건일 전망이다. 

▲ 2016 수능에서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한국지리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고나영 양은 지리학 공부에 관심이 많아 지리학과를 선택했다./사진=상산고 제공

 
올해 2016 수시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영역 기준 모든 문제를 맞힌 16명의 만점자 중 6명은 수시에서 합격증을 받았다. 인문계열이 5명, 자연계열이 1명이다. 6명 모두 서울대 수시로 합격이 확정지었다.

인문계열은 9명 중 5명의 학생이 합격을 확정지었다. 눈에 띄는 학생은 강남대성에서 공부한 수지고 졸업생 정 모 학생이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경제학부에 지원해 합격을 결정지었다.

나머지 인문계열 4명은 모두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경제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서현고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사회문화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학생은 사회학과에 합격했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법과정치에서 모든 문제를 맞힌 정화여고 김채연양은 정치외교학부 합격을 결정지었다.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한국지리를 모두 맞힌 상산고 고나영양은 지리학과를 합격했다. 상산고 관계자는 “지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라고 밝혔다.

자연계열은 단 1명만이 수시에서 합격을 결정지었다. 광남고 관계자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의예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한 대구 정화여고 김채연양은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법과정치에서 모든 문제를 맞혔다./사진=대구시교육청 제공

< 지난해와 차이점.. 수시납치 없고 만점자 전원 서울대 응시요건 충족>

지난해와 큰 차이점은 서울대 지정 응시영역에 모든 학생이 응시했다는 점이다. 수능요건을 충족했다는 얘기다. 인문계열은 국어B 수학A 영어 한국사 사탐 선택과목 제2외국어까지 모두 응시했다. 다른 학교에서 필수로 지정하지 않는 제2외국어와 사탐 한국사를 모두 선택한 것이다. 자연계열은 모든 만점자가 모든 학생이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화학을 제외한 과탐Ⅱ과목을 선택했다. 서로 다른 과목의 Ⅰ+Ⅱ나 Ⅱ+Ⅱ를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 만점을 받고도 서울대 수능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10명이나 나왔다. 지난해의 학습효과로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지난해 2015 정시에서는 인문계열의 경우 8명 중 3명, 자연계열의 경우 21명 중 7명의 학생이 서울대가 지정한 응시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조희승(당시 김포외고 졸업생) 양은 한국지리와 사회문화를, 공혜민(당시 평촌고 재학생) 양은 경제와 사회문화를 선택해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김세인(당시 외대부고 졸업생) 양은 법과정치와 사회문화를 선택한 바 있다. 

자연계열은 정재훈(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군과 김현지(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양은 물리Ⅰ과 화학Ⅰ를 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박준성(당시 경기북과고 졸업생) 군, 양성윤(당시 분당중앙고 재학생) 양, 최희원 양(당시 은광여고 재학생), 김정훈 군(당시 경신고 재학생) 등 4명은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해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했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정대승(순천매산고 재학생) 군은 가천대 의예과를 선택했다. 

수시납치가 없었다는 점도 차이다. 정시지원을 하게 된 10명의 만점자 중 4명은 아예 정시지원만 염두에 두고 수시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케이스였다. 수시전형에 불참한 케이스도 있었다. 3명이었다. 수시 불참 학생을 지도한 한 고교 관계자는 “수능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정시모집을 지원할 생각으로 대학별 고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납치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했던 3명의 학생 중 1명은 수능 전 대학별고사 실시 대학에 지원해 대학별고사를 치르고 막판까지 불안에 떨었던 케이스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에 응시했던 학생을 지도한 담당교사는 “만점을 받고도 정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정시에서 기회를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수시에서 합격해 정시 지원을 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다. 성균관대 수시 성균인재전형에 지원해 글로벌리더학 모집단위에 합격한 학생이었다. 한국사와 법과정치 조합으로 서울대 응시요건까지 충족했지만 수시에서 합격통보를 받으면서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진 케이스였다.

2014학년 역시 수시에서 합격이 결정돼 정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학생이 있었다. 당시 강원외고 재학생이었던 강석병군이 한국사와 법과정치를 선택해 서울대 응시요건을 충족했지만 수시에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수시 일반전형에 불합격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합격하면서 서울대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된 케이스였다.

 
수능 만점자 가운데 자연계열 학생들은 최상위 서울대 의대를 지원할 경우 변수가 남아있다. 서울대 의예과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면접실당 15분 내외 총 2개면접실 30분 내외의 시간 동안 인성/적성과 제출서류 내용을 검증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차이가 있다면 2014 정시 까지는 1단계에서 수능점수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수능60%+학생부10%+다중미니면접 30%를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하다 지난해 2015 정시부터 P/F 적부판정으로 성적 반영방식을 바꿨다는 점이다. 모든 지원자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적격자를 대상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점수화하지는 않지만 인성부문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는다면 불합격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는 부적격자가 없었다. 2년 전 점수화 반영시절 자연계열 유일의 만점자였던 전봉열 군이 면접에서 탈락하면서 연세대 의예과로 진학한 바 있다. 

다음주로 발표가 예정된 서울대의 과탐 변환표준점수도 변수다. 현재 만점자 가운데 국어A 수학B 영어 화학Ⅰ 물리Ⅱ를 선택해 만점을 받은 서석고 정민건 군은 모든 문제를 맞혔지만 여러 탐구조합 중 가장 불리한 조합이라는 점이 변수다. 서울대 지원자 대부분이 선택하는 Ⅰ+Ⅱ를 조합에서 화학Ⅰ이 백분위 99로 Ⅰ과목 중 가장 낮은데다 물리Ⅱ 만점의 백분위가 94점으로 8개 과탐 과목 중 가장 낮기 때문이다. 통상 변표가 백분위 기반으로 발표된다는 점에서 타 과목대비 불리한 백분위점수가 변표를 통해 어떻게 보정이 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