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B1등급 [467500] · MS 2013 · 쪽지

2016-02-12 2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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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나의 삼반수 후기(인증포함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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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수를 망쳤다.




 현역 때와 똑같이 국어 시험이 시작하자마자 멘탈이 흔들리더니 이네 무너져 하루 종일 속으로 '망했구나 망했어' 외치다가 터덜터덜 시험장을 빠져 나왔다.




 재수를 하면서는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다. 9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1등급,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주변에서 나를 대단하게 보는듯한 시선을 은근히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자의 타의 반으로 수시에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의대를 쓰고 '수시로 안되면 정시로 가지 '라는 생각을 했으니 스스로 자만해있었음은 확실하다.




 결국 자만심이 나에게 독이 되어 나는 9 이후로 나태하게 보냈다. 재수 수능이 끝나고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다가 결국 나의 문제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일단 대학은 간다는 생각으로 점수에 맞춰 서울에 있는 공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나는 애초부터 반수를 염두 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 활동은 아무것도 참가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다가, 원하지 않는 대학에 억지로 다닌다는 시간낭비 낭비 같아서 자퇴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3 마지막 자퇴서를 제출하고 다시 수험생이 되었다.




 나는 노원에 있는 m학원 재수종합반에 다녔었다. 재수종합반에서의 생활은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 물론 나보다 힘들게 열심히 다니던 친구들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3년내내 자습만했던 나에게 갑자기 많은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삼반수는 독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원에서 독학재수학원에 등록하고 공부하려고 보니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3번째라 너무 지겨울 것이 뻔해서 오후 7 까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7 이후로는 과외나 학원 조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는 전에 알고 있던 후배가 재수를 한다길래 친구 수학 과외를 해주면서 동시에 다른 독학재수학원 수학조교를 했다.




 가르치면서 얻는 효과는 컸다. 재수생 친구는 영어와 수학 과외를 해줬는데영어 과외를 대략은 알겠는데 이것들을 정확히 해석하자니 말이 나왔었다. 그걸 보완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ebs 연계교재는 지문 문장만 봐도 말이 술술술 나왔다. 이런 식으로 과외를 해주다 보니 어느새 나는 과외를 시작하기 전보다 훨씬 성장해 있었고, 전에 내가 혼자 공부할 때의 문제점들을 많이 찾아 있었다.




 결국 나는 이번 수능에서 나름 성공했다. 원하던 치과대학에도 진학했다. 내가 번째 도전 마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있었던 이유는 스타일에 맞게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내가 다녔던 학원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스케쥴을 조정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독학재수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다른 애들도 종합학원에 등록하니까'하고 아무 생각 없이 종합학원에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쯤은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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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 통지서 첨부하려고 모바일로 수정했더니 글이 이상하게 변해서 다시 올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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