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킴 [537476] · MS 2014 · 쪽지

2016-04-30 21: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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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금수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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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화목했고 부유했으며, 나에겐 대졸 학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잘 나가던 레스토랑을 운영했지만, 어머니가 모든 것을 가지고 도망가버렸다.

그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가난으로 고통받으며 살았다.

고모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뇌전증을 앓게 되었고 동시에 서서히 심리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누나는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난 중학교 때부터 아무도 주지 않았던 부담을 혼자 지고 있었다.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지방의 자사고에 들어갔다.

고1 2학기 기말고사, 216등이라는 성적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렇게 해서 실패하면 도대체 어떤 쓰레기가 될까.'

겨울방학부터 책을 펼쳐서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다.

'이미 떠나간 내신은 못잡더라도, 수능과 논술은 제대로 잡자.'

공부할 때, 기출문제집 하나를 더 사기 싫어서 8번 10번을 풀었다.

선생님들의 수업이 쓸모없다고 생각했고 혼자 공부했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 전교 13등을 했다.

그러나 너무 도취되었는지 금방 45등으로 떨어졌다.

겨울방학 때, 다시 시작했다.

풀었던 기출 문제집을 다시 사려니, 아버지께 부담이 될까봐 말하지 못했다.

책 사게 돈을 달라고 하지도 못했다.

아버지는 내가 부유한 애들이 많은 학교에서 가난 때문에 주눅들까봐 항상 용돈을 넉넉히 주셨다.

난 그 돈으로 책을 샀다.

결국, 현역 수능으로 에피를 달았고 여기까지 왔다.

나는 아직도 병을 앓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아직도 가난으로 고통받으며 어머니는 연락도 없다.

그래도 난 금수저다.

남들보다 적은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금수저고

내가 무엇을 하든지 빚을 내서라도 모든 것을 감당해주시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뭘 하든지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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