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연애고자 [628552] · MS 2015 · 쪽지

2016-07-04 06:58:12
조회수 9,014

호감이 있는게 맞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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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그녀를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저는 닉값하는 연애포기자이고 아웃사이더입니다. 그래서 제게 여자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

지금 딱히 되게 절실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교양수업

을 같이 듣는 A가 (수업 몇번은 근처에 앉아서 들었었는데 그 후로는 떨어져서 앉았습니다) 제게 

번호를 물어왔습니다. 걔가 막 좋거나 그러지도 않지만 딱히 싫지도 않았던 저는 번호를 교환했

고 며칠동안 톡을 했습니다. 뜬금없이 자니? 라던가 뭐해? 같은 톡을 보내오기도 하고 여친 있냐

고 물어보기도 하고 해서 얘가 나한테 관심이 있나 싶었었죠.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제가 읽씹을 

하게 됐는데 딱히 뭐라고 이어갈 지 모르겠어서 방치하다보면 톡이 올 거 같아서 그냥 냅뒀는데 

종강때까지 안 오더라구요. 거의 3주 넘게 소강상태가 지속됐었습니다. 그냥 끝난 인연인가 생각

하고 있었는데 종강날 A가 왜 톡 씹었었냐고 서운하다고 그러면서 연락 좀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먼저 연락을 했고 지금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문제가 좀 있습니다.

갑자기 대화를 하다가 말고 안읽씹을 한다던가 (30분이상 갑자기 잠수를 타버립니다..), 

칼답을 하다가도 점점 답장이 늦어진다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심하게는 저녁에 톡 하다

가 잠수타버리더니 다음날 되서 이어가는 경우도 매우 많구요. 

한 두번이면 얘가 밀당을 하는건가? 생각을 할텐데, 그게 매일같이 이어지니 솔직히 A가 나한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던건 내 착각인가? 하는 생각이 꽤 많이 듭니다. 근데 또 어쩔때는 우리가 

친해진것도 되게 신기한 거 같다. 인연인거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좀 많이 헷갈리네요.

같이 2학기 교양을 듣자던가 학원을 다니자던가 하는 식으로 접점을 만드려고 하기도 했는데 

그냥 사람으로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건지 관심표현의 일종인지 혼란스럽구요. 

만나보면 좀 알까 싶어서 2번정도 만나기도 했는데 딱히 설렌다기 보다는 그냥 편안하다는 느낌

을 많이 받기도 했고 과대해석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 남녀공학 다녔었는데 당사자들은 그냥

친구로 지내는건데 제3자가 오해해서 커플링하려고 부추기는 경우 많았다고 그러면서 남고나

여고 나온 애들이 많이들 그러는거 같더라 이런 얘기도 해서 솔직히 아닌가보다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요. 내가 너무 우유부단한 태도를 견지하고 뭘 하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지 못한 탓이

크긴 하지만 영화 보고 나서 밥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근처를 배회하다가 갈 데 못 정하고 그냥 

그대로 헤어졌던 일도 있었기도 하고..

많이 혼란스럽네요... 호감이 있는게 맞다고 확신이 들면 나도 좀 더 표현하고 다가갈텐데

아니고 그냥 친구이고 싶은거면 적당한 거리를 지켜주는 맞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다가가는게 부담스러운건 아닌가, 이거때문에 어색해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여지네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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