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어느덧 내일 저는 두번째 수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몰랐던 깊은 곳에서부터 울렁거리는 느낌을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 글로 써보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때까지 피아노에 빠져 온 인생을 담을 각오로
살아오다가 뜻하지 않은 이유로 그것을 포기하게 됐을때가, 아니
포기하게 되어버린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미치도록 방황하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그때 담임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그때처럼 망나니 같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툭하면 집을 나갈때마다 밤 늦게까지 찾아다니시며 결국은 제손을
잡고 다음 날 학교로 데려가셨고, 담배라도 줄창 피우다가 걸리는 날이면 혼내기보다는 앉혀놓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제
얘기를 들어주시던 선생님.
니가 피아노를 치던 마음으로 세상에 덤비면 못할게 없다고
말씀해주신 선생님.
어거지로 앉혀놓고서라도 근의 공식도, 고작 영어 한문장도 쓰지
못했던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비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붙고 울고 있던 저를
안고 수고했다며 고맙다고 해주신 선생님.
너 같은 놈을 가르치는게 꿈이었다고 제게 말씀해주신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께는 미쳐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작년부터 남몰래
가져온 꿈이 있습니다.
정말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그때의 저 같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그런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정말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끝까지 이루시고 가지 못한 꿈을 감히 제가 이어받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보시면서 흐뭇해 하실 수 있게 남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꼭 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하신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꼭 해내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내일 이룰 수 있도록 다시 한번만
선생님께서 도와주세요.
그저 해온대로, 해온만큼의 점수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선생님.
많이 보고싶고 정말 감사하고 사랑했습니다.
내일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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