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6612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4-17 16:48:36
조회수 5,196

[지석T]자책하고 있는 너에게(+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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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고 있는 너에게”





당신에게 질문 하나 할게요. 


나중에 당신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된다면 


지금 당신이 공부하는 것처럼 당신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시킬 건가요?


미래의 당신의 아이가 현재의 당신처럼 공부를 안한다면


현재의 당신의 부모님처럼 잔소리하고 야단칠 건가요?







그렇다면 현재 부모님께 잔소리 듣고 야단 맞으면 기분은 어떤가요?


야단 맞고 나면 '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하며 열공하나요?


그보다는 야단맞아서 생긴 스트레스를 풀려고 공부를 더더욱 안하지 않던가요?




어쩌면 이 글을 보면서 


"맞아! 엄마가 잔소리를 그만하도록 이 글을 보여줘야 해!"하며 


손뼉치고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당신을 야단쳐서 더더욱 공부를 안하게 만드는 건 


주위 부모님과 선생님들만이 아니에요. 


그보다도 당신을 야단처서 더욱 공부를 못하게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어요. 


그게 누굴까요?






그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한 사람 안에는 누구나 


어른으로서의 '나'가 있고 


아이로서의 '나'가 있습니다.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려는 '나'가 있고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나'가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고 몰아세우는 '나'가 있고


공부를 하기 싫다고 반항하는 '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나'끼리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와 


"그래도 공부해야지 어쩌니!"하며 다그치는 '나'가 싸웁니다. 




당신은 어느 쪽 '나'가 더 우세한가요?


'어른 나'인가요? '아이 나'인가요?




그리고 당신의 '어른 나'는 얼마나 성숙한가요?








당신은 "잔소리를 들으면 더 공부하기 싫어진다는 걸 


우리 엄마 아빠는 왜 모를까?!"하며 답답해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당신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왜냐고요? 당신도 당신 자신에게 똑같이 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어른 나''아이 나'를 매일 야단치니까요. 




즉, 자책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을 겪으면서 당신은 자책을 참 많이도 해왔습니다.


'아이 나'가 한바탕 활동하고 나면


'어른 나'가 


“내가 왜 방금 보낸 한 시간을 공부 안 하고 이리도 헛되이 보냈단 말인가?”하며


“이런 바보탱이, 이러면 안 돼, 공부해야 돼. 정신 차려!” 하고 '아이 나'를 자책합니다. 




그리고 이 자책을 위안 삼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자책을 최대한 많이 하며 스스로를 벌줄수록 지은 죗값을 탕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자책을 최대한 많이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할수록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책은 공부하는데 도움이 안 됩니다. 


물론 자책하는 동안에는 “내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구나”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 자책하면 우울해지니까요. 짜증나니까요. 


'아이 나'가 공부에 대한 우울과 짜증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격한 감정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격한 감정으로는 어떤 일도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울 때 공부에 집중이 잘 됩니다. 





지금까지 당신은 늘 '아이 나'를 답답해하고 '아이 나' 때문에 


당신이 처한 상황(ex.볼품 없는 성적)에 화내는 것 밖에 한 것이 없지 않나요?


'어른 나''아이 나'에게 화를 내며 


결국 '아이 나'의 짜증만 키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지 않았나요?


당신 속의 '어른 나'는 얼마나 성숙한가요?


이제부터는 하루하루 조금씩 성숙해지기 바랍니다. 




'아이 나'가 무분별하게 행동할 때 야단치지 마세요. 자책하지 마세요. 


나 자신을 용서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보다는 '아이 나'를 잘 다독여주고 감싸 안아주세요. 


그런 애정과 보호 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고 성숙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FAQ




Q. 선생님! 그럼 하루 종일 게임한 나 자신을


"괜찮아! 괜찮아!"하고 '용서'하면서


계속 매일 24시간 개임하면 어떻하지요?





A. 그건 자신의 잘못을 '용서'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 합리화와 용서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합리화는 핑계대면서 자신이 "잘못한게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우기고


"나중에 하면 돼"라고 얘기하며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지만



용서하는 것은 "잘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아"하며 위로하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돼"라고 하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부고


지금 이 순간 잘 못된 행동을 바꾸고


현실에 맞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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