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생머리권용기 [1105676]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3-15 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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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대하여 7(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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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글 조회수가 4000명 정도 되었습니다.

이 중 10퍼센트 400명 정도는 진심으로 피부 고민이 있어서 글을 찾아 읽었다고 생각이 되어서 오늘은 ‘피부 좋아지는 방법!’ 딱 하나만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 이 글을 읽기 앞서 약은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피부과전문의’자격증이 있는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한의사, 내과, 피부시술 자격증, 에스테틱 자격증, 화장품 제조 자격증 다 안됩니다. 

‘피부과 전문의’자격증입니다.


+ 정말 오랜 고민과 노력. 의사선생님과 상담. 자료조사로 많이 배웠고 그것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일개 고졸 여드름쟁이입니다. 아~ 저런게 있구나~. 오 저거 의사쌤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정도로 참고하셔야지 이 글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정말입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방법. 그건 바로 약입니다.


피부는-여드름은-유전입니다.

털구멍인 모낭에는 피지선이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2차 성장이 시작되고 호르몬이 분비되면 모낭옆에 잠자고 있던 피지선이 활동하기 시작하는겁니다. 적당한(모낭 구멍 대비) 피지양이 나와서 구멍으로 쏙쏙 흘러나와 세안시 씻겨 나간다면 여드름은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같은 사람은 피지가 과하게 분비되는 겁니다.  호스 주둥이를 꽉막고 물을 세게 튼다고 생각해 보십쇼. 막은 호스 주둥이 바로 뒤가 풍선처럼 부풀지 않겠습니까? 그러고 한달이 지나보세요. 그 고인물은 썩고 부패하겠죠? 아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는 모공 대비 피지가 많이 분비하니까 피지가 고이고, 피지는 기름이다 보니 딱딱하게 굳어 뭉치고, 그 피지를 사랑하는 p-acne균(여드름유발균)이 피지를 쬐끔 먹고 왕창 똥을 싸놓고, 그 똥과 잔여 피지가 뭉쳐 썩고, 그 썩은 피지덩어리가 염증을 유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나오는게 우리가 지금 앓고 있는 여드름 인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1. 과도한 피지.

2. 성호르몬 분비

3. 과각질화의 방해.

이게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의 전부이고 이건 모두 유전적으로 이미 정해진 겁니다.


스트레스랑, 화장품이랑, 먹는거는?

당연히 영향이 없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금방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얼굴에 똥을 발라 똥독이 올랐다던가 건성인데 기름이 부족해서 매일 저녁 올리브유를 주사기에 넣어 얼굴에 찔러 넣는 극단적인게 아니라면 아주 적은 시간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히스토리를 찾아 보고,내가 이상한 걸 과하게 바르지 않았나,며칠 일이 많아 잠을 못자지 않았나 같이 특별히 주의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신경쓰이는 부분들을 조금씩 선회하면 될 간단한 문제입니다.

거기다가 조금 이따 얘기 하겠지만 위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여드름 발생원인을 꽉 잡아 놓으면 조금 늦게 자고 값싼 화장품을 바르고 치킨피자 많이 먹는 걸로는 여드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여드름은 당연히 2차성장이 시작되는 청소년기때 시작됩니다.

어른들(저희 어머니 포함) 께서 말씀하시는 대학가고 연애하면 다 없어져~ 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씀입니다.

피지선이 시작되는 2차 성장기에 이 세상 누구라도 여드름을 앓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정말 대학가서 연애 할 20-23정도면 자연스레 피지분비가 줄고 여드름이 사라집니다.다만 그 정도가 매우 약하게 진행되어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입니다.


우리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아침에 거울을 봤을 때 여드름이 진행 되는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피지분비가 왕성히 진행되고, 피지샘 자체가 매우매우 많은 사람들인겁니다. 


그럼 어쩌라고?


그 유전적 요인들을 파악하고 부숴버리면 됩니다.

피지가 과하게 분비되지 않게 막고!

피부표면의 각질이 과하게 형성되지 않게 각질을 제거하고!


각설하고

피부에 필요한 약은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두개로 나눠집니다.

먹는 약은 로아큐탄 같은 피지 억제제가 대표적이고.

바르는 약은 스티바 a나 크레오신 같은 항생제계열이 있습니다.

+항생제 계열의 바르는 약에는 보통 각질을 정상화 시킬수 있는 소량의 각질제거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평생 죽기 직전까지,죽고나서도, 아주 적절하고 적합하게 사용해주면 여드름이 나지 않습니다. 원인을 잡아주기 때문이죠.


어떻게 먹거나 발라야 하는데? 

보통의 조합으로는 로아큐탄을 먹고 크레오신을 바르던가.

먹는약 없이 아침에 크레오신 저녁에 디페린,스티바a 를 바르던가 하는 식이 일반적이지만 맨 위를 다시 읽고 오십쇼! 당연히 의사와 상담해야합니다. 현재 여드름 상태, 크기, 분포, 정도를 의사가 판단하고 어떤 먹는 약과 바르는 약들을 어떤 조합으로, 어느정도의 양을, 얼마간의 기간 동안 처방할지 정하는겁니다.


그럼 지난칼럼에서 주구장창 쓴거는 뭐냐?

그건 1%남은 피부를 완벽히 하는 방법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속상해 하는 분들의 99% 는 피지와 피부에 관한 유전 문제입니다. 그 원인을 잡는 방법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뿐입니다.

그걸로 피부가 치료되면 그 이후로 잠도 잘자고 먹는것도 골고루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하면 피부 걱정이 더 이상 없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긴 강의 상류에 동물이 계속 똥을 싸서 하류에 사는 사람들이 식중독이 걸리면 동물이 강에 못오게 펜스를 치던가, 동물을 다른 쪽으로 유인해서 살게 하던가 해야지요.

하류에다가 정화조를 세우거나 물을 끓여먹거나 하고 있으면 속이 갑갑하다.. 이 말씀입니다. 동물이 이제 더 이상 상류에다가 볼일을보지않으면 하류 강바닥 구석구석 붙은 더러운것들을 열심히 청소해야겠지요(압출) 이후 동물이 혹시 또 볼 일을 보나 안보나 감시도 해야되고요(숙면, 운동,식사)

그런데도 또 볼 일을 본다?(피지 과다분비) 그땐 또 쫓아 내야죠(약 복용, 바르는 약 사용)


이렇게 까지 말씀드려도 품질 좋은 화장품이나 비싼 시술에 돈을 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나 무지했지만 아마 그건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화장품 회사의 상술.


음.. 이것도 여기서 굳이 얘기할 필요없이 의사와 상담해야 하지만

시중에 나오는 여드름에 관한 약에 사실상 부작용이라 할만한건 없습니다.

이소티논을 먹으면 기형아를 유발하지만 넉넉히 두달 정도 약을 끊고 지낸 상태라면 절대 기형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몸안에 기름을 싹 말리는 약이다보니 입안이 건조하다거나 입술이 터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약을 끊자 마자 회복되는거라 부작용이라고 보긴 어려울것같습니다. 샤워하고 에어컨 바람을 쐬서 감기에 걸렸다고 에어컨의 부작용이라 볼 수 없잖습니까? 에어컨이 찬 바람을 부는건 본인의 할일을 잘 한거니까요.

또한 과량 복용시 간수치라던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합병증이 생깁니다만 일년에 100알 이하로 복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고 그러한 부작용이 생기려면 일년에 500알 이상은 먹어야 합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500알씩 처방해야하는 경우가 매우 희박하게 있지만 일반 여드름 환자가 그렇게까지 처방을 받을 일도, 복용할 이유도 없습니다. 몸에 좋은 홍삼도 1년에 500kg 양씩 매일 마시면 뭔가 안좋아지지 않겠습니까?


스티바크림을 낮에 꾸준히 바르면 기미가 엄청나게 생깁니다.

이런건 약에 부작용이 아니라 약상자를 열면 제일먼저 나오는 설명서를 안읽어서 생기는 문제죠. 

저녁에만 소량 바르라고 분명히 써있으니까요.


화장품회사의 상술은 요즘시대에 너무 쉽게 속기 좋죠.

무시하는 방법은 없지만 잘 걸러서 들어야 하겠죠. 그건 개인의 역량이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좋은 화장품 비싼돈 내고 사는 건 좋은데 일단 집에 난 불부터 끄자!입니다.



현대인이 좋아하는 3줄 요약.

1. 피부과전문의 의사를 찾아가서 충분한 상담을 하자.

2. 여드름에 제일 좋은 방법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조합이다.

화장품과 시술은 제일 마지막이다.

3. Re-여드름에 제일 좋은 방법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조합이다.


그래요 어찌저찌 여드름이 치료가 됐다 손 치고 가끔 여드름이 한두개 올라올 수 있잖습니까? 그건 어떻게 관리하냐?


여드름을 잘 보십쇼.


만지면 오돌토돌 한데 거울로 보기에는 피부가 덮고 있어 아주 작은 하얀색 혹같이 보인다? 잘 씻고 바르는 약 발라주면 됩니다. 여기에는 크레오신이 효과적입니다..만! 이후에 제가 뭐라 말할지 아시겠죠? hint: 의사


붉게 올라온 뜨거운 여드름이 있을겁니다. 구멍이라던가 노란고름이라던가는 보이지 않고 붉게만 성나있는 상황. 절대 건들지 마세요. 그냥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마십쇼. 평소루틴으로 살면 고름성으로 진행되거나 알아서 가라 앉습니다.


고름형(염증형)

원주위로 붉고, 가운데가 노랗게 부풀어 오른 흔히 말하는 화농성 여드름 상태는 역시 바르는 약 바르면 됩니다.전체적으로 심하다? 하면 당연히 먹는약 먹어야 하고요.


+고름형은 꼭  화농성만 있는건 아닙니다.

우리 피부에 여드름균과 면역계가 싸우고 나면 여드름균과 면역계의 시체들이 피지와 섞여 염증을 유발하거나 고름으로 맺히는 상태를 다 염증성 여드름으로 쉽게 부르곤 합니다. 이건 대부분 깨끗이 세안하고 바르는 약 바르면 사라집니다.

필요해 따라 압출을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저희 피부과 선생님이 한 말씀이 있습니다.

“얼굴에 손대서 얻을 수 있는 건 흉터뿐이다”

압출은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 마시고 바르는 약 바르세요.

근데 너무 큰 여드름이라 압출이 필수다? 

약국가서 뿌리는 알콜 소독제(애니클렌)하나랑 주사바늘을 구입해주세요.

손을 소독하고 피부에 뿌리는 소독약을 뿌리고 주사바늘로 찌르고 들어올려 상처를 찢어주세요. 면봉으로 돌돌돌 돌려가며 여드름 씨앗을 완전히 뽑아내어준다음 상처를 소독하고 수분진정 화장품을 꼭 발라주세요. 

최대한 간단하게 적었는데 말만들어도 어렵죠. 하지마세요.

돈을 쓰세요.

그리고 그것보다 우선으로 약을먹고 바르세요. 



집에 화재가 났으면 불을 끄고 재를 걷어내고 청소를 하고 새롭게 인터리어를 하는게 순서입니다.

집이 이글이글 타고 있는데 소방 전문가를 부를 생각도 없고, 옆에 물웅덩이를 뿌릴 생각도 없고 LG사이트에 들어가서 흠~ 신상 나왔네! 이거로 새로 인테리어 해야지~ 하고 있으면 안됩니다.



여러분 피부가 꼭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끝!



p.s.

이글을 여기까지 읽은 우리는 모두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여드름은 유전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엄마때문에, 우리 아빠때문에! 이렇게는 절대 생각하지 마십쇼.

약먹고 약바르면 누구라도 다 낫는겁니다.

그런 못된 마음 가지면 장담하는데 약먹고 발라도 안낫습니다.

자식이 여드름 왕창났으면 싶어서 과다피지선을 유전으로 주고 싶은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약먹고 약바르고 부정적인 마음 없이 잘먹고 잘살면 이딴 글 평생 안읽고 살아도 되는겁니다. 21세기잖아요. 안되는건 없어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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