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킹콩 [589097] · MS 2015 · 쪽지

2016-01-18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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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삼수 서울대)) 대학생활팁 4.재수,삼수,N수 새내기들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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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1일 수정했습니다.

제가 쓴 글들이 책 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홍보 내용 뒤 본문 이어집니다.)

신환회, 새터에서부터 자기소개, 장기자랑, 술자리 대처법그리고 선배와 밥약잡기, 인싸아싸, 통학/기숙사/자취, 동아리 등 대학생활과
미팅, 소개팅, CC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수강신청잘하는방법, 대학교공부법, 전과, 복전/부전 등등

제가 8년간의 대학생활을 겪으면서 얻었던 경험치들을
대학교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생활팁으로 죄다 쏟아냈습니다 ㅎㅎ

예쓰24나 교보에서 용킹콩 또는 대학생활팁으로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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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길어요...



1.배경설명


(1)고민 많을 나이 많은 새내기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적으로 따져보면

재수 이상이 정시생의 50%

삼수 이상이 정시생의 10%정도라고 보면 됨.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수 이상이 정시생의 5%라고 말했었는데

15학번 따져보니 정시생의 10%이상임.


즉 정시와 수시의 비율을 반반이라고 했을 때

재수생의 비율은 25%이고삼수이상의 비율은 5%라고 보면 됨.

뭐 이 비율은 학교/학과에 따라 그 비율이 다를 수 있음


그러나 그런 비율수랑 상관없이

그 재수생삼수생, N수생 당사자에게는

선배와의 관계동기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가 꽤나 큰 고민이 될 거라고 생각함.


나 역시도 쌩삼수로 서울대에 들어갔던 입장으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도 선배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또 동기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고민했었음


한편

3을 마치고 대학 들어간 새내기의 입장에서도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선배야 그렇다 쳐도

이 나이 많으신 동기님들을 어떻게 대우해드려야 하는가?


때문에 이 글에서는 나이 많은 새내기에 대한 여러 이슈들-선배와의 관계동기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2)학번제와 나이제

선배후배와의 관계는 학교/학과마다 문화가 다 다른 만큼 너무나 그 양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따라서 어느 학교는 다 어떻다거나어떤 학과는 어떻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양상들은 크게 학번제거나 나이제또는 그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학번제

2)나이제

3)과도기적 중간형태


이 글에서는

학번제나이제과도기적 중간형태 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학번제

학번제는 말 그대로 학번 중심의 문화다.

대학교 학번에 따라 위계질서가 잡혀있는 구도다.

때문에 선배의 나이 많고 적음후배의 나이 적고 많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군대 같다고 보면 된다.

군대에서 군대에 일찍 온 선임은,

자기보다 군대에 늦게 온 후임에게자기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하대한다.

상명하복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 조직에서 위계질서가 잡혀져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학번에 따라

대학에 일찍 온 선배는

자기보다 대학에 늦게 온 후배에게자기보다 나이가 많건 적건 하대한다.



(a)선배·후배의 관계

이러한 학번제 하에서는

나이 어린 선배가 나이 많은 후배한테 하대(반말)가 당연히 허용된다.

보통 킹콩아밥 먹자정도로 나이에 대한 존칭 없이 쌩으로 이름을 부른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으로 어린 선배가 나이 많은 후배와 친구처럼 혹은 형동생으로

지낼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학과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반드시 선배가 후배를 하대해야하고후배는 선배를 존대해야 한다.


내가 예전에 접했었던 학번제 문화의 학과(지금은 안 그럴 수도 있음)에서는

심지어 이라는 말이 선배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재수생새내기가동갑인 한 학번 위 현역 선배에게 존댓말은 물론이고호칭도 선배가 아니라 이라고 하더라.

그래선지 삼수생새내기는 현역선배에게 호칭은 말 안하고 존댓말만 한다고 함.

호칭을 붙이면 이라고 해야 하니까


그래서 듣고서 뜨악했었음



(b)동기와의 관계

학번제에서 동기 간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친분을 떠나서 제도적으로 말을 놔야 한다.


현역새내기가 재수새내기한테 말을 놓아야 함은 물론

삼수새내기한테도 말을 놓을 것이다.(실제 사례는 확인은 못함학번제 원리에 따른 추정임)

이때 말을 놓는다는 의미는 킹콩형 밥 먹자가 아니라

킹콩아 밥 먹자라고 존칭 없이 말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기니까!

학번제에서는 동기끼리니까 말을 놓는 게 원칙인거다.


이 학번제는

공동체 혹은 조직의 문화에서

...이 살기엔 좋을 거다.


마치 군대에서처럼

선배면 존대하고후배면 하대하고.

내가 나이가 어린 선배여도,

나이 많은 후배가 있으면

그냥 반말하면서 선배노릇하면서 후배 밥 사주고 그러면서 잘 대해 주면 된다.


그러나 대학생활에서 이래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여기가 군대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학번제는 반드시 사라져야할 구시대적 악습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날엔 대부분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언급했던 사례는 2013년 때 그 학과 총엠티 비슷하게 갔던 곳에서 보았던 것인데

그 당사자들의 학번들은 매우 고학번이었으니까

이제는 그런 문화가 사라졌을 수도.



2)나이제

말 그대로 나이에 따라 대우한다.

나이만이 유일한 기준일 뿐결코 선배냐 후배냐는 무의미하다.

선배여도 나이가 어리면 동생인 거고

후배여도 나이가 많으면 형인 거다.



(a)선배·후배의 관계

나이 많은 후배가 나이제 하에서는

나이어린 선배에게 있어서

후배가 아니라 ”(/“오빠”/“언니”/“누나”)이다.

형은 존대해줘야 할 대상이지친해지기엔 분명 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성문제라는 관점은 떠나서 ㅋㅋ)


물론 형이어도 친해지고챙겨줄 수 있는 거긴 한데

내가 나이어린 선배라면 인 후배보다는 차라리 동생인 후배들이 편하니까

더 쉽게 친해지고잘 챙겨줄 것 같다.

나이 많은 형과 친해지고 챙기기엔 부담 있으니까.

왜냐면 선배냐 후배냐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므로!

보통 사회에서도 형이 동생을 챙겨주지동생이 형을 챙기지는 않으니까!



(b)동기와의 관계

동기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동기지만,

동기인 것보다도 형이 부각된다면

그래서 동기이기보단 형이라면,

밥 같이 먹으러 가도 내가 수저 놓고컵에 물 따르고 그래야 한다면

불편해서 어디 밥을 같이 먹자고 할까?



분명 나이제는 합리적이긴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친목의 문제다.



사실 이렇게까지 나이만을 유일한 척도로 놓는 곳이라면

이미 학과/반이라는 공동체는 모래알이 되어버린 곳일 가능성이 높다.

학과/반의 질서 가운데 하나인 학번이 의미가 없어졌으므로!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면

선배가 후배를 챙겨줄 이유가 하등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3)학번제나이제 사이 그 중간 어디쯤 문화 학번+나이제

가 많다.

말 그대로 완전한 학번제 혹은 완전한 나이제가 아닌 것들이다.

사실 한 덩어리로 묶기엔 그 양상의 정도가 학교/학과마다 매우 다를 것이다.


그래도 크게 보면

학번제에 가까운 학번+나이제

나이제에 가까운 나이+학번제

라는 두덩어리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나이제라고 칭해지는 곳인데,

선배가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후배를 챙기는 문화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곳이라면

실은 나이제라기보다는

나이제에 가까운 나이+학번제라고 봐야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학과의 문화는 이러한 형태일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고민하게 되는 요소들도 아마 이것일 거다.


나이 많은 새내기로서 나이에 대한 존중을 받을 수 있을는지?

그리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인지?’


따라서 앞으로의 대처법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도

이러한 나이제 가까운 나이+학번제

기준으로 하려고 한다.



첨언하자면 내가 입학했을 때 우리 반은

학번제에 가까운 학번+나이제에 속했었다.


동기 사이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새내기끼리는 서로 말을 놓는 게 원칙이었다.(학번제적 요소)

킹콩아 밥 먹자!”라고.


그러나 현역새내기와 말을 놓는 게 싫은 재수새내기삼수새내기에게는

말을 놓지 않게 했다.(나이제적 요소)

(삼수새내기역시 친동생이랑 두 살 터울이다 보니,

두 살 어린 동생들이 말놓는 게 별로라서 못 놓게 했고,

그런 김에 한 살 어린 애한테도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래서 킹콩형 밥 먹자정도로만 말을 놓게 했다.


참고로 나 말고 다른 삼수생이었던 애는 빠른년생이어서

재수인 애한테도 그냥 자기 이름 부르라고 하면서 말 놓게 했었음


한편 2학년선배들 역시도 지네 동기들 사이에서는

2학년현역선배와 2학년재수선배는 서로 말을 놨었다. “킹콩아 밥 먹자!”정도로


그러다보니 선·후배 관계에서는

삼수새내기와 2학년재수선배가 동갑인데

2학년재수선배가 2학년현역선배와 말을 놓다보니

자동적으로 삼수새내기는본인보다 한 살 어린 2학년현역선배랑 말을 놨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한 학번 위인 선배인 동생들이랑 서로 이름 부르면서 지내고 있다.

물론 나보다 한 살 많은 2학년삼수선배한테는 존댓말 썼고지금은 형 밥 먹자정도로 말을 놓고 있다.


참고로 재수새내기도자신과 동갑인 2학년현역선배랑은 말 놓지만,

2학년재수선배한테는 존댓말 함. (족보가 병,신됨)


이러한 제도가 분명 어떤 사람에게는 자존심상하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러한 제도가 분명 친목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은 한다.

존댓말 쓰는 것보다는 반말 쓰는 게반말도 호칭까지도 쓰는 게 친해지는 것엔 좋더라.



여튼 현재 우리 반도 그전보다는

나이제 쪽으로 가깝게 나이제에 가까운 나이+학번제가 된 듯하다.

나이 많은 후배여도 나이대접도 해주면서 나이어린 선배가

그 나이 많은 후배한테 밥도 사주고 그런다고 함.




이렇게 학번제/나이제 문화는


대체적으로는

학번제에서 나이제로

변화하는 게 주된 양상임.


그리고 학교/학과마다 그 전개 양상이 다르며그 속도 역시 제각각이다.

이를테면 학번제였어도 갑자기 사수생이나 삼수생이 많이 들어와서 나이에 대한 존중이

강화되는 경우도 있고,


원래 나이제였는데

웬 꼰대 같은 애들이 선배가 되면서

학번제에 가까운 학번+나이제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이제에 가까운 나이+학번제를 기준으로

재수생삼수생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더불어

재수생 15학번 선배재수생새내기처럼 말로만 표현하면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올해 16학번 신입생이 되는 97년생을 20살이 되는 것으로 기준으로

몇 년생인지를 함께 표시하도록 하겠다.

이를테면 현역2학년선배는 현역2학년선배(96년생)재수생2학년선배는 재수생2학년선배(95년생)로 표현하겠다.




(3)예외 사례들의 경우

한편 예외사례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a)빠른 나이인데 재수한 새내기(빠른97년생)의 경우, 2학년선배(96년생)과는 친구들은 다 동갑이다근데 나이만 따지면 선배보다 한 살 어리다애초에 빠른 나이면 족보브레이커인데이 족보브레이커가 재수를 하면 정말 족보를 인정사정없이 찢어발기는 수준.


(b)또한 선배 중에 가끔 조기졸업해서 들어왔다거나 검정고시를 쳐서 들어온 애(97년생)가 있을 수 있음그럼 재수새내기(96년생)보다 어린 것은 물론현역새내기(97년생)과 동갑일 수도 있다심지어 만약 그 선배가 조기졸업+빠른 나이라면 빠른98년생이라서 현역새내기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게 될 수도 있음ㄷㄷㄷ


(c)빠른97도 아니고아예 초등학교를 한 살 일찍 가서 애초부터 한 살 어린채로 학창시절을 시작했던 97년생 3월 이후 생일인 애가 선배일 경우심지어 재수생(96년생)보다 어린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


(d)외국 갔다 오는 바람에 1년 꿇어서재수를 안 한 현역새내기(96년생)지만 동기들보다 1살 많은 케이스


등등 다양한 아웃라이어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은 일단 원칙적인 측면에서의 설명을 먼저하고

글의 후반부에서 이 아웃라이어들에 대해 말하도록 하겠다.




2.대처법의 목표와 원칙


(1)대처법의 목표

까놓고 말하면 재수,삼수,N수새내기라고 해서 과생활에 적응 못하는 것도 아니고

현역새내기라고 마냥 과 생활 즐겁게 하는 것도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수삼수, N수에 상관없이 케바케사바사가 정답이다.


현재 우리 반 15학번만 봐도 과대과책 등 반 대표를 전부 삼수 아니면 N수생이 맡고 있음

물론 그 이전에는 현역이 했던 적도 있고재수생도 많이들 했음.


내 동기들 삼수생 중에서도 공부 열심히 해서 CPA, 행시 합격한 애가 있는 반면

나처럼 과생활동아리생활학생회 생활 열심히 한 애도 있고

재수생 중에는 과대했던 애도 있고잠수타고선 사시행시외교원 시험 하나씩 다 건드렸다가 그대로 잠수탄 애도 있고, CPA 준비하다 떨어진 애 등등 다양함.


사실 대처법이란 게 굳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함.

자기가 대학교 가서 부딪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됨.

그 어느 것도 전혀 잘못된 것도 틀린 것도 아님.

대학교 가서 공부만 해도 되고

동아리만 하면서 심지어 공부를 안 해도 된다.

그냥 자기 성향대로 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기 갈 길가고자 하는 길 위에 올라가 있을 거다.



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입장인데

실은 새내기로 입학하게 될 재수삼수, N수생들 입장은 그게 아닐 거라서 ㅋㅋ

내가 1학년 때 그랬던 것처럼!!



이제 곧 새내기가 될 재수삼수, N수생들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대입을 위해 공부하고 이제야 대학에 들어가는 본인이

과생활에 제대로 적응 되면 어떡하지?’

‘“내가 재수삼수, N수를 했기 때문에” 적응을 하게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과생활에 적응 잘해야 할 텐데’ 하면서!



실은 내가 그랬음.

과 술자리 안가면, “내가 삼수생이라서” 애들이랑 안 친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될까봐

혹은 소주 안 마시면 내가 삼수생이라서” 못 마신다고 여길까봐

혹은 술 마시다 일찍 가면 내가 삼수생이라서” 뻘쭘해서 일찍 가는 거라고 생각할까봐

오히려 더 악착같이 참여하고열심히 마시고늦게까지 술자리에 남아있고 그랬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음!!!)


돌아보면 실은 그럴 필요가 없었음!

원래 내 성향은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하고

술도 소주로 달리는 거보다 맥주로 적당히 마시는 거를 더 좋아하고

늦게까지 술 마시는 거보다 1차에서 맛있게 고기 딱 먹고 집 가는 걸 더 좋아하는 거였는데.


여하간 나는 왠지 모르게 그런 자격지심이 있었기도 해서(근데 재미도 있었음)

그렇게 과생활하다 보니

과대도 되고학생회장도 되고 그랬었음.

생각해보면 두 방향 모두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함

그래서 후회도미련도 없음.



이라는 관점에서(급전개)

이 글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대처법의 목표는 과생활에 무난하게 적응하기.


재수생삼수생, N수생이 어떻게 선배들과 동기들 사이에 무난하게 녹아들어갈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2)대처법의 원칙

그렇다면 모나지 않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실은 방법은 사람 수만큼 다양할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그 많은 방법들을 관통하는 원칙이 있다면

바로 예의와 존중이다.




으악!!! 너무 뻔한 소리인가?


그러나 실은 이게 전부다.


재수삼수, N수생이

혹은 선배와의 관계나동기와의 관계에서

전제할 것은 예의 있게 행동하고존중하는 것이다.


사실 장기자랑이나 자기소개 같은 건 사실 하게 되면 하는 거고 안하게 되면 안하는 거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님.

(물론 신환회새터 간다면 그 커리에 저항하기보단 따라가는 것을 추천하긴 함)

신환회를 안가도새터를 안가도 입학 후에 과생활하면

다 커버될 수 있다고 생각함.


따라서 이 글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임.



(a)선배와의 관계

선배가 나이어린 선배라면,

그를 나이어린 동생이 아닌나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온 선배로서

예의 있게 대하고 그를 존중하자.


선배가 나랑 동갑이라면

그를 나랑 동갑인 친구 이전에나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온 선배로서

예의 있게 대하고 그를 존중하자.


결국 나이 어린 혹은 동갑인 선배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고 존중하자는 것은

내가 그들을 나의 선배로 인정하고내가 그들의 후배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거다.

그러면 그들 역시 나를 후배로서 대우하되예의 있게 행동하고 존중해줄 것이다.


이렇게 선후배 관계라는 기반을 인정한 상태에서 서로 친해지게 된다면

상호합의하에 호칭이나 말높임관계를 결정하면 된다.


근데 이렇게 예의니 존중이니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선배와 장난치면서 놀고 있는 현역새내기가

보일 수도 있다.


막 질투도 나고 시샘도 나고 조급함도 느껴질 수 있을 텐데

인정하자.

당연히 현역으로 들어왔던 새내기들에 비해서 관계의 진전은

느릴 수밖에 없을 거다.


현역새내기가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선배-후배의 관계를 맺어지고

이후 형/누나/오빠/언니-동생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하는 반면


재수,삼수,N수새내기는

애초에 선배들과

선배-후배의 관계로 돌입하는 것부터가 부자연스러운 문제니까!



한편 이런 선배-후배 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결코 굴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대학교 이전까지 우리보다 나이어린 사람보다

아래 지위가 부여된 적이 없었다동갑인 사람한테도 마찬가지고.

그러다보니 나이어린 사람 혹은 동갑인 사람보다 내가 아래 지위,

후배의 지위에 놓인다는 게 자존심 상 안 받아들여질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결코 굴종이 아니다.

지위가 아래일 뿐이지내 인격이 아래는 아니지 않나?


상황을 바꿔서 내 후배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들어온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보다 학번이 아래일 뿐이지나보다 인격이 아래인건 아니지 않나?


물론 여기서 문제적 상황은

그 나이어린 혹은 동갑인 선배란 작자가

나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거나 존중하지 않을 때다.


이런 상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전제할 것이 있다.

새내기맞이는 정말 중요한 이슈다.

새내기맞이는 이제 성인이 된 대학교 신입생을 받는 것이다.

이게 비단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학과 차원의 이슈이므로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학교와의 논의가 분명 이뤄질 것이다.


우리 과반만 하더라도 후배를 처음 받을 때

나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존대하고새터 첫날까지는 예의 있게 존중해주자고 했었다.

아마 대다수 학교/학과도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후배를 받을 거기 때문에

정말 개념 없는 저런 선배는 보기 힘들 거다.


...

저런 개념 없는 새끼들은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그냥 무시하면 된다.

내가 예의를 가지고 잘 대해줬는데도 개념 없이 사람을 대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주위에서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다들 비슷할 거다.

때문에 그 사람만 적당히 잘 넘기면오히려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다.


근데 정말 문제는

그 개인이 아니라 학과 자체가 문제일 때다.

아예 학번제라거나가끔 TV고발프로그램에서처럼 군기를 빡세게 잡는다거나.


그 문화가 본인과 잘 맞는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정말 떠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자퇴든 아싸든.

학번제 같은 문화는 단순히 한두 명의 개선요청으로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한 세대/학번 이상이 이전세대/학번과의 단절함으로써 이전 세대/전통의 개입을

끊어내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반같은 경우에도 200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학번제였다고 하는데

어느 학번에 삼수생사수생이 대거 들어오면서학번제만으로 유지하긴 어려워지면서

학번제에 가까운 학번+나이제가 되었고

점차 완화되어

현재와 같은 나이제에 가까운 나이+학번제가 되었다.



(b)동기와의 관계

사실 동기와의 관계는 크게 거리낄 부분이 없다.

동기 사이에선 굳이 지위의 위아래가 있는 게 아니라나이의 위아래만 있으니까.


그러나 처음부터 본인이 나이 많다고 보자마자 대뜸 반말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사실 학번이 위아래라고 인격이 위아래가 아닌 것처럼

나이가 위아래인 게 인격이 위아래인 것도 결코 아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가 나이 많다고 반말부터 내뱉는다거나

꼰대질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


사실 쓰면서 찔리는 게나도 글을 반말로 쓰고 있으니까 ㅋㅋ

근데 댓글에선 존댓말 쓰니까 봐주세요.


여튼 같은 이유로 나이어린 동기에게도

예의 있게 행동하고 존중하면서

서로 동기라는 지위를 인정한 상태에서부터 관계를 시작하고,

얼추 친해졌다 싶으면 서로 말 놓거나(킹콩형 밥먹자하면 좋을 듯하다.(꼭 놓을 필욘 없음)



(c)현역새내기 입장에서 나이 많은 동기와의 관계

재수,삼수,N수생새내기를 보자마자 동기라고 반말 하는 것은 절대 비추한다.

가끔 얼굴만 보고 현역이겠거니 반말하는 친구가 있긴 한데,

사실 애초에 액면가로 자신과 동갑인지 아닌지 판단하긴 어려울뿐더러

개념 없는 애처럼 비춰질 공산이 크다.

물론 그걸 귀엽게 봐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당혹스러워 할 거다.

애초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재수,삼수,N수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본다면

꽤 인상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말 놓는 것도

어느 정도는 친해지고 난 뒤에 동의를 받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친하면 받아줄 농담도친해지지 않았는데 하면 기분 나빠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이젠 친한 현역 동기가 아예 내 이름을 부른다.

용킹콩(말고 본명으로)! 뭐해

가끔 욕도 함.


근데 친하니까 허용하는 거지

안 친한데 그랬으면 개빡쳤을듯


그니까 사람을 봐서 이 사람은 꼰대다이 사람은 아니다 싶으면 제끼면 된다.


새내기도 마찬가지다.

아닌 사람은 주위사람들도 다 알게 된다.



한편

3.나이어린 선배동갑 선배에게 도저히 후배가 못되겠다.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 학번제거나군기문화가 너무 심할 경우

거기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혹은

자신의 자존심 상으로 절대 안되겠다 라고한다면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싸가 되든 자퇴를 하든.


근데 그게 아니라 그 판을 바꾸고 싶다면?

신환회새터 때와는 달리 이미 너는 그 학과의 구성원이다.

네가 원한다면 그 판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러고자 한다면 괜히 선배들과 트러블 일으키지 말고

동기들과 우애를 기르면서 뜻을 숨기고 한학기만 기다려라.

1년 안에 주도하던 2학년 선배들은 죄다 군대를 갈 것이다.

그러면 너의 동기들이 과생활을 주도하게 될 거다.

거기서 판을 뒤엎어라.


앞에서

한 세대/학번 이상이 이전세대/학번과의 단절함으로써 이전 세대/전통의 개입을

끊어내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문화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렇다한 학번만 문화를 바꾸면 된다.


대학교 학과/반의 문화는 1년만 바뀌면 모두 바뀐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의 전통이라는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이 없다.

만약 올해 우리가 새롭게 바꾸면

그게 내년부턴 전통처럼 시행될 것이다.


물론 바로 윗학번 선배들이 군대 가더라도

그 윗윗윗학번이나 대학원생들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의 학과라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그 한순간의 도전으로 만들어진 1년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거다.



4.예외 사례들의 경우

한편 앞서 언급했던 예외사례들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다.


(a)빠른 나이인데 재수한 새내기(빠른97년생)의 경우, 2학년선배(96년생)과는 친구들은 다 동갑이다근데 나이만 따지면 선배보다 한 살 어리다애초에 빠른 나이면 족보브레이커인데이 족보브레이커가 재수를 하면 정말 족보를 인정사정없이 찢어발기는 수준.


사실 빠른 나이는 정말 카멜레온 같은 존재다본인이 동생을 하고 싶다면 97년생이 되어 96년생 선배를 형/오빠/누나/언니라고 부르면 된다그러나 그게 아니라 동갑이 되고 싶다면 친구가 되면 된다.


(b)또한 선배 중에 가끔 조기졸업해서 들어왔다거나 검정고시를 쳐서 들어온 애(97년생)이 있을 수 있음그럼 재수새내기(96년생)보다 어린 것은 물론현역새내기(97년생)과 동갑일 수도 있다심지어 만약 그 선배가 조기졸업+빠른 나이라면 빠른98년생이라서 현역새내기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게 될 수도 있음ㄷㄷㄷ


사실 조기졸업이든 검정고시든 선배는 선배다존댓말로 예의를 갖춰 존중하되 친해지게 되면 나이는 동생인 만큼 말을 놓으면 된다.

근데 만약 개념이 없다좋게 말하는데 안 들어 처먹는다그러면 쌩까면 됨어차피 그런 거지같은 애 말고 친해질 만한 좋은 사람이 대학에는 널렸음그정도 개념없는 애라면 어차피 주변에서도 다 알거기 때문에쌩까고 다른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된다.


(c)빠른97도 아니고아예 초등학교를 한 살 일찍 가서 애초부터 한 살 어린채로 학창시절을 시작했던 97년생 3월 이후 생일인 애가 선배일 경우심지어 재수생(96년생)보다 어린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이런 케이스 있는데빠른나이처럼 그냥 말 놓고 지냄.

어찌됐건 처음에 존댓말 하면서 서로 존중해주고친해지면 호적정리하면 됨.


(d)외국 갔다 오는 바람에 1년 꿇어서재수를 안 한 현역새내기(96년생)지만 동기들보다 1살 많은 케이스


그럼 재수한 거랑 동급임물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랑 말 놨을 수도 있어서 본인이 편한 대로 하면 되겠지만개인적으로는 이제라도 제 나이 찾는 것을 추천함.




5.나가며

기본적으로 존댓말보다 반말을 하는 사이가 더 친해지기 쉽다고 생각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나는 사이모르는 사이엔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예의를 차려서 존댓말을 하는 것이 원칙으로 하되,

이후에(몇 분후든 며칠 지나서든말 좀하고 친해지고 난 뒤에 말 놓으면 됨.

결국 문제는 얼른 친해져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생각함.

어차피 시간은 많음친해질 인연이라면 어떻게든 친해질 거다.





그러니까 재수,삼수,N수생 여러분 너무 자격지심이나 조급함 느끼지 말아요.

천천히 해도 됩니다대학생활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글 엄청 오랜만에 썼네요 ㅠㅠ

하지만 2월달이 다 가기전에 제가 준비해둔 거 다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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