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킹콩 [589097] · MS 2015 · 쪽지

2016-02-06 15:38:40
조회수 8,592

용킹콩)) 쌩삼수스토리 1편.40점오른고3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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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중학교 때 학교시험의 최고 평균 점수는 85점이었다.

이게 중1 1학기 기말고사 때 점수였고 이후 찔끔찔끔 떨어지더니

3 마지막 시험 때는 평균 78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공부를 한다고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의지나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음.

 

생각해보니,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다.

다음날 학교 국어내신 시험 보는 날이었는데

왠지 머리에 미열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잤음.

 

어찌됐건 결과적으로 졸업할 때 내 중학교석차가 딱 50%였음

 

 

근데 고등학교 입학 겨울방학부터 동네학원 다니면서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첫 중간고사 때 계획 짜서 공부했더니 평균이 95가 나와 버림.

전교1등 뭐 그 정도는 아니었고 전교30등 정도(전교생 650)였음.

 

물론 이후로 다시 찔끔찔끔 떨어지다가 고2 올라갔더니 같은 반에 문과 전교1등이 있었음.

2될 때 내가 그 반에서 6~7등 정도였는데, 안 뒤처지려고 열심히 공부했더니 고3올라갈 때 마지막 기말고사에서는 2등이었다고 함(친구가 말해줌).

 

 

이제 본격적으로 고3수능이야기임

내신도 뭐 서울대 올 정도로 잘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의고사는 정말 잘 못 봤음

내신시험은 한 과목에 3개 틀리면 많이 틀린 거라고 했었는데

모의고사는 정말 많이 틀림... 비오듯이 우수수수수

3 되기 전까지 등급이 높으면 뽀록 터질땐 2등급이고 보통 3이나 4, 5, 6이 고르게 분포.

모의고사를 정말 열심히 풀긴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틀렸는지 모르겠음

 

여튼 고2에서 고3올라가는 겨울방학동안 정말 열심히 했음

2 겨울방학 시작할 무렵

난생처음으로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학원에 갔음.

 

매주 토요일마다 하루에 몰아서 열 시간 가까이 언수외(국영수) 세 과목 수업을 듣는 학원이었다.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시험 봐야만 들어갈 수 있었음

여차저차해서 운 좋게 합격했는데

딱 첫 시간에 이 학원에서 내 삼수까지의 수학(당시엔 수리영역이라 부름)을 책임져준 선생님을 만남. 지금은 완전 탑인데 그때는 진짜 후줄근한 선생님이었음.

 

첫 시간에 그 선생님 수업 듣자마자 와 대박이다하면서 반했는데, 그 선생님이 딱 3회차까지 하고 잘리셨음. 왜냐면 3회차 때 30분 일찍 끝냈다고 학부모들이 뭐라고 했나봄.

그래서 얼마 후에 나도 그 학원 때려치고 그 선생님 인강 들음.

 

아 그리고 이 외에도 외국어(지금은 영어), 사탐4개 중에서 국사, 근현대사, 한국지리 맘에 드는 선생님꺼 열심히 들음. 한과목은 아직 못정했었고. 나름 그렇게 고2 겨울방학에 공부 열심히 하면서 잘 보냄

 

 

마침내 드디어 고3이 됨.

3되고서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할 때

너 어디 가고 싶니?”고 질문하셨는데,

저는 서울대 경제학과 가고 싶습니다.”라고 했었음.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경영학과 가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 경영이랑 경제를 헷갈려서, 경제학과 가고 싶었다고 말했던 거였음. ㅋㅋ 왜 헷갈렸냐면 내가 당시엔 경영이랑 경제 구분도 못했었기 때문임. 그 정도로 대학입시에 대해 잘 모르고 개념이 부족했음.

근데 천만다행이었던 게 담임선생님이 너 성적으로는 안 돼!” 그러시지 않고

그래,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말씀해주셨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함. 이런 측면에서 진짜 고3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이윽고 고3이 되고 첫 모의고사인 3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보게 되었음.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라는 말도 있고

겨울방학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잘 보겠지!’라고 근거 없는 낙관을 가졌음.

 

1교시 언어(지금의 국어)부터 시험을 보는데!

이게 웬걸? 다 풀었는데 시간이 15분이나 남았다.

와 역시 겨울방학동안 공부한 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이러면서

좋아 한번 만점 받아보자

이러면서 검토도 안하고 여유 좀 부리다가 5분 남기고 OMR체크하는데

이런 싯팔!!!!

두 지문을 안 풀었었네?

왜냐면 내가 원래 문제 풀 때,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안 풀고 내 나름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순서대로 풀었었는데

그러다보니 한 면에(두페이지) 있는 두 지문을 아예 안 풀었던 거였음. ㄷㄷ

 

좆됐다 싶으면서 당황했긴 했지만

어차피 모의고사니까 라는 생각으로 의연하게

2교시부터는 꼼꼼히 다 풂.

 

채점 해보니까

 

언어 빼고 나머지 죄다 90점 초반, 사탐도 190점대(4과목)였음.

언어는 60점대였음. ㄷㄷ

뭐 두 지문 못 풀었으니 총 3점짜리 여섯 문제라고 쳐도 20점 이내로 깎이는 게 맞는데, 점수를 보니까 푼 거에서도 20점 가까이 틀렸던 거..

 

사탐은 그 전 해 수능이 너무 쉬웠기 때문에 그 경향따라서 너무 쉽게 나왔었음. 나같은 경우 겨울방학동안 사탐 빡세게 해놨어서 쉽게 풀었었음.(이후 애들이 나보고 사탐의 황제라고 부름)

여튼 언어를 좆망되긴 했는데 다른과목을 그나마 선방해서 430점대였음. 당시 470점정도면 서울대 가능권 점수라고 보면 됨.

 

근데 이후 모의고사들에서도, 언어 두지문 못 푸는 그딴 일 없이 다 풀었는데도 계속 점수가 70점대였음.

그게 몇 달을 갔음. 심지어 6월 평가원모의고사에서도 언어는 70점대를 맞음.

어찌나 언어점수가 해도해도 안 오르는지. 진짜 울화통이 터져서 죽을 뻔했음.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정말 운명같이 인터넷에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선생님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채,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집으로 수업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인터넷강의를 다운받고 들었음.

 

그리고 7월 모의고사 때 딱 언어를 90점 맞음. 진짜 그 시험지는 집에 아직도 있음. 진짜 채점하고 집가는데 울뻔했던 기억이 난다.

 

알고보니 그 어둠의 경로로 받은 언어 선생님이 당시 강남대성학원 인문1반 담임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이었음. 강남대성학원은 지금도 재수학원계에서 원탑이고 인문1반은 거기서 제일 잘하는 재수생만 갈수 있는 반임.

 

암튼 그렇게 언어점수가 수직상승했지만 뻥안치고 계~~~~430점대가 나옴.

왜냐하면 언어점수가 방금처럼 그렇게 쫌 오르면, 사탐점수가 크게 떨어진다거나

언어랑 사탐을 잘보면, 외국어(영어) 독해 문제를 와장창 틀린다거나

외국어 독해를 또 잘보면 듣기를 우수수 틀린다거나

 

마치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4개라는 접시 일곱 개를 돌리는데

꼭 매번 접시 하나씩은 못 돌리고 깨뜨리는 꼴이었음.

그래서 나는 아 이래서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때까지 간다는 거구나할 정도였음

정말 일관되게 430점대를 쭉 유지했으니까.

 

 

 

그러다가 마침내!!!

수능날 딱, 모든 접시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수능 점수 총점이 40점이 오름.

470점이었음.

 

와 인생 이렇게 풀리는거구나!’

3 수능 채점하고 든 생각이 이거였음.

 

이후 나는 비록 쌩삼수해서 겨우겨우 대학 갔지만

3때 공부는 정말 후회 없이 했음.

물론 좀 더 잘 봤다면 재수 안했을 수도 있겠지만, 470점조차도 나에겐 대박 났던 점수였으니까!

 

그렇게 나는 졸라 거만해지며 재수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대학생활팁 쓰다가 문득 제 삼수 이야기 쓰고 싶어져서 올립니다.

★★★★★좋아요 좀 부탁드려요!!!★★★★★

설날을 맞아 빡시게 글 써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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